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도 하고 다른 볼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부산에서 제일 번화가인 서면을 갔습니다.

딱히 염색하려고 간 게 아니라 기다리는 걸 싫어해서요.

염색,파마 같은 거 하면 몇 시간 전에 예약 잡아도 상관없고 예약한 시간에 가면 바로 투입이 되기 때문이죠.

서면에 아실지 모르겠는데 엄청 싼 미용실이 있습니다. 거기를 자주 이용하는데 손님이 많아서 더 이상 손님을 안 받는다고 해서 시내 나온 김에 또 나오기 싫어서 아얘 싼 곳 어디 없나하고 "부산 서면 염색 싼 곳" 검색하던 중에 어느 한 곳이 염색 22,000원 해준다길래 지하도 타고 갔습니다.

서면 같은 경우는 워낙 사람도 많고 게다가 지하도를 타야되서 가까워 보여도 시간 좀 걸립니다.

어째든 내비까지 깔아서 갔습니다.

가격 물어봤더니 22,000원 염색 25,000원 파마 맞다네요?

그래서 별 의심없이 앉았습니다.

앉아서 앞에 보면 자기네들 가게에서 추천하는 프로모션 상품 가격표 있잖아요. 거기에도 a,b,c,d 코스 등 원래 얼만데 할인해준다고 그것만 적혀있지 염색은 염색 가격만 이 가격이고 커트비용 별도라고 전혀 안 적혀 있었습니다.

가게 밖 2층 창문에 현수막 같이 걸어놓은 곳에도 가격만 적혀있지 커트비 별도라고 전혀 안 적혀있었습니다.

하,, 어째든 열은 받았지만 사장님 계시냐고 물어봤는데 없다고 왜 그러시냐고 하길래 말 했죠.

인터넷 블로그에 염색 싸다고 광고해놔서 왔는데 염색 2만2천원 맞냐고 하니깐 맞다고만 말했지, 나 커트가 주 목적인데 커트비가 11,000원인데 8,000원에 해서 염색까지 총 3만원에 해달라 하니깐

저 같은 분들 종종 착각하고 오시는 분들 계신데 사전에 미리 말씀해 드렸다고 원칙상 그렇게 해드릴 수 없다네요.

언제 말했는지 의아해서 생각해보니 저 가운 입히고 폰 만지고 있고 자기네들 염색 반죽? 준비하고(휘젓고) 있을 때 말했더라구요.

그 때 3만 3천원 얘기 나오길래 별 신경 안 썻습니다.

그리고 그 때도 컷트 비용은 염색 비용과 별개라고 말도 안 했습니다.

컷트 원하시면 3만 3천원이라고 하길래 이게 뭔 개소리인가? 폰 하던 중에 내가 잘못 들었나 했죠.

물론 제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미리 미용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방식으로 장사를 하는지에 대해서(컷트비 염색비 따로받는 방식) 몰랐던 저의 무지한 탓도 있죠. 치밀하지 못한 탓.

근데요... 적어도 잘 보이는 손님 앞 거울 옆에다가 a코스 b코스 같은 것만 적어놓을 게 아니라 프로모션 코스만 적어놓을 게 아니라 손님들 헷갈리지 않게 적어놔야 되는 거 아닌가요?

보험약관이나 핸드폰기기와 요금제 약관, 하물며 학원등록할 때도 학원등록 후 기간에 따른 환불규정 같은 거 따로 말 안 해주더라도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근데 처음에 들어갈 때는 염색비, 커트비 별도라고 말도 안 해주면서 자리 앉고 가운까지 입히고 반죽 휘휘 젓고 있을 때 우회적으로 컷트까지 하면 총 금액 말 하는 건 무슨 심보인가요?

이거 대놓고 사람 낚시 하겠다는 의도 맞죠?

사실 이 미용실의 가격이 주변 다른 미용실과 비교했을 때 전혀 비싸진 않더군요.

하지만 사람을 갖고 노신 거 같아 기분 나빠서 주 목적이 커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커트는 안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용업 종사하시는 분들... 물론 모든 분들이 그렇진 않겠지만요.

소위 폰팔이,중고차팔이,용팔이,보험팔이 등등 미용사도 "깍새"라고 안 좋게 부르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더군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부 미용실에서 하는 지금같은 행동 하나하나가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시는 미용사 분들까지 욕 먹이고 이미지 실추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것을 마케팅이라고 생각하시고 이런 행동 하셨을 수도 있는데, 이건 마케팅 아니고 낚시이고 소비자 기만행위 입니다.

물론 제가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해 놓은 것도 없고 그럴 시간적 여력도 없어서 당신네들이 법적인 처벌을 받지도 못할텐데요.

마케팅과 소비자 기만행위, 정확히 구분해주세요. 머리 하나 자르러 가서 정말 기분 상하네요.

게다가 자기네들이 잘못한 것 인정도 안 하시던데 그냥 그렇게 장사하셔도 손님이 많긴 많더군요.

아니면 이런 곳이 많아서 '원래 미용실들이 이렇구나'하고 체념한 걸 수도 있구요.

암튼 위에서 말했듯이 미용사 직업군의 명예실추는 본인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닌지 스스로 한 번 생각 해보세요.

세상에 아무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