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하게 뿜어내는 사정. 95식의 장갑에 뿌려낸 양보다 몇 배는 많은 정액이 카리나의 입속으로 쏟아진다. 곧은 궤적을 그리며 입속으로 사라지는 정액의 세기는, 차오른 흥분만큼이나 멀리 쏘아질 힘을 품고, 카리나의 입천장과 혀 위에 튀기며 강렬하게 물들인다.

눈을 감고, 속눈썹을 세우며 가만히 받아들이는 그녀. 흠칫 놀라는 어깨. 어두운 입속으로 깊이 스미는 정액. 혓바닥 위에 탁한 줄기를 그려내고, 또다시 그려낸다. 갈 곳 없이 뿌려진 진액은 입속을 타고 흘러 혀 밑으로 고였다.

여섯 차례나 경련하며 정액을 털어낸 지휘관. 곧 슬그머니 올라온 손길이 그의 고환을 부드럽게 주무르고, 스스로 수음했던 손에 포개져 매끄럽게 이끈다. 요도에 남은 것까지 전부 짜내는 손짓. 똑, 똑, 혀 위로 떨어지는 정액. 입술은 가득 찬 속을 가려내며 살짝 내밀어져 요도 끝에 방울진 정액까지 전부 빨아낸다.

허리를 들고 눈을 감는 카리나. 곧 지그시 반쯤 뜬 눈으로 지휘관을 바라보며 보란 듯이 입안에 찬 정액을 조금씩 삼켜낸다. 식도를 타고 흘러드는 식감이 끈덕지게 달라붙고, 농후한 내음이 카리나의 후각에 깊이 퍼진다.

잇몸에 엉겨 붙은 정액까지 전부 끌어 모아 말끔히 삼켜내서야 그녀는 설핏 입술을 벌리곤 만족스럽게 웃었다. 지휘관은 발그레하게 애틋한 미소를 보내는 카리나의 모습에 그저 아득할 뿐이었다.

짧지만 격하게 움직여 가득 흘린 땀이 또르르 흘러 카리나의 가슴골로 사라진다.

"이 정도면... 될까요? 욕구 해소...“

잠시 말문을 잃은 지휘관은 곧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한다. 그녀는 무릎을 풀고 엉덩이를 깔고 앉으며 하아아, 한숨을 터트렸다. 해냈다는 보람과 기뻐 보이는 지휘관의 모습에 자꾸만 미소가 흐른다.

"언제든지 괜찮으니까요... 휴...“

슬그머니 입가를 닦으며 돌리는 눈길, 곧 카리나는 아래 굴러다니던 하얀 장갑을 들어올린다.

“그런데, 이 장갑. 제가 가져갈게요?"

95식의 하얀 장갑을 집어 들어 흔드는 손짓. 정액이 눌러 붙은 장갑을 바라보며 지휘관은 얼떨떨하게 웃어버렸다.

“이젠 필요 없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