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이 아이스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해 프로그램 홍보를 하는 모습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22일 백지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슈퍼스타K' 대박기원. '아이스버킷 챌린지' 다음 주자 옥택연, 손담비, 유아인.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얼음물 샤워를 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민소매에 짧은 핫팬츠 차림으로 무릎을 꿇고 앉은 백지영은 커다란 양동이에 담긴 엄청난 양의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백지영이 언급한 '슈퍼스타K'는 케이블TV Mnet의 오디션프로그램으로 그는 이번 시즌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슈퍼스타K 시즌 6'에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다.

지난 시즌동안 이효리 엄정화 윤미래 등 여성 심사위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슈퍼스타K'에 합류하게 된 기대감과 부담감이 작용할 법 하다. 그러나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시작된 취지의 캠페인에 버젓히 프로그램 홍보를 하고 있는 양상은 이미 변질된 참여 의미를 대놓고 보여주고 있다.

이미 우려한 바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ket Challange) 악용, 변질 사례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었다.

실제 행사 취지는 최근 미국루게릭협회(ALS)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시작한 모금 캠페인으로,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것은 차가운 얼음물이 몸에 닿을 때 근육이 수축되는 것처럼 루게릭병 환자들의 고통을 묘사한 것이다. 이미 해외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뜻밖의 인물을 지목하는데서 오는 재미와 이에 관한 동참 여부 결과에 대한 흥미 등 새로운 기부 콘텐츠로 급부상한 캠페인은 국내에서도 연예인들이 동참하기 시작하며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간혹 일부 연예인들의 가십용 홍보 전략으로 이용되거나 작품 홍보, 인맥 자랑으로 변질될 조짐이 곳곳에 보였다.

우려의 목소리와 불편한 시선이 존재하던 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신인도 아닌 데뷔 16년차로 연예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뒤 결국은 대중에게 인정받아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한 백지영이 대놓고 프로그램 홍보로 이용한 셈이다. 참으로 노련하지 못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기까지 했다.

물 부족 국가 아프리카 사람들의 아픔을 배려해 2PM 닉쿤은 얼음물 샤워를 하는 대신 "물을 절약하는 것도 중요하다. 모두를 실망시켜 죄송하다. 대신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의 경우 자신을 지목한 류승룡에게 "지목해주셔서 감사하고 뜻깊은 캠페인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정중히 받아들인 뒤 흔쾌히 얼음물을 맞았지만 다음 사람을 지목하지 않았다.

이처럼 까마득히 어린 가수 후배들도 캠페인의 취지를 이해하고 도리에 맞게 행동하는 이때 백지영의 '철없는' 행보는 대중의 지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http://news.nate.com/view/20140822n16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