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화창한 봄

'젠장, 이런 화창한 날씨에도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공부만 해야한다니 내 참담한 인생'

이타미는 오늘도 도서관에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하... 공부도 잘 안되는데 잠깐 갤질이나 하고 올까'

이타미가 공부가 잘 안됐던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아니 아직 시작도 안한거나 마찬가지

항상 이것저것 핑계만 내세워 이리저리 도망가기 바쁘다.

계획은 세워뒀다 목표는 정해놨다 하지만 실천은 하지않는다.

공부를 결심한 겨울부터 벌써 새싹이 돋아나는 현재의 봄까지 이타미는 책 한자도 들여다보지 않았다.

독서실 책상앞엔 어디서 주워들은 문구만 포스트잇으로 붙혀놨을뿐이다.

'꿈은 도망가지 않는다 도망가는건 언제나 자신이다'

맞는말이다. 항상 책상앞에 앉아 이 문구를 볼때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진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뿐

그저 오늘도 하루하루를 뜻없이 보낼뿐이다. 그렇게 오늘도 이타미의 하루가 저물어갔다.

8월 5일 무더운 여름

'벌써 100일 밖에 안남았다니... 대체 지금까지 뭘했지?'

당연히 지금까지 한것은 없다. 그저 여전히 하루하루를 뜻없이 보낼뿐이다.

'100일... 어쩌지? 시간은 이제 얼마 없어'

조급한 마음에 책상에 앉아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하지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 가만보자 그럼 지금부터 100일전은 언제지?'

'4월 27일...'

'에이 씨x...  더운데 나가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고올까...'

4월 27일과 똑같은 100일의 첫날이 지나가고 오늘도 뜻없는 하루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