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특별한 데이트 없이 학교에서만 만난지 시간이 좀 흘렀다고 하자. 아마 고백하고 본격적으로 사귄지 몇 달쯤 지났겠지.

읍, 으응.
눈을 꼭 감은 리바이가 움찔거리니까 엘빈이 리바이 입술을 더 빠르게 물핥빨하겠지. 엘빈이랑 리바이는둘만 남은 교실에서 입을 맞추고 있었어. 뒤늦게 가방을 챙기고 집에 가겠다는 리바이를 붙잡고 엘빈이 키스를 시전한 거지. 사실상 교제 이후 첫키스였어. 리바이는 당황할 틈도 없이 엘빈의 키스를 받아내고 있었어.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혀로 목이 막혀 응,윽 하는 소리만 들렸지.
겨우 두 입술이 떼어지고 침이 길게 늘어났어. 딥키스의 여운에 리바이만 색색대면서 정신 못차리는데 엘빈이 리바이를 꼭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속삭였어. 그 말에 리바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지. 리바이는 키스를 흔히 연인들이 하는 첫 스킨쉽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는데 머리가 너무 어질거렸어. 엘빈도 리바이가 처음인걸 아니까 다정하게 축 처지는 리바이를 끌어안았지.
둘이 한참을 그렇게 안고 있다가 몇십 분 지나서야 리바이도 겨우 집으로 가겠다. 속으로는 마음 여린 리바이가 끝내 무표정으로 집에 온 걸로 밤까지 고민하면 쬲이겠다.
이제 그 뒤로 애정표현이 조금씩 늘겠지. 복도에서 손을 잡거나 다른 사람들이 안 본다 싶을 때 팔짱을 끼거나. 뭐 간단한 것들뿐인데도 리바이는 괜히 부끄러워서 움찔거리고 엘빈은 그게 귀여워서 반복적으로 계속하겠다. 어휴 커퀴냄새
그러다가 어느 순간 탁 들킬듯
그날도 평소처럼 단둘이 교실에 남자마자 끌어안고 키스하고 있는데 모브가 핸드폰 두고 왔다고 교실 문 벌컥 열어재낀거야. 둘이 입술 황급히 떼고 너무 당황하는데 모브 가만히 보고 있다가 무표정으로 폰만 가지고 튈듯
엘빈 너무 당황타서 ㅇ...어...어.. 리바이 하고 어색하게 부르는데 리바이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어. 여러번 따돌림을 당해왔던 리바이는 이런 패턴을 알고 있었어. 모브가 남고에서 선생이랑 학생, 그것도 동성애자 연인이 있다는 걸 그대로 묻어줄 가능성은 상당히 낮고 모브가 이런 커플을 보고도 묻어줄지 만무했어. 리바이는 여전히 무덤덤한 얼굴이었지만 너무 당황한 나머지 엘빈을 밀쳐내고 가방만 챙긴 채 집을 향했어.

필력부족.. 떡씬 쓰고싶어서 쓰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