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으로 핀 벚꽃들이 가슴을 적셨다.
그토록 빼어나게 피어난 꽃들이여,
4월의 설레는 물빛을 장식하도다.

역으로 나오니 사람들은 많은데,
6개월 전 가을밤에 느껴졌던 고독함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나와 관련 없는 사람들, 그저 같은 곳에 살기에 이렇게 마주치기만 할 수 있었던 그 사람들이지만, 내 어찌 그날에도 군중 속의 고독을 느꼈으랴.

아마, 거리에 있는 이 사람들의 마음도 마치 그 따뜻한 봄날과도 같아 보였다.




구일중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쁜 여군장교가 시험감독관이었다.

마음이 마냥 편하게 보이지는 않아보였지만, 참하고 순수해 보였던 여인이여...

omr 답안지에 그 여군장교는 도장을 찍었고 감독관 서명란에는 그의 이름이 인(印)된 도장이 보였다.

이윽고는 아마 공군회관이 여기서 멀지 않을거야.. 라며 동했던 마음들이 보였고

4월이라는 달이 원래는 이렇게도 예뼜던 것인가 하며 나는 이내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말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