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노예시리즈 3차창작] 왕을 위한 연극 (4) 배신 (上)

그렇지안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3.31 00:24:04
조회 2602 추천 58 댓글 16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hekyw

 

대사의 구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9bcc427b18a77a16fb3dab004c86b6f01720db71ff8b165cf267cc822f4ad82cb4f83a01aa6bea62d2db9af04aafe02cacd8211abb9eb44

 

검은색 : xxx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서

큰 따옴표(")가 없는데 검은색이면 모두 발화하지 않은 생각입니다.

파란색 : 여왕님

 

4) 배신 (上)

 

봄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곧 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아름다워서 슬프다.

 

축제는 끝났다.

축제가 끝난 뒤의 적막감이 우리 둘을 휘감는다.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해요?"

여왕님이 먼저 침묵을 깼다.

"이제 대략 1년 정도 된 거 같네요.

그때가 제 대관식이 끝나고 조금 지나서 한창 궁전에서 일할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을 때 였죠."

 

여왕님은 첫 만남일지 몰라도 나는 아니였다.

위즐턴에서 준 자료

나이, 가족관계, 이름, 등 여왕님의 모든 것을 기록했지만 진정한 여왕님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기록하지 못한

그런 자료가 나와 여왕님의 첫 만남이였다.

공작이 돌아온 다음에는 직접 아렌델에 가서 나는 직접 여왕님을 여러번 봤다.

물론 나는 수많은 군중 속에 묻혀 있었다.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니까.

그때만 해도 내가 그런 존재라는 것은 크게 나를 괴롭게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왜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사실이 나를 괴롭히는 걸까?

 

"xxx 씨 그거 알아요?"

"사람들이 다 반대했었는데

그때 제 직속 신하로 xxx씨를 뽑자고 한 게 저였어요."

"왠지 인상이 마음에 들었어요.

이 사람이라면 신뢰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이상하게 그때는 우물쭈물하지 않았어요.

아마 예전에 아버님에게 안목 좋다는 소리 몇번 들은 적이 있어서 그냥 제 직감을 믿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렇게 1년 동안 지내보니 제 안목이 딱 맞았던 거 같아요."

"제가 한 선택 중에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니요 여왕님 틀렸습니다.

당신은 날 뽑으시면 안 됐어요.

나 때문에 당신은 죽습니다.

 

"사실 여왕이라는 직책에 대해서 저는 부담을 넘어 두려움 마저 있었어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하지만 xxx씨와 함께라면 앞으로도 잘 헤쳐나갈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왠지 그런 기분이 들어요."

"지난 1년 동안 고마웠어요."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도 잘 부탁해요."

 

 

"여왕님...

우리 그냥 안 돌아가고 여기 계속 있을래요?"

"마음만 같아서는 그러고도 싶지만 절대 안 돼요.

이번 파티는 백성들과의 약속이잖아요."

"1년 전 즉위하자마자 나라를 온통 얼려버린 괴짜 여왕 이미지를 아직 벗지도 못했는데

백성들과의 약속마저 어기면 저를 어떻게 보겠어요?"

"그리고 항상 백성을 가장 소중히 해야 한다고 배웠어요.

백성이 없으면 왕도 국가도 없는 거니까요."

연등 축제가 끝난 다음날

오전에는 코로나에 온 기념으로 여왕님이 구하고 싶은 책이 있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우리는 코로나 시내에서 가장 큰 책방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타안의 불행을 되도록 적게 하여 너의 행복을 이룩하라!"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여왕님이 찾은 책은 기하학에 관한 책이였다.

그 책을 발견한 여왕님은 정말 들떠보였다.

"제가 사드릴게요."

"아니에요."

"여왕님 생일이잖아요 생일 선물로 사드릴게요."

"뭐, 꼭 그러고 싶으면 알겠어요.

사주세요."

우리는 오후에 아렌델로 향하는 배를 탔다.

 

"여왕님은 인연을 믿나요?"

나는 먼저 말을 꺼냈다.

"네?"

"동양의 불교에서는 한 시대에 태어난 것도 인연이라고 하더군요.

"옷깃만 스쳐도 굉장한 인연이라고 말하죠"

"그럼 과연 우리는 얼마나 깊은 인연으로 이어져 있을까요?"

"과연 우리는 시공을 초월해서 몇 번이나 만났을까요?"

"아마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 동안 우리의 인연은 쌓여왔겠죠."

 

그런데 이번 생도 다음 생에서 인연의 결실을 맺기 위한 과정에 불과한 거 같네요

 

"저는 인연이나 운명같은 거 믿지 않아요."

