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군림천하 팬픽 복명계퇴

ㅇㅇ(112.221) 2019.06.26 02:32:44
조회 2607 추천 48 댓글 10

'종남의 제자들은 계퇴에 복명하라!'


유소응이 나무로 만든듯한 작은 조각품을 들고 외치자 종남파의 제자들이 분분히 달려나와 부복하였다.


'이십일대 제자 낙일방이 계퇴에 복명합니다! 크흑...사형이 해준건 참 맛잇었는데..'

'이십이대 제자 방화가 계퇴에 복명합니다!'

'이십이대 제자 서문연상이...!' '이십이대 제자 손풍이..!' '이십이대 어쩌고가..!' '이십이대 저쩌고가...!'


서장을 정복하고 구파를 굴복시켜 군림천하를 이룬후 천자마저 무릎꿇려 중원통일의 신화를 이룬 대종남파의 제자들이 작은 나무조각에 꼼짝을 못하고 부복하는것은 어찌 보면 우스꽝스러웠으나 중인들은 누구 하나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였다.


이유인 즉슨 그 나무토막이야말로 대종남파의 신물이자 종남파를 실질적으로 좌지우지 하는 전흠을 제외한 이십일대 제자들의 결속을 상징하는 남전계퇴였기 때문이었다!


남전계퇴! 신검무적의 독문요리라고 알려진 이 요리는 한때 멸문의 기로에 서있던 종남파 제자들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 신검무적이 손수 만들어주던 소소한 요리였으나 차츰 종남파에 새로운 제자들이 하나 둘 들어오고 그 규모가 커져가자 전흠을 제외한 신검무적과 이십일대 제자들의 전유물이 되어 그들의 결속을 상징하는 요리가 되어버렸고 종남파가 군림천하를 이룩한 직후 옥면신권 낙일방을 필두로 한 이십일대 제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종남파의 신물로 지정된 것이었다.

그러한 내력을 가진 남전계퇴였으니 중인들이 입도 뻥끗하지 못하는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한편 눈앞의 광경에 당황하던 전흠이 유소응을 향해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남전계퇴라니! 네놈이 왜 그걸 가지고 있는것이냐!'


주화입마의 위험성이 있어 극성에 이르지는 못한 현천건강기의 내공을 실어 외쳤기에 장내가 소소하게 울렸으나 유소응은 육합귀진신공을 운용해 막아내며 평온한 얼굴로 답하였다.


'사부님께선 이미 최근 일어난 업무사 혈겁의 흉수로 전사숙을 의심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혹여나 본파의 제자들을 이용해 허튼짓을 벌일 경우에 대비하여 제게 본파의 신물인 남전계퇴를 맡겨 보낸것이지요.'


금시라도 폭발할 것 같은 얼굴로 유소응의 말을 듣고 있던 전흠이 돌연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큭큭! 그게 아니지..장문인은 내가 대라검법의 기원이 성라검법이란걸 알아냈을까 두려웠던것이다, 본파의 삼대검객중 두명을 이미 제거했으니 이 기회에 나도 제거해 후환을 없앨 생각이었던게지!'


삼대검객이란 성락중 하동원 전흠 세명의 검객을 일컫는 별호로 말이 좋아 삼대검객이지 강호에서는 그 종남파의 내로라하는 검법들중에 하필 성라검법이나 익힌 멍청이들이란 조롱의 의미로 쓰이고 있었다,


이 세사람은 종남파가 군림천하를 이룩한 후 종남의 수치로 취급되어 진산월에 의해 성라각이라는 이름을 붙인 다 쓰러져가는 전각에 사실상 유폐 당하였는데, 어느날 밤 성락중이 연무장에서 성라검법을 펼치던중 소리 없이 다가온 고적한 눈빛의 복면괴한에게 전신에 삼십육방을 찔려 숨을 거뒀고, 다음날 이를 목격한 하동원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자 그날밤 고적괴한이 찾아와 말이 너무 많아..라고 하며 구름같은 검광을 일으키며 전신을 난도질 해버렸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던 유소응은 전흠의 말에 어느정도 수긍은 했으나 내색할수는 없었다.


