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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법을 발의했던 신의진 연세대 교수 출신 정치인

나는 이 사람이 낯설지 않다

아주 오래 전 어릴 때

컴퓨터가 있는 방에서 몰컴을 했던 경험은 다들 있을거다

나도 여느 아이처럼 몰컴을 하다가 몇번 걸렸다

어머니가 안되겠다 싶으신건지 병원을 예약 잡고 게임중독 관련 상담을 보내셨다

나는 신촌에 있는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있는 정신과 전문의에게 몇 달 동안 강제로 상담을 받으러가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이 신의진 교수였다.

정신적으로 아픈 적은 없다고 자부하는 나지만 

유일하게 '정신과' 진료 기록을 찾는다면 이것이 유일할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호들갑이지 않았나 싶다. 애가 겜 좀 하고싶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나는 주말에만 2시간씩만 컴퓨터 사용을 허락 받았었는데 또래 애들에 비해 많이 한 것이었을까? 그때는 나가서 노는 것도 꽤 좋아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중독이랑은 거리가 멀었다. 그냥 하게 냅두셨으면 얼마나 했을지는 몰라도 실제로 몰컴이든 뭐든 최소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게임을 밤새서 한 기억은 단 한번도 없다.

아무튼, 상담 내용은 그다지 기억나지 않는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니? 밖에 나가면 막 사람을 패고싶니? 이딴 것이나 물어봤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럴리가 없지 폭력성이 짙은 게임을 딱히 하지도 않았는데

하지만 어린 아이에게 이게 병원씩이나 가야하는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데에는 충분하고 넘치는 경험이었다.

그렇게 몇달 간 치료(?)를 마치고 난 뒤 나는 다시는 몰컴을 시도하지 않았다. 

어쨌든 어머니가 속상하셔서 병원 보내신거니까 말은 들어야지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음은 이해를 하기 때문에 원망은 전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의진 저 사람이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고 

게임중독법을 발의했다는 사실을 10년 전 쯤 알게 되었을 때 확신했다

"저 사람은 진정 중독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않고 한국 게임산업의 발목만 잡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애엄마로서는 어떤 사람일지 몰라도 내 몇달간 상담하면서 확실히 느낀 것이 있다

일단 게임중독으로 온 아이니까 일단 넌 중독이다 확정지어놓고 치료를 해야한다는 관념이 박혀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 어린 나이에도 확신했다

질문은 필요없다 너는 대답만 내가 생각한대로 해주면 된다는 느낌이 들었으니

이해하려는 척만 했다

그냥 자식이 게임하는 것이 꼴보기 싫은 어머니들 중 한 사람일 뿐이었다

단지 그 뿐이다. 저 사람은 게임산업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