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졸업하게된 아저씨입니다.

다행이도 번듯한 회사에 입사하게 되서 참 기쁘네요.

다른 학교에 비해 우리학교 커뮤니티가 발달이 안돼서 정보 못구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네요.

저도 뭐 정보 얻으려고 디씨 들어오면 맨날 싸우고 있고.

혹시 아싸거나 선배가 없어 막막한 3학년 학생 혹은 2학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서 글 올립니다.

그냥 객관적인 스펙 말씀드릴게요.

학점 : 3.6/3.7(전공)

어학 : 780, 130(level 6)

해외경험 : X

인턴 : X

봉사활동 ; 1학년때 뭐 간단하게 한거

상 받은거 : X

자격증 : X

논문 : 1개(국내 학술지)

장학금 : 2번

이상이네요. 와 지금 보니깐 진짜 개 최악이네요.

이 성적으로는 어떻게 취업했는지 궁금하네요.

어쨌뜬 이 스펙으로 세보니깐 총 24곳 넣었고, 서류 합은 현대계열사, 하이닉스, LG, 두산 됐고, 한 곳만 인적성 통과 했네요....

그 통과한 곳 최종합격 했구요. 운이 좋다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항우기 3학년에게 꼰대같은 조언하겠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 여행, 알바 이런거 절대 하지 마세요. 진심입니다. 제일 중요해요.

어학(50%), 서류준비(20%), 인적성 준비(10%), 기사 준비(20%)

이렇게 추천드립니다.

어학이 진짜 중요합니다. 공대는 800만 넘으면 된다. 이런말 하는데 사실 크게 들린건 아니에요. 전 못넘었는데 되는거 보니깐.

근데 진짜 높을수록 좋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특히 4대 기업 포함 대기업 제외하고 중견이나 대기업 같은 기업에서는 영어 많이 봅니다. 850정도면 좋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이 꿈이다, 무조건 900만드세요.(지난번 대한항공 인사팀장? 높으신분이 하신 말입니다.)

토익스피킹은 레벨7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어렵진 않아요. 전 어렵더라구요 영어를 워낙 싫어해서..그래도 님들은 할 수 있어요.

서류준비 이게 무슨 개소리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한번 써보고 나중에 보는거랑 채용 시즌 시작하고 쓰는거랑 천지 차이입니다.

독취사, 스펙업, 취업대학교 이런 곳에 자료 많습니다. 거기서 나의 장단점(500자), 상반기 인턴 쓸 회사 작년 자소서 써보기로 한번 맛봐보세요.

그리고 절대 두서 없이 백지에다가 쓰지 마세요. 합격 자소서 보면서 해야할말 하지말아야 할 말 이런거 따져가면서 연습하세요. 해보는거랑 안하는거랑 천지 차이입니다.

인적성 준비. 사실 이게 30%가 되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저는 인적성 진짜 진짜 어려워서 힘들었거든요.

지금부터 인적성 종합책 사거나 학교에서 빌려서 심심풀이로 풀어봐요. 인적성도 시간이 필요한 공부입니다. 단시간에 힘들어요.

기사 준비. 이건 케바케입니다. 대기업에서는 일반기계기사 필요없다. 사실입니다. 별로 안쳐줍니다. 근데 이거 보고 계신분들은 아무런 스펙이 없잖아요.

학교 공부 열심히 했다고라는 말로는 어필하기 힘듭니다. 필기 쉽다고 하잖아요. 문제집 펴면 진짜 멘붕옵니다. 전 인강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이걸 추천한 이유가, 실기에서 여기서 다양한 CAD프로그램을 사용할겁니다. 저는 AutoCAD, SolidWorks 썼는데 이게 왜 중요하냐.