"만일 삶이 정해져 있는 거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을 바꾸는 게

인간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운명을 거스르는 게 고통이라고 하더라도 그러시겠습니까?"

"필요하다면 기꺼이 고통을 감수해야죠"

 

강인한 여왕님의 모습. 한 국가의 군주로서 어울리는 대답이었다. 신하로서 흡족했다.

하지만 나약한 나는 운명에 맞설 용기가 없다.

이미 정해진 것을 바꾸는 건 나 같은 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꽃말도 그렇고 xxx 씨는 나이에 비해서 은근히 아는 게 많네요.

뭐 몇 살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요."

"아닙니다. 저는 지금 여왕님이 들고있는 책에 담긴 내용 같은 건 하나도 몰라요.

그나저나 그 책이 무슨 내용이길래 그렇게 구하고 싶어 하셨나요?"

"아 이거요 어려운 건 아니고 해석기하에 대한 입문서 같은 건데

여태까지 봤던 건 다 논증기하에 관한 책이라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잘하실 수 있을 겁니다."

"고마워요."

그런데 여왕님은 어쩌다 기하학을 좋아하게 됐나요?

"글쎄요 뭐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이성은 자신의 감정으로 인한 행동을 정당화 하기 위한 도구가 아닐까

결국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 이미 마음으로 다 결정해놓지만

감정적인 결정이라는 말은 상당히 비합리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죠.

바로 이때 이성으로 그 감정을 안심시키잖아요."

누구보다 이성적인 여왕님이 그런 말을 하시니까 안 어울리는군요.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9bcc427b18a77a16fb3dab004c86b6f01720db71ff8b165cf267cc822f4ad82cb4f83a01aa6bea62d2db9af07afa9044e6c07105cbc7a1a

 

"알고 있어요……. 그치만……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막을 수가 없잖아요."

 

잠시 짧은 침묵이 지속됐다.

여왕님의 애틋한 표정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보다 xxx씨 기하학에 관심 없어요?"

"아 뭐 딱히 하하."

"저랑 같이 기하학 공부 안 할래요?"

"안나한테도 몇번 물어봤는데..."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말 안 해도 알 것 같군요."

우리 둘은 작게 웃었다.

"그런데 저는 머리가 나빠서 안 하는 게 좋을지도 몰라요."

"무슨 상관이에요 수학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고 취미로 하는 건데."

"어릴 때 같이 기하학을 공부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데 여왕님과 실력차이가 너무 나서 재미 없으실 걸요."

"괜찮아요 제가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 과외해 드릴게요."

"그러니까 저랑 같이 해요 네?"

"여왕님 고집도 알아줘야 한다니까요."

여왕님은 환하게 웃으셨다.

"그럼 수락하는 거죠?"

"네 여왕님."

"약속이에요."

여왕님은 손을 내밀었다.

 

우리 둘은 새끼 손가락을 교차했다.

"기뻐요..."

"그럼 시간은 매일 저녁 먹고 조금 여유가 있을 때 하기로 해요."

"음 그리고 시작은... 축제 끝나고 바로 시작해요."

"네."

"확실히 약속한 거예요."

"그럼요 여왕님"

 

약속은 새끼 손가락 만큼이나 쉽게 꺾인다는 사실 여왕님은 알고 계실까?

 

여왕님의 단 하나의 부탁마저 들어줄 수 없는 못난 신하를 용서하지 마세요.

 

"저기 여왕님 샤프란 어디 놓으셨나요?"

"어라? 그러고 보니 없어졌네요."

"이걸 어쩌지?"

"책에만 신경을 쓰느라 샤프란은 잠시 신경을 쓰지 못했었나 보네요.

기껏 신경써서 사준 건데 xxx 씨 미안해요."

"아닙니다. 그런데 여왕님도 가만 보면 참 덜렁거리는 면이 있어요. 하하핫"

"네? 제가 언제요?"

"자주 그러시던데요. 항상 뭐 하나에 관심을 가지면 다른 건 전부 다 신경을 안 쓰시던데요."

"아니에요. 자꾸 놀리지 마세요."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

아무 의미도 없는 이야기를

마음껏 하기에는 코로나와 아렌델은 너무 가까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왕을 위한 연극 (1) 서막
2.
왕을 위한 연극 (2) 자기기만
3.
왕을 위한 연극 (3) 이별을 위한 여행

4. 왕을 위한 연극 (4) 배신 (中)

 

디시에 긴 글이 잘 올라가지 않더군요.

이제부터 나눠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 글도 잘 안 올라가요 에휴...

