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이익.
여친의 손에 의해 열린 리바이 방문 틈새론 ㅅㅐ우땅이나 오징어깡같은 다먹은 과자껍데기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침대가 눈에 들어왔어.리바이는 과자껍데기를 이불삼아 잠을 청하고 있었지.

침대 위뿐만이 아니라 방바닥도 더럽기는 매한가지였어.발 디딜 틈도 없어보였지.
도대체 언제 벗어놓은건지 널브러진 팬티와 반바지들이 아무데나 굴러다니고 무얼 닦았는지 무수히 많은 다 쓴 휴지들이 방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어.
절로 인상 찌푸려지는 풍경에 깔끔 떨거 같이 생겨서는..병신. 하며 엘런은 문을 다시 닫았어.

누구야 엘런?
애초에 엘런에게 있어서는 여자는 장식이자 성욕풀이 대상이었지.그런 면에 있어서는 이번 여친은 필요이상으로 말이 많았어.늘 쫑알쫑알 앵알대서 귀찮았지.
슬슬 찰 때도 됐네.. 생각하며 엘런은 짧게 대답했어.

형.
딱히 친형도 아닌 형을 형이라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이 상황에서 달리 저 더러운 인간을 지칭할 표현이 딱히 없었지.
형?자기 형도 있었구나.몰랐네.근데 디게 안 닮았다!엘런 형은 뽀얗네.헤헤헤...

말 많은 여친은 목소리까지 크고 높아서 귀가 웅웅댈 것만 같았어.
시끄러워서 조금 피곤해진 엘런은 리바이 방문옆에 기대서서 방안으로 들어가는 여친을 막지도 않고 멍하니 바라봤지.

자기 방 들어가듯 자연스럽게 엘런을 지나가 리바이의 방에 들어간 여친은 보조개가 패이도록 예쁘게 웃으며 엘런을 보곤 말했어.
방 좀 치울게 엘런!너 형이니까 특별히 내가 청소해 주는 거야.고맙지?..
이때 아니면 이런 현모양처같은 모습을 어필할 날이 오겠나 싶어서 여친은 리바이 방의 과자껍데기와 휴지등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어.

이딴거 해본적이 없어서 금새 귀찮아졌지.
시작한게 후회됬지만 그만할순 없었어.엘런이 보고있으니까.
좁아터진 방에 쓰레기를 알차게도 박아놨다며 속으로만 툴툴대던 여친은 밑에,정확히는 리바이의 등 밑에 깔린 과자껍데기를 줍기 위해 리바이의 등 밑으로 손을 넣었어.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엘런 여친은 수족냉증이었어.손이 오지게 차가웠지.리바이의 말려올라간 티셔츠 밑으로 드러난 등에 무언가 차가운 것이 닿자 리바이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났어.

오늘 처음 보는 예쁘장한 계집애가 누구인지 아는 데에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왜인지 벌컥 열린 자신의 방문 밖에는 조금 찡그린 표정의 엘런이 이쪽을 바라보며 기대 서 있는게 보였으니까.

근데 말도 없이 자신의 방엔 왜 들어온건지 깨자마자 살짝 불쾌해진 리바이는 습관적인 시선을 피하는 버릇때문에 숙여진 고개로  시선이 향하는 곳을 보곤 살짝 흠칫했어. 더욱 불쾌해졌지.

자신은 잠든 차림 그대로, 말려올라간 티셔츠에 팬티만큼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어.
이불도 안덮어서 엘런 여친보다도 하얀 피부색인 다리도 내놓고 있었지.



다썼다 낮잠자야지8ㅁ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