기계과 졸업 학부가 가질 가장 중요한 역량이 CAD사용 능력입니다. 자기는 카티아, 인벤터 뭐 그런거 개 잘한다, 그러면 상관없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캐드 못하는 기계과 엄청 많습니다. 제어 설계, 열 설계, 유동 설계? 뭐 시키는 회사도 많겠지만, 이런 분야는 R&D로 학부생을 많이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제어설계를 위주로 했는데 생각보다 이쪽으로 모집하는 분야가 잘 없었어요....이쪽은 전자쪽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번 방학에 실기해보면서 캐드 프로그램 한번 써봐요.

이정도 공부하면 제가 생각하기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합쳐서 100%가 방학의 100%가 아니고, 공부할 양에 대한 비율입니다.

방학이면 좀 놀기도 해야죠.

이제 이렇게 알찬 방학을 보내면 아주 큰 빅 이벤트가 2개가 있을겁니다.

첫째는 X같은 종합설계, 둘째는 인턴 지원.

인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하면 정말정말정말 좋습니다.

왜냐하면 자소서의 질이 달라져요. 이제는 위에 내용 자소서랑 많이 연관 짓겠습니다.

아 그전에 종합설계. 혹시 2학년분 계시면, 아무런 스펙 없다면 좀 빡신 교수님한테 가세요.

이유는 대표적인 자소서 항목 얘기를 할게요.

'가장 열정적으로 했던 것이 무엇이냐', '힘들었던 경험과 극복한 경험' 등...

그런 얘기가 있어요. 종합설계 개 꿀이였다, 그냥 대충했고 교수님하고 대학원생들이 다 해줬다.

과연 이 사람들이 위 항목 잘 썼을까요?

우리는 책하고 담쌓은 공돌이입니다. 자기의 고난을 지어낼 정도로 어휘력이 뛰어나지 않아요. 뭐 잘썼다고 쳐도 인사팀들이 몇 만개의 서류를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그래요..힘든길 가세요. 전제 조건이 있죠? 여러분들은 공모전, 대회 뭐 아무곳도 안가본 친구들입니다.

전 사실 이런 내용 다 종합설계에서 나왔어요. 처음에 종합설계 고를때도 헬이라고 하는 곳에 직접 신청해서 들어갔거든요.

물론 힘들었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지만 그게 자소서 쓸때 큰 힘이였습니다.

자신이 평범 이하라면 빡신 종합설계 추천드립니다.

인턴, 종합설계, 기사 준비....왜 하라고 하냐. 다 자소서 때문입니다.

경험은 지어내는게 한계가 있습니다. 솔직히 여러분 인턴 힘들어요. 현차 인턴? 1학년때부터 자동차 덕후들이 차 만들고 뭐 대회나가고

얼마나 기를쓰고 살았는데 어떻게 쉽게 들어가겠습니까. 그래도 도전은 해보세요.

왜냐, 자소서 한번 써보는 기회가 생깁니다.ㅋㅋㅋㅋ자꾸 자소서로 가니깐 죄송하네요. 그래도 현실입니다.

여러분들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경험, 종합설계, 기사 준비로 여러분의 자소서 항목을 채워나가세요.

전공 쪽입니다.

기계과는 크게 제작, 동/제어, 열/유체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 정하세요. 비록 그게 나중에 가서 아닌 것 같아도 하나 정하세요.

그리고 그쪽으로 계속 열심히 하세요.

제작이면 기계제작, 기계요소, CAD/CAM 등등 관련 과목 다 이수하고, 동제어면 기구학, 자동제어, 제어시스템설계 등등

뭔 말인지 알겠죠.

나중에 자소서에 이렇게 쓰면 되죠.

미래 산업에는 XX 분야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관련 과목 다 들었다. 나는 특히 XX가 인상깊었고 이쪽이 이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종합설계까지 이어지면 참 좋겠죠.

사실 이런거 기본입니다.

다른 학교는 잘 모르겠는데, 학교 취업 프로그램 나름 잘 되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잘 쓰세요, 등록금 비싸잖아요.

