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얼마전에 새벽반에 추첨을 통해 티켓나눔이란

액트 오브 트루-러브를 실천하던 갤러가 있었다.

운좋게 당첨이 됐는데 메일로 원하는 상영관/좌석/시간을 보내라 하더라

그러니까 고맙게도 정말 예매해서 내역을 캡쳐해서 보내줬다

14,000원

14,000원

14,000원

크큭.  하찮은 닝겐.. 내가 M2관을 요청할 줄은 몰랐겠지!

는 아니고 이때 내가 개념이 없었다. 엠투뽕에 빠져서 맨날 엠투관만 다녔거든..

이날도 사실 같은 표를 원래 예매했었다가 당첨이 되니까 취소하고 새로 표를 얻은것이다

평소에도 가격따위 보지도 않고 긁었고 애초에 비싼거라는 개념이 없었다

돌아보니 너무 미안하더라고..

그래서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잘 보고 왔다고 인증하고 그러는거임

물론 엠투관은 비싼 값을 했다

목동 엠투도 가보고, 영등포 스타리움도 가봤지만 특화관중에서 코엑스 엠투만한 데가 없더라.

(여의도 3관은.. 후... 왜 벌써 내려 개갞끼들)

사운드를 보고 가는 M2관이라지만 코엑스의 경우 나는 시각적인 부분을 더 높이 산다

크기도 적당하고 3D인데도 굉장히 밝고 선명하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프로즌을 보면

영화를 봤다기 보다는 거대한 창 너머로 아렌델을 엿보고 온 듯한 기분이 들더라.

그렇다고 사운드가 딸리는 것도 아니다. 상당히 밸런스가 잘 잡힌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큰 볼륨과 저음역대의 부스트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목동엠투보다 내 취향에 맞다.

내가 음향기기 덕후라 중고가의 리시버도 가지고 있고 그런데

내 생각에, 솔직히 말해서, 목동의 사운드는 싸구려다. 불량식품처럼, 자극적이고 잘 모르고 들으면 좋아하는.

종합해서 코엑스 엠투의 컨셉은 깔끔함인 것 같다. 스크린이나 사운드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뭔가 자세하게 얘길 쓰고 싶은데 적어도 내 눈과 귀로는 그냥 흠잡을 데가 없음.

위에서 봤겠지만 관람일자가 2/27로 한참 전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내가 게을러서 이제야 쓴거다

티켓나눔 갤러야 고마워!

이때 본게 내 일곱번째 관람이고, 코엑스 엠투관에서는 두번째이며, 아마도 내 마지막 관람이 될 것 같다.

돈이 많이 거덜나기도 했지만 그런 것 보다는 그냥 뽕이 빠진거지

두근거림, 기대, 감동 이런거 사실 진작에 다 잃어버리고 잠도 잘오고 성욕도 돌아오고 그랬는데

프갤에서 프뽕호흡기 갖다대고 며칠 연명하다가 운좋게 당첨되서 본거야

애초에 내가 예매할때도 진짜 이건 마지막 관람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했거든

보고나서 다음날부터는 더이상 아쉬운 마음도 들지 않고, 그래 딸도 치고 롤도 하고 예전으로 돌아왔지만

마지막 관람을 하던 그 때, 에필로그가 울려퍼지고 창 너머 알렌델이 페이드아웃 되던 그 순간 만큼은

진심으로 감동하고, 전율하고, 마지막 남은 순수함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 다시한번 고마워, 티켓나눔갤러야

어차피 언제까지나 설레이고 두근거릴 수는 없는거니까.. 그냥 이렇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해.

내가 계속 뽕 빠졌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프로즌을, 프갤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잖아

확실히 느낀게, 아까 무심코 롤 하려고 로그인화면 띄우니까 내가 예전에 걸어놓은 렛잇고가ㅋㅋㅋ

바로 로그인을 못하겠더라. 질린다 질린다 해도 결국은 한번 보고나서 로그인 했어.

아직 프뽕충만한 갤러들은 그게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보면 좋겠고

뽕 빠져간다고 불안해하는 놈 있으면 걍 그러려니 하자. 괜찮아 괜찮아

으 새벽이라 그런가 글이 길어진다

다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