'전사숙! 사숙께선 이미 본파의 명성에 큰 위해를 끼쳤고 제자들의 목숨 또한 위험에 빠트렸으며 강호의 여러 명숙들을 살해한 흉수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목숨을 내놓아야 할 중죄이니 본산으로 돌아가 본파의 법도에 따라 처벌을 받으셔야 합니다!'


'하! 본산으로 돌아가봤자 그 고적한 놈에게 죽기밖에 더하겠느냐! 나는 이미 대라검법의 기원이 성라검법이란걸 알아내고 연구하여 독문검법인 '성라삼검'을 완성한지 오래다! 네놈들 따위가 날 끌고 갈수 있을것 같더냐!'


전흠의 말을 듣고 유소응이 얼굴을 굳히고 공격명령을 내릴까 고민하던 사이 유소응의 뒤에 서있던 손풍이 광소하며 날듯이 뛰어 전흠의 앞에 안착하고 방만한 자세로 서서 손의 관절을 꺾었다.


'하하하! 고작 그런 성라검법 따위가 무서울줄 아시오? 전사숙께서 진정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리실듯 하니 이 풍류무적권 손풍대협께서 친히 손을 봐주어 본산까지 끌고 가주겠소!'


전흠은 손풍이 광소하며 뛰어 나올때부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더니 관 어쩌고 하는 대목부터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검을 뽑아들고 노발대발 하였다.


'이 빌어먹을놈의 한량 새끼가 죽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이구나! 오냐 그리 원한다면 네놈부터 당장 두동강을 내주도록 하겠다!


'흐흐흐.. 할 수 있다면 해보시오, 내 특별히 성라검법 따위를 익히게 된 전사숙에 대한 동정심을 발휘하여 선수를 양보하겠소 어디 한번 마음껏 들어와 보시오!'


이리 방자하게 외치고는 이내 짝다리를 짚고 새끼손가락으로 한쪽 귀를 파기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전흠은 더 이상 화낼 기력도 없는지 얼굴이 거무죽죽해져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손풍의 목을 향해 검을 날렸다.


전흠이 사용한것은 성라검법의 절초인 괴성척두로 손풍의 방자한 모습에 대노하여 강호의 도리건 뭐건 단숨에 숨통을 끊기로 마음 먹은것이다.


'앗!'


날카로운 검초에 금시라도 손풍의 목이 분리될듯 하자 좌중의 한 사람이 짧은 비명을 질렀으나 검이 목에 닿기 직전 손풍은 한쪽 귀를 후비던 방만한 자세 그대로 앞으로 한걸음 성큼 걸어 검을 피해버렸다.


맥없이 빗나간 검초를 보고 중인들은 어리둥절 했으나 이내 손풍이 사용한 보법이 현 강호에 전설적인 위명을 떨치고 있는 '무염십팔보'임을 알고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며 탄성을 발했다.


'하하하하하! 전사숙 두동강을 내주려는거 아니었소? 특별히 선수까지 양보했건만 전사숙은 예나 지금이나 입만 살았구려!'


손풍이 비웃으며 조롱하였으나 전흠은 검을 뻗은 자세 그대로 손을 부들부들 떨며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댈 뿐이었다.


'무염보라니...저 빌어먹을 파락호새끼에게 무염보를 전수해주었단 말인가? 내가 머리까지 숙여가며 보법 한수만 전수해달라고 했을때는 자신이 천산이괴와 싸울때 썼던거라며 흙바닥이나 구르게 해놓고 저 한량놈에겐 무염보를 전수해주었다고? 진산월 이 개같은 새끼!'


전흠이 대답없이 제자리에서 중얼거리기만 하자 손풍이 피식피식 웃으며 건들거리는 걸음으로 전흠에게 다가갔다.


'전사숙 말좀 해보시오 흐흐흐 설마 울고 있는거요?'


손풍이 실실 웃으며 다가오자 전흠은 갑자기 무서운 기세를 일으키며 손풍의 허리춤을 향해 검을 날렸다.