학교 취업 프로그램 잘 들으면서 자소서 팁 같은거 다 적어놓아요. 그리고 면접 클리닉, 자소서 클리닉도 있으니 잘 이용하고

사이트에서 채용공지, 일반공지 가면서 뭐 일 없나 주기적으로 확인도 해보고.

다들 유명하신 컨설턴트 모셔서 강의하는거니깐 꼭 듣는게 좋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들었던 과목 중에서 추천드리는건 응용수학활용입니다.

듣기에는 그냥 편미방같은 수학과목이라고 알겠지만, 매틀랩 배우는 과목입니다.

매틀랩 C언어나 포트란 처럼 간단하게 하는게 아니라

빡시게 합니다ㅋㅋㅋㅋㅋ

그래도 그만큼 배우는거 많으니 꼭 배워보는거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기계공학도 프로그래밍 필수입니다. C, 매틀랩 잘하고 경험 많은거 정말 좋구요.

나아가서 자바도 잘하는것도 좋습니다. IoT니 뭐시기 때문에.

사실 잘하는걸로 끝내는게 아니라 이걸로 뭘 해봐야되는건데

그냥 학교 기말과제 정도도 괜찮은 것 같아요.(사실 이쪽은 그냥 예상)

프로그래밍 하나 잘하는 거 하나 가지고 있어요!

영어, 기사 여름방학때 따지 이러면 크게 후회합니다.

인턴 때 당연히 어학 스펙이 필요하고,

여름방학때는 자소서 써보기, 인적성, 기타 스펙 쌓는거에 올인해야합니다.

아 참고로 두산, LG 인적성에 한자나왔습니다. LG는 한국사.

한국사는 몰라도 한자는 좀 해놓는게 좋습니다.

면접은 팁 없습니다ㅋㅋㅋㅋ

저도 하나 밖에 안해봤고, 잘 모르기도 하고. ㅈㅅ

마지막, 자소서 정말 못쓰겠다. 현질 추천드립니다.

30~45정도로 자소서부터 면접까지 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이정도 현질은 해볼만한 장사입니다.

아 생각보다 엄청 길어지네요. 

요약

1. 이번 겨울방학 빡세게 지내라!(가능한다면 주말에 봉사활동도 좋습니다.)

2. 종합설계 빡세게 하세요! 다 밑거름이 될겁니다. 성공하던 실패한던간에.

3. 캐드 프로그램 경험 쌓으세요.

4. 인적성도 한번 풀어보고.

5. 자소서도 몇개 써보고.

6. 영어 공부 열심히! 공대도 영어 중요합니다.

7. 인턴 어짜피 써도 안돼..이런 마인드 버리고! 무조건 써봐요.

8. 하나 분야 정해서 파고 들어요. 뭐 여기에 전문가가 되는게 아니라, 전문가처럼 보이는게 포인트입니다.

9. 학교 사이트 자주가서 확인해봐요. 숨어있는 꿀팁이 많습니다.

10. 프로그래밍 능력도 중요합니다. 없다면 응용수학활용 추천드립니다.

11. 2학기 여름방학이 더 바쁘다. 영어 꼭 겨울방학 때 따세요!

12. 한자 꾸준히 하면 좋음.(물론 선택)

13. 자소서 너무 힘들면 현질 추천(이것도 선택)

네. 지금까지 꿀팁이였습니다. 뭐 이딴 간단한게 뭐 팁이냐라고 하겠지만.. 이렇게 취업한거여서 이것밖에 알려드릴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아무런 방향 못잡는 친구 한명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좋네요.

우리학교, 예전과 다르게 입결도 약해지고 취업도 전자한테 밀리긴 합니다.

그래도 주위에 KT, 삼성, 현대, 하이닉스 엄청 다 잘갑니다. 놀랄 정도로요.

한가지 말씀드릴수 있는거는

우리학교가 발목잡는 학교는 아니라는 겁니다.

다들 고생하시고 꼭 원하는 꿈 이루시길 바랄게요.

전 탈화전하겠습니다.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