저도 한번에 올리고 싶어요...

4편인 배신은 상 중 하 로 나눠서 올릴 생각입니다.

처음부터 말했지만 이미 다 쓴 팬픽인데 짤을 넣느라고 계속 지연이 돼서

그냥 여왕님의 모습을 마음 속으로 그려 넣으시기 바랍니다.

사실 짤을 넣으면 글이 더 안 올라가서 어쩔 수가 없네요 왜 이런 건지 잘 모르겠네요 며칠 전만 해도 잘 됐는데;;

추천 비추천

58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겨울왕국 갤러리 이용 안내 [200185/10] 운영자 14.01.17 128879551 3816
5489183 인스타에 김하루 이 분은 존함부터 이쁘신 [1] ㅇㅇ(221.152) 01:11 28 0
5489182 지각 엘-시 ㅇㅇ(183.107) 00:23 13 0
5489181 인생이 영화네요 프로프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0 15 0
5489180 내 인생을 어떡하면 좋겠냐?.txt [2] ㅇㅇ(106.101) 00:11 45 0
5489179 방금 사바하 봤다 큰일이다 ㅇㅇ(118.235) 05.12 21 0
5489178 전손블루 맨들맨들 광빨 뒤진다에~~~ Fro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7 0
5489177 오늘 2연패하고 걍 끔 ㅇㅇ(221.152) 05.12 20 0
5489176 코성탈출 ㅅㅂ 좆도 내용도 없는 프롤로그 ㅈㄴ 오래보여줌 ㅋㅋ Fro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8 0
548917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18.235) 05.12 21 0
5489174 제가 저런걸 쓰겠나요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2 0
5489173 안진짜 ㅇㅇ(222.107) 05.12 20 0
5489172 늦 안-시 ㅇㅇ(183.107) 05.12 18 0
5489171 안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6 0
5489170 대 안 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3 0
5489169 이새끼 천효식아님 ㅅㅂ? [6] 쥬디홉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68 0
5489168 이겼삼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5]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3 0
5489167 코구 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3 0
5489166 엘-시 엘-시 ㅇㅇ(118.235) 05.12 19 0
5489165 엘-시 엘-시 엘-시 ㅇㅇ(118.235) 05.12 17 0
5489164 와씹 AI 접으려고 하니까 시비타이 개선되네 [2] ㅇㅇ(222.107) 05.12 61 0
5489163 대 안 시 [1]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9 1
5489162 안시ㅋㅋㅋㅋ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2 1
5489161 퀸 안 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0 1
5489160 목말라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6 0
5489159 잠이 안온다 푸갤라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3 0
5489158 가짜 [1] ㅇㅇ(121.158) 05.12 43 0
5489157 진짜 [2] ㅇㅇ(222.107) 05.12 55 0
5489156 대 엘 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22 1
5489155 엘-시 ㅇㅇ(183.107) 05.12 23 0
5489154 엘시이이이이이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31 1
5489153 피어노 [3] ldu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43 0
5489152 6974분 뒤에 삭제 Moda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51 0
5489149 대전온김에 성심당 [1] ㅌㄱ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39 0
5489148 이겼삼 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21 0
5489147 블루아카이브는 좀 패야하는게 맞음 [3] ㅇㅇ(175.199) 05.11 57 0
5489146 일페사태 커져서 성인단체모임 이런거 금지되면 ㅇㅇ(222.107) 05.11 45 0
5489145 안시이이이이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32 2
5489144 코구 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28 0
5489143 와 진짜 에어컨 트니까 바로 사오ㅓㄴ하네 [2] ㅇㅇ(175.199) 05.11 39 0
5489142 아는 사람 결혼식 낼 부산에서 하는데 [2] ㅇㅇ(121.156) 05.11 58 0
5489141 파마하러 미용실 왔다 [1] ㅇㅇ(121.156) 05.11 40 0
5489140 쇼군 보면서 왜 안나 생각났나 했더니 [1] ㅇㅇ(222.107) 05.11 56 0
5489139 베이컨 우마이 [1] ㅇㅇ(221.152) 05.11 40 0
5489138 늦 엘-시 [1] ㅇㅇ(183.107) 05.11 35 0
5489137 오늘 KFC 갈 예정 [3] Frozen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45 0
5489136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듦 [10] 쥬디홉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73 0
5489135 도착했다 [1] ㅇㅇ(118.235) 05.11 34 0
5489134 아침 8시에 일어나 9시까지 병원 가야하는데 [1] ㅇㅇ(118.235) 05.11 44 0
5489133 엘시이이이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1 42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