손풍은 가공할 기세로 자신을 향해 검을 보고 대경하여 급히 무염보를 펼쳐 피하려 했으나 정체불명의 검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속도로 손풍의 움직임을 추격하여 마치 동백기름을 바른듯 매끄럽게 손풍의 허리를 절단하여 버렸다.


'손사질!!'


전흠에게서 가공할 기운이 퍼져나오는 순간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낙일방이 재빨리 달려갔으나 그가 도착했을땐 손풍은 이미 두동강이 난 상태로 절단부위에서 흘러나온 피로 피웅덩이를 만든채 숨이 끊어져 있었다.


경악한 얼굴로 손풍의 시체를 쳐다보던 낙일방이 전흠을 향해 물었다.


'대체..이게 무슨...! 전사형이..현천건곤강기도 제대로 전수받지 못한 전사형에게서 어찌 그런 강맹한 육합귀진신공의 기운이 느껴지는겁니까! 게다가 그 괴이한 검초는 대체...! 그게 사형이 방금 말한 성라삼검입니까?'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을 든 채로 낙일방의 말을 듣고 있던 전흠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큭큭..글쎄..그건 저승에 가서 고민해 보아라.'


전흠은 말을 마치자마자 가공할만한 기운을 뿜어내며 낙일방을 향해 다가왔고 그 모습을 본 일방은 서릿발같이 얼굴을 굳히며 종남의 제자들을 향해 외쳤다.


'유사질! 전사형의 기량이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월등히 뛰어나니 아무래도 합공을 해야할것 같네! 방사질과 서문사질은 휘말리지 않도록 어쩌고와 저쩌고를 데리고 뒤로 물러나게!'


제자들을 물린 소응과 일방은 서로 한번 눈을 마주치고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거의 동시에 전흠을 향해 달려들어 유운검법과 낙뢰신권의 절초를 펼치기 시작하였다.


낙일방은 전흠의 측면으로 돌아 낙뢰신권의 절초인 일점천뢰를 펼쳐 전흠의 미간을 노렸으며 유소응은 견정검을 뽑아 구름같은 검세를 일으키며 열여섯개의 검봉을 만들어 전흠의 전신을 노렸다.


전흠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권풍과 검기를 바라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라검법의 두전성이를 펼쳐 유운검봉에 맞섰으나 검봉 근처에도 다가가지도 못하고 검이 튕겨져 나와 수치심에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이며 이어룡을 펼쳐 낙일방의 일점천뢰를 피하고 예의 그 괴이한 검초를 펼쳐 열여섯개의 유운검봉에 맞서갔다.


채채채채채채챙!!!


유운검봉과 정체불명의 검초가 부딪히자 처음에 두 검초가 팽팽히 맞서가는듯 했으나 점차 검봉이 하나둘씩 깨져가기 시작했고 안색이 창백해진 유소응이 검을 거두고 뒤로 훌쩍 물러나서는 입에서 한웅큼의 죽은 피를 토하였다.


'구웨에에에엑!'


'네놈의 유운검봉도 제법 쓸만했으나 아직 진가놈에 미치지는 못하는구나 고작 십육개의 검봉으로 성라동백에 맞설수 있을성 싶더냐?'


한바탕 피를 토해 안색이 파리해진 소응이 어쩐지 검법이 매끄럽더니 검초의 이름이 성라동백인 모양이군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사이 어느새 낙일방이 전흠에게 다가와 구반장법의 절초들을 연거푸 쏟아내기 시작하였다.


강맹한 구반장법의 초식에 극성에 이른 묵룡기까지 합쳐져 낙일방의 주위로 그야말로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치는듯 했고 전흠은 다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라검법의 초식인 낙성빈분으로 맞섰으나 묵룡기 근처에도 못가고 검이 튕겨나가 검을 놓칠뻔 하고는 얼굴이 터질듯 씨뻘개져서 성난 멧돼지처럼 성라동백을 펼쳐 묵룡기를 흩어버리고 구반장법의 연환삼수를 펼치려 소매를 풀어해치던 낙일방의 어깨를 갈라버렸다.


