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장르소설이라고 불리는 판&무는 거의 90~00년대 작품 읽었었음  

요즘작품은 잘 모르니 양해부탁  

우연히 웹서핑하다 재미있다길래 결제해서 쭉 읽어봄

1. 역시나 퓨전의 한계

00년대에 쏟아진 잡탕물들 퀄리티가 떨어졌던건

작가들 필력이 삼류인 탓도 있지만 재료 자체가 섞었을 때 잠깐 흥미돋구기용 ㅎㅌㅊ조합이 많았다고 봄  

특히 이미 완성된 개념 두가지 섞을때

뭔말이냐면  닭고기랑 콩을 가지고는 요리를 할 수 있어도

청국장에 양념치킨 넣어서 찌개를 만들면 쓰레기잖아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을 참고하려면 '무협' (닭고기)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 절망이라는 개념' (콩)

딱 이렇게만 섞었으면 훌륭한 작품이 나왔을거 같은데  

후반부 갈수록 느껴지는게 너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싹 갖다씀   

설정덕후들은 이래서 더 좋아하는것도 있겠지만  난 무협지를 포기한 거의 패러디로 변질된 느낌까지 받았어

먹는걸로 비유를 더 하자면 

간혹 이렇게 하위개념으로 내려왔을 때 잘 어울리는 경우도 있긴 함

토마토로 만든 케챱과 감자로 만든 감자튀김처럼

근데 크톨루 신화와 무협이  케챱&감튀까진 아닌거같다.

2. 유행하는 드립을 소설에 자꾸 섞음

글이 킬링타임용 3류 작품되는 지름길인데..

무협지에서 노오오력이 어떻고 저떻고;;

이런건 지금 당장은 웃길지 몰라도  3년뒤엔 어색하고 5년뒤엔 병신같음

명작의 반열에 오르려면 이런 요소는 싹 빼야한다고 생각

아무튼

완전 지엽적인 설정오류나 1류 작가들과 비교하면 좀 모자라는 필력 감안해도 

작가가 꽤 공들였다는게 느껴지고 재미있게 잘 쓴듯  돈아깝진 않다

근데 무협갤에서 이렇게까지 말 많이나올 정도의 명작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아니오

예전에 출판된 잠행무사가 공포 + 무협 잘 섞어냈는데 심심하면 읽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