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우연치않게 TV 에서

순수의 시대 - 무삭제판의 한 장면을 보았어.

그게 하필이면 엄청 강렬한 씬이라

앗! 놀라며 눈이 화등잔만 해졌지.

너무 늦은 밤이라 현생 위해 끝까지 못 보았는데,

자꾸 눈 앞에 무언가 아른거리더라.

응, 그 씬이라고 예상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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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놀랍게도 자꾸 아른거리는 것은

영화 속 민재의 얼굴이었어.

이유를 찾기 위해 다시 시간을 내어

T빙을 통해 처음부터 감상했다.


그리고, 이유를 알았다.

너희 갤주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어찌 그리 애절하고 순수한 표정이 나오는 것인지...

정말 좋았다.


평생 자신을 억누르고 단련하며 살아온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그 사랑이 -

어쩌면 혹자의 눈에는 그저 길고 야한 정사씬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한 사람만을 온전히 사랑하는

민재의 그 얼굴에 담긴 감정선과 눈빛이

내 마음에 짙게 다가왔던 거 같다.


영화의 배경이나 설정 자체가

워낙에 불순한 의도로 점철된 사내들의 거친 야망과

더러운 욕정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여진 민재의 순수한 사랑이라 더 대비되었던 것 같기도 해.


요즘 시대에 한달만나면 많이 만났네 하는 소리도 있던데,

평생을 살며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정도의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나 할까 싶었는데, 적어도 영화 속 민재에게서 보여진

그 느낌이라면 어쩌면 그럴지도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모두 다는 아니지만

너희 갤주의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본 적

있지만 이런 캐릭터는 처음 본 것 같다.


이토록 순수하고 ㅇㅐ틋한 표정의 연기라니.

이토록 며칠동안 머리속에 둥둥 떠다니는 민재의 얼굴이라니.

어딘가 이 마음 쓰고 싶었지만 쓸 데가 없ㅇㅓ서

나 홀로 일기장에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 하려다가

문득 떠오른 이곳에 글 올리고 가.

속이 시원하다.

두서없는 글 읽어준 갤러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