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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를 마공서라 생각하는 자들에게

혈적현(165.229) 2014.01.17 18:54:42
조회 1479 추천 10 댓글 18

 어제도 비슷한 글을 적은것 같은데, 혹시라도 이곳의 잘못된 선입견에 사로잡힌 자들이 말하는 옳지못한사실을 진실로 받아들여 진정한 한국무협의 명작을 비웃는 그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 명작을 마공서라 거리낌없이 부르는 그들이 내가 보기에 진정으로 마가 낀 자들이다. 혹시라도 그런 이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그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과오를 범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내 다시한번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다.

 

 나는 무갤을 약 일주일전에 처음 들어와봤다. 무협지 탐독하는 것을 평소 즐기는 나로서는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고 결국 여기로 들와보았다. 역시 이곳은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그러면서 이리저리 눈팅을 하는데 참으로 공감가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용어들과 글들이 많았다. 첫째로가 바로 '마공서'인데, 나는 이게 무슨뜻인지 잘 몰랐다. 그러나 그 뜻을 알고, 비뢰도가 가장 피해야 할 마공서로 분류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무협 중 하나가 마공서라니? 나는 이곳의 분위기에 전혀 물들지 않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비뢰도를 평가해 보겠다. 내 주관적인 평가가 어떻게 객관적이냐는 문제는 그냥 넘어가자. 그저 나는 이곳에 물들지 않았기에 객관적이라는 표현을 잠시 빌린다.

 

 우선, 재미만을 논하면 솔직히 김용의 대하소설들도 비뢰도 위에 놓기가 망설여지는것이 사실이다. 나는 김용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신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김용을 능가하는 무협지가 있을수도 있다라는 불경한 생각을 감히 할 정도로 비뢰도는 재미 하나는 확실하다.

잠시 다른 얘기이지만, 혹시나 김용 무협을 보지 않았다면 당장 네가 보고 있는 무협을 던져버리고 김용을 봐라. 네가 들고 있는 무협이 무엇이든 김용무협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것은 취향차이나 정신연령 등의 사소한 핑계를 댈 여지가 없는 절대적인 사실이다. 일단 한시리즈라도 완독을 하고나게 되면 내 말에 절대로 공감하게 될 것이며 그렇지 아니한 자들은 절대로 김용무협을 다 읽지 않은 자들임을 내 장담한다. 그것은 이미 재미를 논하는 차원을 넘어서, 김용무협을 읽는다는 것은 무협따위나 읽고 있는 찌질한 너의 소인배적인 마음가짐을 대인배화 하고자 노력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며, 심지가 정화되고 가슴에서 웅심이 크게 치솟아오르며, 향후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네 역량을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큰 마음가짐을 갖게 될 것이다.

 이처럼 나는 김용무협을 절대적으로 추종하는 자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만 놓고 봤을때는 비뢰도가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불경한 생각을 했다. 비뢰도를 첨봤을때는 중학생때라 그때 나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고딩때 1권부터 다시 봤을때는 그냥 볼만하다는 정도였고, 군대갔다오고 김용 전시리즈를 독파한 후에 니체, 쇼펜하우어 등의 철학책에 손을 대기 시작하자 세상에 나오는 소설들이 시시하게 생각되었다. 그때 즈음에 비뢰도를 1권부터 재독하였는데, 나는 정말 정신없이 탐독해서 바쁜 와중에 나온데까지 후딱 읽어버렸다.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비뢰도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었나?' 하는 생각이 무럭무럭 생겨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글도 아주 매끄럽게 전개되고 분위기 자체도 젊고 싱그러운 느낌이 나서 매우 신선했다. 내용도 밤새 눈이 벌겋게 읽을 정도로 재밌었다. 더이상 무엇을 바라리!(그러나 여장하는 파트 등 간간히 재미없는 부분도 있기는 하다)

 

 나는 또한 글을 읽어보면 그 작가의 정신수준을 알 수 있는데, 내가 보기로 한국무협 작가중에서는 목정균이 단연코 제일이다. 책에 나오는 설정(예를들면 애소저희, 마진가 따위의 작명 등)이나 글내용 등이 유치해서 글 자체도 초딩수준이라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설정과 분위기가 여태까지의 무협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젊고 신선한 것이란 사실에 글 수준도 그와 비슷하리라 여기는 사람들은 뭘 착각해도 제대로 착각한 것이다. 이곳 사람들이 말하는 일명 '마'가 낀 것이다. 자기들이 매일 마공서니 어쩌니 타령하지만 내 눈에는 그들이 진정히 마가 낀 자들이오, 자신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구무협의 글에 적응이 되었다면, 젊은 분위기로 쓰여진 비뢰도가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나또한 너희들이 말하는 명작 '무림사계'가 왜 재미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는 사람이므로. 각각 취향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일정권수 이상 읽고도 그렇게 말하는 자들은 분명 비뢰도를 옛날에 읽었거나, 비뢰도에 녹아있는 작품성을 알아볼 눈이 없는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작품성이란 무협지에 국한한다).  

 장르문학이라는 한정된 독자층만을 가지고토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는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혹시나 네가 비뢰도를 읽은적이 오래되었고, 비뢰도를 발아래로 두고 있다면 재독을 권하는 바이다. 아마 너는 밤을새며 책을 다시 읽을 것이라 예상한다.

 물론 나도 목정균 작가에게 아쉬운 점도 있다. 연중..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대충 적어서 망작이 되는것보다는 죽을때까지 길게 늘여써서 비뢰도 권수가 백권넘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중이라고 지난 스물아홉권이 쓰레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 나오지 않은 미래가 있지 않은가?

 

 남들이 말하는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고 네가 느낀 것을 믿으라. 어제 보니까 내가 쓴 글 위로 여기서 많이 활동하는 어떤 사람(고정닉이라 부른다지?)들이 나를 같잖다는 듯이 조롱하는 글을 썼던데, 그런 소인배들을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염려스러운 부분은 그런 소인배들의 생각을 네 생각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물론 읽고나서도 비뢰도를 마공서라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것은 그들의 판단이기에. 단, 그것을 접해보지 않고 그것에 대한 생각을 확정하진 마라. 비뢰도든 그 무엇이든.

 

 

cf)개인적으로는 최근 나온 무협 중에서는 '천마신교 낙양지부' 이게 갑이었다. 비뢰도급 이상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잠재성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특히, 마법에 대한 설명을 그토록 그럴듯하게 하는 책을 판타지가 아닌 무협에서 보게 줄은 몰랐다. 관심있는 자들은 읽어보는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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