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이면 종 다른 짐승끼린 교배시키기가 힘들지만 수인물이면 인간형으로 잦잦하면 되니까 수인물로 가야지. 난 착실한 리텀러이기 때문에 오늘도 리바이를 굴린다.

 리바이는 뻔하더라도 고양이수인이 제일 어울린다. 리바이는 병에 걸린 채로 태어났는데 그 병은 바로 존마니병. 그래서 인간형으로도 존만함. 취향이 다양하다지만 티컵펫 열풍이 왜 불었겠는가. 애완동물이 존만한 건 매우 귀엽기 때문이지. 그래서 리바이는 존마니병을 유전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교배용 수인으로 쓰이게 되는 거지.

 흠 설정 따윈 아무래도 좋긴 하지만 내가 설정충이라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그러니 수인과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는 인간>수인>동물로 하자. 하지만 같은 수인이라도 종에 따라 대우가 다름. 예를 들어 호랑이수인이나 사자수인 같이 동물일 때도 귀하고 힘센 수인은 오히려 인간 위에 군림함. 그리고 수인은 수가 적어서 종족번식의 본능 때문에 수인 중 일부 수컷들은 임신이 가능하게 진화함. 난 남자인 리바이가 임신하는 게 좋으니 어쩔 수 없다.

 우리의 존마니바니는 길거리 도둑고냥이 출신이라 천하게 대우받는데 임신까지 가능한 체질. 우연히 티컵펫 연구원들에게 주워져서 연구실에 갔는데 존마니병을 갖고 있고 그 병이 티컵펫의 부작용인 수명단축 없이 오로지 존만해지기만 할 뿐인 병이란 게 밝혀지겠지. 거기에 임신가능이란 특징 밝혀지며 리냥이는 존마니병 유전셔틀로 사용되는 거다.

 인간형으로 하면 이종교배가 되지만 리바이가 새끼를 품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모르니 우선은 고양이수인부터 시작하겠지. 존마니병을 오래오래 우려먹기 위해 연구원들은 우선 존마니병을 가진 새끼를 치게 함. 그런데 새끼에게 병이 유전되긴 했지만 새끼는 가지고만 있고 유전시키는 게 불가능한 거임. 연구자들은 어쩔 수 없이 리바이가 살아있을 때 뽕을 뽑기 위해 열심히 교배를 시키겠지.

 작은 편인 고양이, 강아지부터 시작해서 교배하는 수인의 덩치는 점점 커짐. 티컵 강아지, 토끼 같은 건 흔해도 티컵 곰 이런 건 없었으니까 더 비싸게 팔림. 작아지는 것도 원래 크기에 비례하긴 하지만 약물주사나 유전자 변형에 비해 존마니병 유전이 훨씬 쉽고 안전해서 입소문을 타고 주문을 받기도 하게 되겠지. 게다가 고양이는 중복임신이 되기 때문에 리바이에게는 불운한 일이지만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이들에겐 더없는 행운임. 그렇게 리바이는 항상 배가 불러있고 아래가 마를 날도 없는 삶을 살게 되겠지.

이쯤되면 알겠지만 모든 설정은 리바이를 괴롭히기 위한 것. 근데 쓰면서 존마니병 이름 나올 때마다 ㅍㅅㅅ하는 건 왜일까…

만날 설정하다가 시간 다 가네… 현실성은 ㅈ까 난 사실 동물을 키워보지 않아서 암것도 모름ㅠㅠ 나만없어

암튼 거붕타치들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