촤아아악!


낙일방은 분수처럼 피가 쏟아져 나오는 어깨죽지를 부여잡으며 쓰러졌고 그런 낙일방을 보며 전흠은 미친듯이 웃어댔다.


'하하하하하!! 내가 이런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너는 아느냐! 악산대전 직후 너와 했던 비무에서 굴욕적으로 참패했던 이후로 나는 이리 너를 무릎 꿇릴 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왔다!'


광기마저 어려있는듯한 그 모습에 낙일방은 고통도 잊은채 공포에 질린 눈으로 전흠을 올려다 보았고 그 모습을 본 전흠은 더욱 크게 웃어대었다.


'크흐흐흐..본래는 네놈을 죽이려 했으나 외팔이로 만든것으로 만족해야겠다 병신이 된 몸으로 그 잘난 낙뢰신권인지 구반장법인지 하는것들을 어떻게 쓰는지 지켜보겠다 하하하!'


'당신은 그걸 지켜볼수 없을것이오'


피를 토하던 유소응이 어느새 자세를 바로잡고 육합귀진신공의 가공할 기세를 뿌리며 전흠을 향해 검을 겨누며 말하였다.


'유운검봉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애송이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게냐!'


'내 비록 아까는 당신에 대해 동정심이 일어 무의식적으로 손을 늦췄으나 이번에는 다를것이오'


'동정심이라고? 이놈이고 저놈이고 나를 능멸해대는 꼴이 가소롭구나! 오냐 어디 한번 그 잘난 실력 구경이나 좀 해보자!'


'당신의 검법이 강하다고는 하나 검정중원을 이길수는 없을것이오'


유소응을 향해 손을 쓰려던 전흠이 멈칫하였다.


'검정중원이라고? 진가놈이 네게 검정중원을 전수하였단 말이냐?'


'그렇소'


'진산월 이 개애새끼...'


아닌게 아니라 성라검법의 형편없음에 좌절하던 전흠이 고민끝에 색혼검결 한 구결이라도 얻을수 있지 않을까 하여 진산월에게 찾아가서 부탁하였을 때에는 쓸데없는 헛소리 지껄이지 말고 천하삼십육검이나 연마하라며 엉덩이를 걷어차이며 쫓겨났기 때문이었다, 전흠은 그때 진산월의 옆에서 동중산이 짓던 그 반쪽짜리 비웃음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간 억누르고 있던 굴욕감과 분노가 폭발한 전흠은 괴성을 지르며 유소응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들었다.


동백기름을 바른듯 매끄러운 검초가 그의 손에서 펼쳐지기 시작하였고 이내 질척한 검기가 유소응의 사방을 잠식하여갔다, 가공할 검풍으로 전흠의 머리카락이 매끄럽게 뒤로 넘겨진건 덤이었다.


그때까지도 미동을 않던 유소응은 질척한 검기가 자신의 지척까지 다가오자 그제서야 견정검을 살짝 흔들며 구름같은 검기를 뿜어내었다.


사방을 잠식한 성라삼검의 검기에 비하면 너무나도 미약해보이 구름이었지만 이내 그 검기는 뭉게뭉게 피어올라 성라삼검의 검기를 삼켜버리고 이내 장내를 뒤덮어버렸다.


한바탕 구름이 걷히고 나자 장내에는 어느새 견정검을 집어넣고 차분히 서있는 유소응과 검초를 펼치던 그 자세 그대로 서있는 전흠이 보였다.


얼핏 보기엔 아무런 이상도 없어 보였으나 이내 전흠의 옷이 갈가리 찢겨지며 그의 몸 곳곳에서 상처가 벌어지며 피를 뿜어내기 시작하였다.


가만히 서서 피를 뿜는 전흠을 보고 있던 유소응의 시선이 훤히 드러나버린 그의 양물에까지 닿았는데 까무잡잡한 그의 피부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희멀건하고 축 늘어진 모습이 어쩐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그걸 보고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듯 유소응이 물었다.


