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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우주야사 외전 : 호모 우라노스와 지옥의 갈림길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0.19 09: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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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우라노스와 지옥의 갈림길






*본편 무관*


그는 추레하게 늙은 30대 후반의 사내였다.


그는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았고 인상은 좋은 편이었다. 젊을 적의 비교적 잘 생겼던 얼굴이 남아 있었고 그는 잘 웃고 다녔다.


그는 근처 가깝게 지내던 집의 9살 여자 아이를 죽이고 심장을 구워 먹었다.


그는 어릴 적 왕따를 당했음에도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던 기억을 살려 그렇게 아이를 뜯어 먹었다.


그는 자신이 속한 인간이 호모 사피엔스라 불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엔 어떤 생각이 돌아다녔는데 얼마못가 거대한 지식이 떠올라 인간의 모든 것이 개조되어 스스로를 호모 데우스(신인 인간)라 칭할 것임을 알았다. 더 나아가 인간은 우주 위에 군림할 수도 있었고 그러면 더욱 자신에 넘쳐 자신들을 호모 우라노스(하늘인 인간)이라 칭하기까지 할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들 호모 우라노스 초문명들은 자신들을 Cosmic nation(대우주적 종족, 辰族)이라 칭할 것임도 그는 폭격하듯 떨어진 명상 속 지식 아니 싸구려 마약이 주는 광기 속에 접근한 깨달음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는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느냐며 술독에 다시 빠져들었다.


사람들은 그를 찾아냈고 성토했다.


그가 부르짖었다.


“나 또한 우주적 인과의 철저한 운명적 소산일 뿐이다. 나를 단죄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한 사내가 군중 속에서 외쳤다.


“사회는 신뢰 위에 서있는 것이다. 상을 믿을 수 있게 하고, 벌을 필히 주지 않는다면 사회는 바로 설 수 없다. 인간인 우리는 오직 사회적 처분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는 군중에게 둘러 싸여 몽둥이로 맞아죽었다.


그의 영혼은 명부에 가 섰다. 불타오르는 빛에 둘러싸인 두 존재가 그 앞에 나섰다.


수많은 날개에 싸인 천당왕 엘로힘이 먼저 그를 두고 말했다.


“저이 또한 대우주적 인과 속에 휩쓸려 나타났을 뿐이지요. 저이의 삶도 철저한 강요였을 뿐 그 무엇도 아니었습니다. 저이를 천당에 들여 빛 속에서 마음의 평화만을 누리면서 살게 해주겠습니다. 그러면 그의 번뇌는 사라질 것입니다. 없음과 싸우는 스스로 있는 하느님은 오직 우리 감정의식 가진 존재들의 행복을 바란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들은 없음에서 진화했고 그것을 감안할 때 그조차도 없음 보다는 올바르게 살아온 것이니까요.”


흉악한 갑주를 입고 불길과 얼음이 시시각각으로 변동치는 존재인, 악마보다도 더 악마 같은 지옥인간 슈라반이 대답했다.


“우리 신족, 호모 우라노스는 결코 스스로 있는 그분이 아니요. 우리가 오메가 포인트 즉 저승을 관리할 수 있다고 해서 궁극 존재가 되는 건 아닌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까.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가 없다는 건 이미 쿠르드 괴델이 증명한 것. 그렇기에 우리는 고작해야 강한 인간일 뿐이고 고로 사람의 기준을 써야 하는 거요. 그가 살아야 했던 세상이 그를 가난과 좌절 속에 살게 했던 것은, 선량함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과학적 힘이 모자랐던 때문인 겁니다. 노동을 누군가가 안 하면 궁극적으로는 인류가 멸종당하는 수준의 과학기술 밖에 갖지 못 한 세상에서는 빈부격차는 불가피한 것이지 결코 선량함이 부족해서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가 처했던 세상은, 스스로 망하지 않도록 애쓰되 남을 돕는 경우가 없지는 않은 인간들도 있던 세상이었기에 죄를 덜 짓는 정도로도 높은 환생에 이를 수 있는 세상이기도 했던 것이지 않소이까. 물론 그의 세상에서 부자들의 죄악은 거대했지만 그도 바르게 살려고 애쓰는 정도는 할 수 있었지요. 그렇기에 그는 내가 고통을 주는 지옥 속에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격리되고 약해진 뒤 다시 환생 시스템에 넋을 맡겨야 합니다.”


명부의 판관들인 염라들이 판결을 내렸다.


그는 지옥으로 갔다.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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