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교과목 선택은 양날의 검이었다.

사회, 과학, 수학 어느 과목을 선택하든

기본 15분씩은 걸리는 과목들이고, 보통 15~20분 걸린다.

그런데 국어는 기본20분, 영어는 20~30분, 한국사는 10분안팎이라 마킹까지 생각하면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올해 모의고사를 포함한 몇차례의 시험에서 한두 시험 거의 빠듯하게 다 푼 경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시험에서는 시간부족으로 매번 찍었다.

행정법,행정학 등 직렬 특화 과목이 용어도 난해하고, 분량도 많고, 처음 익히기에는 어렵다고 해도 시간관리 측면에 있어서는 무조건 하나는 했어야 했다.

그리고 고교과목 선택이 여러 직렬을 다 쳐볼 수가 있어서 기회가 많은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여러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매순간이 시험 직전의 상황이라 항상 급박한 공부를 하게 만들었다.

메인인 6월 지방직 하나만을 바라보고 느긋하게 계획을 짜서 했다면 심적으로 부담감이 적고 여유롭게 했을텐데

1달 뒤 시험. 2달 뒤 시험. 이러니까 매번 막판에나 할 공부를 해야했고

짧은 시간 내에 전체를 다 보고 가려다 보니까 개념,기출까지 하면 양이 방대해서 다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떤 시험은 자포자기 하게 돼서 손을 놔버리는 경우도 있었고

6월이 메인임에도 투자한 학습량이나 학습방법은 다른 시험과 같이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과목이 같으니까 그 공부가 그 공부인데 결국 여러 번 더 보게 돼서 공부를 더 하게 된 것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1달 뒤, 2달 뒤 시험에서 다섯 과목 전체 분량을 다 가져갈 순 없고, 앞선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생기고

이후 시험에서도 시간이 촉박하니까 또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생기고, 결국 하나만 느긋하게 몇달 준비할 때보다 못했던 것 같음.

2. 시간이 6~10개월 주어졌음에도 효율적인 공부를 안 하고 아무생각없이 읽기만 한 것.

전체 내용을 꾸역꾸역 다 보고 중요한 부분,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음을 알았음에도

생각없이 개념서 다 보고, 결국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풀이는 하지도 못 하고

문제풀이 진득하게 하면 개념서 볼 시간이 부족해지고.

돌이켜보면 기출중심이 됐어야 했는데 너무 생각없이 개념서 내 지엽적인 부분까지 차근차근 다 봤음.

그 시간에 기출을 풀면 문제수가 아무리 과목당 1000문제씩 된다고 해도 몇번은 더 봤을텐데

결국 나오는 건 기출이랑 비슷한 형태의 문제와 개념인데 굳이 안 나올 것까지 몇시간씩 들여가면서 매번 천천히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다 봤던 것.

그러면서 이렇게 공부하면 문제풀 시간 없다고 문제 제낀 것.

시간만 있으면 이것저것 다 보고 숙달해낼줄 알았는데 5회독씩 해도 새롭고 몇번을 봐도 숙달 안되는 내용이 분명히 있는데

그게 시험에 나올지말지도 모르는 내용인데 다 봤었음.

분량이 많은만큼 효율적이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컸다.

3. 시험 합격의 기준을 너무 얕봤다.

이제 국어는 80점은 고정이고, 한국사도 90~100점은 고정인데

영어에서 80 맞고, 선택에서 조정60씩 맞으면 되겠지 하면서

한자 버리고, 어휘 버리고 했던 게 잘못이었다.

최소 국어, 영어 90씩 맞아야 붙고, 한국사는 이제100은 기본이 됐고, 선택과목도 막연하게 잘치겠지 하면 망친다.

결국 1~5점 싸움인데 그게 선택에서 좌우될 수도 있는 건데 너무 80점씩만 맞으면 된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개선해야할 점

핵심 위주로 보고, 기출에 집중할 것

영어에 진짜 미친듯이 투자하기

선택과목은 뭐 이제 고정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최대한 빨리 풀 수 있도록

그리고 운동에 집착하지 말기.

운동은 무슨 놈의 운동이야. 괜히 체력관리 한다치고 밖에 걸으러 나가고 근력운동해서 몸만 지치고

에휴... 그 시간에 독서실에 애들 공부하고 있었을 거 생각하면 몇시간은 더 했을텐데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다 핑계거리지

살이 찌든말든 시험칠 때까지 운동은 따로 계획잡지 말아야 함.

하루종일 공부한다는 계획을 짜고 중간중간 변수가 생기면 밀리는 거지

따로 공부 아닌 시간을 쓸 생각을 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