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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엄마한테 혼나는 명문세가 소공자

ㅇㅇ(121.180) 2017.02.28 14:49:27
조회 128 추천 0 댓글 0

불쌍 ㅠㅠ



*             *              *
화려하게 치장된 방에 이십대 초반에 영준한 외모의 청년이 가운데 탁자에 앉아 있었다.
문이 열렸고 탁자에 앉아 기다리던 청년 당종은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방의 주인이자 사천당가의 안주인이 들어오고 있었다.
당종의 어머니이며 당가주 당패의 아내인 구숙정.
사십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그 아름다운 미모와 매력이 여전한 구숙정이었지만 지금 그녀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져 있었다.
당종은 모친이 들어오자 잠시 당황해하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어머님, 오셨습니까? 무슨 일로 오셨는지..."
아들의 조심스런 물음에 구숙정은 짐짓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흥, 무슨 일은...아무 일도 없다. 그것보다 너는 어떻느냐? 수련의 성과는 있었느냐?"
"네, 아직은 불완전하나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독룡수를 펼쳤을 때 그 흉맹한 기세는 가히 천하일절이었습니다."
당종은 몇 달 동안 당가의 절기 중 하나인 철독수(鐵毒手)보다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독룡수(毒龍手)를 연마하고 있었다. 독룡수는 한때 실전되었다고 알려진 당가 최고의 비학이었지만 최근 복원되어 가주와 소가주에게만 전승되었다.
구숙정은 아들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전보다 기운이 더욱 강맹해지고 차분해졌구나. 그러나 결코 자만하지 말고 더욱 노력하거라. 당가의 소가주에 걸맞는 힘을 어서 손에 넣어야 되지 않겠느냐? 결코 에미를 실망시키지 말거라!"
구숙정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아직 당종의 무공 수위는 주화입마에 걸려 폐인이 되기 전 당정의 힘에 못 미치는 상태였고 그녀는 그런 아들이 불만족스러웠다.
"며..명심하겠습니다."
당종은 어색하게 웃으며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한편으로 당종은 착잡한 심정을 느꼈다. 아직도 모친의 치마폭에 싸여 있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상했던 것이다.
당가의 소가주인 자신이 언제까지 모친의 눈치를 보며 꾸짖음에 떨어야만 하는가?
당종은 자신을 한낱 어린아이처럼 취급하고 손아귀에 쥔 채 마음대로 조종하는 어머니가 싫었다.
그러나 그런 속마음을 함부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대번에 벼락과도 같은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 뻔했다.
"호호, 종아 네가 가주가 되는 날이 참으로 기다려지는구나."
"소자 역시 그러합니다."
구숙정이 냉랭한 얼굴을 조금 풀며 웃자 당종 역시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당종은 기필코 무공을 대성하여 독살스럽고 드센 모친의 속박에서 벗어나 당당해지리라 결심했다.
당종이 그렇게 굳게 결심할 때 구숙정은 돌연 미소를 지우고 차갑게 내뱉었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두응향 그년과 그 아들 놈을 치워버려야 될 것이다. 네놈 애비는 너와 나의 말을 항시 무시하고만 있으니 우리들이 손을 쓸 수 밖에!"
당종은 구숙정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머님, 조금은...자중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자칫 그러한 움직임이 발각될 경우 아버님께서 어머니를 더욱 멀리하시게 될 수가..."
그 순간 구숙정은 독기 어린 눈으로 당종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표독한 얼굴로 사납게 외쳤다.
"흥, 뭐가 걱정이냐? 네 애비가 나를 멀리하면 뭐 어떻다는 말이냐? 당패의 아들은 종아 너 하나뿐이고 아내도 나 하나뿐이다! 호호호, 사천당가는 우리들의 것이다!"
구숙정은 이를 갈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긋지긋한 그 년놈들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님, 그러나 아버님은..."
"조용히! 너에게는 이 에미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설마하니 니 애비처럼 나를 무시하고 팽개치려는 것은 아니겠지? 네놈이 감히 나에게?"
구숙정의 언성이 더욱 높아졌고 그녀의 날카로운 눈꼬리가 한층 치켜올라갔다. 모친의 무시무시한 기세에 당종은 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저...절대 아닙니다. 어머님! 소자는 언제나 어머님에게 충실하여 힘이 될 것이옵니다!"
냉랭하게 당종을 노려보던 구숙정은 아들의 그 대답에 조금 만족한 듯 희미하게 웃었다.
당종은 소리 없이 탄식했다.
설사 무공을 대성한다고 해도 자신은 평생 어머님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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