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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떄까지 와버린 rock bottom

도박이란자괴감(118.176) 2017.08.05 00:41:52
조회 456 추천 0 댓글 0

굉장히 어두운 유년기시절을 보냈습니다
매일매일 지속되는 가정불화속에 제 성격은 염세적, 부정적, 자기합리화적, 현실도피적, 물질만능주의와 같은 온갖 속물적이고 부정적인 것들이 저를 이루고있는 요소들이었습니다
항상 바닥을 기는 자존감, 이러한 성격때문에 좁은 대인관계로 인한 외로움과 대인기피증, 삶의 목적과 동기가 없는 공허함...
대학교에 입학한 후 신입생으로 어울려보지만 대인관계는 틀어지구 슬럼프에 빠져서 기말고사 아예 안감...
평점 1.8 학사경고, 강제로 휴학하고 간 군대...
군대에서도 어울리면듯하면서도 어울리지도 못하는 군생활을 하구 전역하여 연락하는 동기는 전무...
전역하고 나오니 손에 있는것은 무일푼, 귀신이 들렸는지 300대출받아서 탕진.... 더받고, 갚고, 더 받고, 갚다를 반복하다가
파멸의 길로 수렴되는 노름판에서 천이란 대출액을 찍고 이 상태에 직면...
한달 이자만 20, 벌금전과까지 생겨서 전과1범이 되었구, 벌금도 12일까지 납입해야하는데
오늘도 도박을 하니 무일푼 신세...
이제 2학기개강하면 학교도 다녀야 되는데... 그래도 다행히 주말알바는 구함...
이번달 이자+벌금 몇십만원이 없어서 앞이 깜깜...
그러다가 생각해낸 어머니 찬스....
어머니 가방에서 몰래 공인인증서 usb와 otp를 챙겨서 슬며시 컴퓨터로 이체하고....
혹시나 핸드폰으로 알람이 올까, 곤이 자고있는 어머니옆에 가서 핸드폰을 슬쩍해서 출금알림문자를 지운다....
급한 불은 해결되었지만 내 양심은 팔아버렸고... 안들킬것같지만 들킬지도 모르는 가시방석에 앉아있다......
내 인생 20대 초반... 1000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액수의 빚, 하지만 그 만큼 젊은 나이라는데에 자기위안을 한다...
이 대출금은 6개월간 이자납입하다가 신용회복위원회에 대환해서 원금상환을 할 것 이다....
이렇게 된 나 자신에게 눈만 감으면 자괴감,공허감,후회가 엄습해서 항상 내 자신 스스로를 어느것에 집착하고, 사로잡혀있게 내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
마치 알콜 중독자가 자신의 죶같은 삶에서 몇시간이라도... 단 몇시간만이라도 알딸딸하게 도망치고 싶어하는 것과 같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이러한 뼈아프고, 값 비싼 실수의 이면엔 기회가 있을것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한때는 한낱 흑인 마약 중독자였다...
바닥을 찍어보고, 그것으로 인하여 삶의 의미,동기,목적을 찾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출발선과 비교했을때 저 뒤에 위치해있겠지만 달라도 뭐가 다르지 않겠는가?
도박의 무서움을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도스토옙스키의 도박인용구가 있다...
주변이 가능성으로 충만할때, 그것을 무시하고 지나가기란 굉장히 힘든일이다
이렇게 겜블러들은 육안으로 보이지않는 발에 찬 족쇄에 갇여 남은 여생을 살아가는겁니다...
하여튼 원금 한달에 30씩잡고 갚는다고 하면 3년이란 시간이 넘게 걸리겟네요...
주변 정리가 좀 되고 상황이 좀 나아진다면 단도박 모임에 참석해보고싶네요...
제가 미드를 참 좋아하는데,
그래미 어워드 수상한 Breaking Bad에 Jesse Pinkman을 연기한 Aaron Paul이 도박중독자로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씬이 있구
House of cards에 Doug Stamper을 연기한 Michael Kelly는 알코올 중독 모임에 참석하죠
자.. 이제 제가 단도박 모임에 참석하게 되겠네요...
요 짧은 몇년간의 방황, 하나하나 짚어보면 절대 지루하지 않고 울퉁불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밌었죠...
이제 좀 정말 끝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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