'어쩐지 이상하다 했소, 본파의 심법을 하나도 전수받지 못한 당신이 어떻게 육합귀진신공을 익혔나 했더니 천양신공을 익힌것이었소?'

알몸으로 전신에서 피를 뿜으며 서있던 전흠이 이내 실소하듯 웃으며 대답하였다.


'흐흐..그렇다...진산월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이며 쫓겨난 그 날, 더이상 버릴 자존심도 없어진 나는 산문앞 개집에 기거하던 모용봉에게 찾아가 그를 협박하여 천양신공과 대라검법의 구결을 얻어내었지.'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소?'


'진가놈에게 온갖 심법을 전수받고 검정중원까지 전수받은 네놈이 알리가 없지, 강호인들에게 삼대검객이라 불리며 조롱당하는 기분을 아느냐! 본산의 어린 제자들이 전흠 가장 자신 없었던 제자이다라고 서책에 낙서하며 노는걸 본 내 기분을 너가 아느냔 말이다!'


광기 어린 전흠의 외침에 유소응은 할말을 잃고 지켜보기만 하였다, 사부에게서 모든걸 전수받은 그가 그런 기분을 어찌 알겠는가?'


상처마저 잊고 분기탱천하여 소리치던 전흠이 이내 눈물을 흘리며 넋두리하듯 중얼대었다.


'만약 그날...종남파에 처음 온 그 날..추가보니 뭐니 헛소리 하면서 장문인에게 덤빌 시간에... 식탁에 놓인 남전계퇴를 한조각이라도 집어먹었다면..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중얼대던 전흠이 이내 허공을 응시하며 피식 웃고는 쿵 소리를 내며 쓰러지고는 그의 힘없던 양물처럼 축 늘어져 버렸다.


착잡한 얼굴로 그의 시신을 지켜보던 유소응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낙일방의 상처를 살피고 제자들에게 손풍과 전흠의 시신을 챙겨 본산으로 돌아갈것을 명하였다.


그 후 본산에 도착한 유소응이 진산월에게 그간의 일을 알리자 진산월은 대노하여 품에 안고있던 누산산을 집어던지며 전흠의 구족을 멸할것을 천명하고는 산산조각이 난 누산산을 뒤로 하고 제자들을 모아 해남검파로 쳐들어가 전광평을 비롯한 그의 구족을 포박하여 종남파 본산으로 압송하고 해남검파를 초토화 시켜 버렸다.


그 일주일 후


유소응은 전흠의 기록을 말소라하는 진산월에 명에 따라 일단의 제자들을 이끌고 장격각을 뒤지고 있었다.


굵직한 기록들은 이미 말소되었고 애초부터 종남의 수치로 취급되고 있었기에 별달리 기록된것도 없어 제자들을 대충 놀리게 하고 자신은 건물 한 구석에서 옛 고서들이나 뒤적거리고 있었다.


무언가 쓸모 있는것이 없나 뒤적거리던중 바닥에 떨어져있던 한 서책에 눈이 가 집어들었는데 표지에 어린아이가 쓴 듯한 삐뚤빼뚤한 글씨로 '종남비사'라 적혀있었다.


호기심에 펼쳐보았는데 대부분 가뭄이 심하자 진산월이 구름을 일으켜 비를 내렸다느니 소지산이 200년 넘게 살아있는 매종도라느니 하는 어린아이가 쓴 헛소리들에 불과했다.


무심한 얼굴로 책장을 넘기다가 이내 흥미를 잃고 덮으려던 찰나 유난히 꾸깃한 장이 눈에 띄어 펼쳐보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ㅁㅁ 종남파에서 가장 자신이 없는 제자였다.


이름 부분은 무언가 물 같은게 번져 있어 알아볼수 없었다.


한참을 바라보던 유소응이 책에 잠시 내력을 발출하고는 이내 책을 덮고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책더미 위에 던져놓았다.


아마 훗날 누군가가 저 '종남비사'를 발견하고 집어든다면 산산히 부서져 당황하고 말 것이다, 생전에 그가 누군가에게 쳤던 장난처럼...

