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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10돌 맞은 한국GM…생산중단·명퇴…하청기지 전락하나

redtail(211.211) 2012.12.10 23: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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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인천 WF부평 공장 전경.

인천 부평 한국GM 본사에 공문이 한 장 붙었다.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는 살벌한 제목이다. 지난 5~6월 1차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불과 5달 만에 2번째다. 1차 때는 부장급 이상 임직원 대상자 1000명 가운데 13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번엔 사무직 직원 전체인 5000명이 대상자다. “인원에 제한 없이 신청자를 다 내보내 군살을 빼겠다”는 것이 한국GM 생각이다. 그만큼 다급한 처지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퇴직금 별도에 2년 치 연봉과 자녀 학자금 등 꽤 괜찮은 조건을 내걸었지만 얼마나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경기 불황의 찬바람이 매서운 때 회사를 떠나봐야 재취업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며 불안해하는 직원들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한 한국GM 직원은 “6년 만에 처음으로 76명의 생산직을 뽑은 직후 곧장 명예퇴직 분위기로 몰아가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사무지회도 “이번 희망퇴직 시행으로 GM은 한국GM을 미래 전략의 중요한 파트너에서 단순 조립공장으로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사무직 전체 희망퇴직 시행은 한국GM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산서 크루즈 후속모델 생산 안 해 

지난 2002년 미국GM이 대우차를 인수한 지 올해로 만 10년이 됐지만, 한국GM은 생일상 차리기가 민망한 처지에 놓였다. 현대·기아차를 뒤쫓던 기세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이젠 수입차에도 밀린다. 지난달까지 한국GM이 판매한 승용차 대수는 10만여대로 수입차 전체 판매량보다 못하다. 경차 스파크를 제외하면 제대로 내세울 만한 차도 없다. 

결정적인 위기 신호는 군산 공장에서 터져 나왔다. GM 본사가 글로벌 전략차종인 크루즈의 후속모델(J400)을 생산하지 않기로 방침을 밝혔다. J400은 5개 대륙 10여개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으로, 아시아에서는 호주와 중국 공장에서만 생산한다. 그동안 모든 GM 신차를 한국GM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생산해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충격적인 결정이다. 

크루즈와 올란도를 연간 26만대 이상 생산하는 군산 공장은 지난해 5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80%가 수출로 군산 내에서는 최대 수출 기업이 한국GM이다. 군산시 전체 수출의 55%, 전라북도의 31%에 해당한다. 도급·협력업체를 포함한 근로자 수만 1만명이 넘는다. 군산에서 한국GM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그러니 J400 생산 중단 소식에 문동신 군산시장이 황급히 상경, 한국GM을 찾은 것이 무리가 아니다. 문 시장은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읍소한 뒤 돌아갔다. 

국내 시장서 죽 쑤니 기업가치↓ 

GM 본사에도 군산 공장의 의미는 남다르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경·소형차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한 GM에 GM대우는 보배 중 보배였다. 군산 공장에서 수출된 크루즈가 ‘GM을 살려냈다’고 평가받았을 정도다. GM이 이토록 아꼈던 군산 공장이었기에 크루즈 후속모델 생산 중단 소식은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한국GM이 GM 본사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비관적 시각이 적지 않다. 

매출은 늘어나는데 영업이익은 거꾸로 줄어드는 한국GM의 재무구조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본사로 이익의 일부가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GM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0.75%다. 10%가 넘는 현대차는 물론 6%대에 이르는 쌍용차에 비해 턱없이 낮다. 90% 넘는 매출 원가율도 현대·기아차(75~77%)는 물론 르노삼성차(78%)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높다. 업계 관계자는 “15조원 매출에 제조원가가 13조7000억원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비싼 가격에 부품을 들여오고 낮은 가격에 수출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 GM 본사와 산업은행 간의 한국GM 지분 인수협상도 곱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GM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GM 지분 17%를 인수해 100% 계열회사로 만들려 한다. 산은은 한국GM의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비토권(거부권)’을 갖고 있다. GM대우가 2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던 2003년 5000억원의 장기대출을 지원해줬고 그 대가로 비토권을 받았다. 2009년 1조원을 지원하면서도 새로운 권한들을 얻어냈다. ‘먹튀’를 막기 위한 견제장치다. GM 본사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산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래야 한국GM을 좌지우지하며 언제라도 청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GM이 중국에서 아주 잘하고 있는데 굳이 한국 내수시장에서도 죽 쑤는 한국GM을 키울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GM이 중국에 진출할 초기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실패를 대비해야 했다. 한국GM이 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GM은 중국 내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안착했다. 한국GM의 전략적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라는 얘기도 있다. 

게다가 GM의 유럽 공장이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마당에 한국을 배려할 여유가 별로 없다. 엄청난 적자로 파산 위기에 몰린 GM의 유럽 자회사 오펠은 한국GM이 생산하는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 공장으로 끌어오려고 작업 중이다. 한국GM이 생산한 쉐보레의 유럽 수출이 늘어날수록 오펠의 현지 판매는 줄어 오펠로서는 생존이 걸린 이슈다. GM 본사로서도 이런 처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한국GM이 글로벌GM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지금보다 높아지기는 쉽지 않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한국은 규모가 큰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 한국GM은 현대·기아차에 눌려 제대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 소비시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생산비용이 낮은 지역도 더 이상 아니다. 중국법인까지 잘 돌아가는데 한국GM을 키울 이유가 없다. 미국과 중국, 유럽 각 지역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GM 본사에서 군산 공장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한다. GM은 생산성 높고 비용이 적게 드는 지역의 공장에 전략 차종을 할당해왔다. 이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면 군산 공장에서 크루즈 후속모델 철회가 시사하는 바는 더 크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한국GM이 독자적인 자동차 생산능력을 갖췄느냐’에 의문부호를 던진다. 한국GM은 내년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생산한다. 순수 배터리 전기차 스파크도 선보인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한국GM의 독자개발 능력의 한계라고 했다. 신차 하나를 개발하는 데 수천억원이 필요한데 미국GM이 이 같은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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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한국GM이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일은 없다”며 1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한국GM “1조원 투자…지나친 걱정” 

이런 시각에 대해 한국GM은 반발한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한국GM은 단순한 하청공장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신제품을 비롯해 엔진동력전달장치(파워크레인), 친환경차량, 첨단 디자인 개발에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투자를 이어가 10년 뒤인 2022년 한국GM을 자발적인 성과를 내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군산 공장의 크루즈 후속모델 생산 중단에 대해서도 김상원 한국GM 부장은 “후속모델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하는 건 지나친 우려”라며 “군산 공장 생산물량을 지켜가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산은의 한국GM 지분 인수에 관해서는 “GM이 한국GM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성장을 이어가려면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해 지분 100%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쪽에선 이번 군산 공장에서의 크루즈 후속모델 생산 중단을 한국의 강성노조 길들이기로 해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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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연속 2교대제와 임금체계 교섭을 진행 중인 노조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 8월 노사협상에서 호샤 사장은 “안정적인 생산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장에 물량을 배분할 이유가 없다”며 슬그머니 노조를 압박한 ‘전력’도 있다. 당시 ‘본사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84호(12.11.28~12.04 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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