추천 비추천

48

고정닉 4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361974 아주아주 짧은 학사신공 선계편 스포 10 [38] 파파고짜파고후계자(119.69) 19.07.28 5011 66
361968 선역은 맨날 레전드냐? [11] ㅇㅇ(121.151) 19.07.28 1359 24
361923 학신 괴뢰 오나홀로 쓸수잇음? [15] ㅇㅇ(180.66) 19.07.27 1544 20
361917 아주아주 짧은 학사신공 선계편 스포 9 [24] 파파고짜파고후계자(119.69) 19.07.27 4299 68
361910 아주아주 짧은 학사신공 선계편 스포 8 [18] 파파고짜파고후계자(119.69) 19.07.27 4449 57
361840 아주아주 짧은 학사신공 선계편 스포 7 [29] ㅇㅇ(119.69) 19.07.26 3983 71
361827 대체 전흠이 뭘 잘못했다고 [4] ㅇㅇ(223.39) 19.07.26 1871 22
361820 무갤에 양질의 글이나 팬픽이 없는 이유가 뭔지 아냐 [6] 엔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25 1253 22
361796 아주아주 짧은 학사신공 선계편 스포 6 [25] 파파고짜파고후계자(119.69) 19.07.25 8227 68
361793 아주아주 짧은 학사신공 선계편 스포 5 [22] 파파고짜파고후계자(119.69) 19.07.25 4301 53
361769 전흠이 쾌의당주 잡으면 무갤 폭발 가능? [6] 레이와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24 1151 11
361732 아주아주 짧은 학사신공 선계편 스포 4 [34] 파파고짜파고후계자(119.69) 19.07.24 3509 49
361724 중산 장문인의 방을 무단 침입한 자는 어찌 처리하는가? [3] 비령(175.223) 19.07.24 1423 44
361704 아주아주 짧은 학사신공 선계편 스포 3 [19] 파파고짜파고후계자(119.69) 19.07.23 4117 51
361681 진산월 유운검봉 볼때마다 생각나는거 ㅋㅋ [5] ㅇㅇ(121.150) 19.07.23 1939 14
361601 아주아주 짧은 학사신공 선계편 스포 2 [39] 파파고짜파고후계자(119.69) 19.07.22 5449 52
361552 아주아주 짧은 학사신공 선계편 스포 1 [22] 파파고짜파고후계자(119.69) 19.07.21 6924 64
361547 군림 세계관은 그냥 조폭물이라고 보면 된다 [13] ㅇㅇ(59.23) 19.07.21 1866 27
361521 ' 노해광은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웃었다. ' [8] ㅇㅇ(59.23) 19.07.21 1607 22
361483 "본파의 무공은 단 한개도 허투루 만들어진게 없다" [3] 코너미도리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20 1845 23
361434 전풍개는 힙스터들의 말로임 [9] ㅇㅇ(117.111) 19.07.19 1243 20
361315 [군림팬픽]기다리기 귀찮아서 썼다 매종도 나귀타는 이야기 - 2편(完) [14] 점소이甲(122.43) 19.07.18 1723 30
361314 [군림팬픽]기다리기 귀찮아서 썼다 매종도 나귀타는 이야기 - 1편 [9] 점소이甲(122.43) 19.07.18 1345 28
361142 군림천하 발란스 말도안되는 수준아니냐 [10] dd(58.225) 19.07.16 2126 21
361035 "에이잉! 저 놈은 대라신선이 와도 못살려!" [3] 엔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15 2284 32
361034 "장문사형 내가 잘못하였소." [9] 엔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15 2657 44
360765 몰살의 우각이라길래 보는데 개실망함 퉷! [20] ㅇㅇ(27.177) 19.07.12 2254 26
360479 오늘 군림에 중요한 떡밥 나왓구만 [11] ㅇㅅㅇ(221.159) 19.07.08 2330 18
360478 용진산의 사정 [5] ㅇㅅㅇ(221.159) 19.07.08 1525 37
360412 "내 사매를 만나게 해 주시오." [14] ㅇㅇ(116.124) 19.07.07 2369 27
360396 최근 몇화는 군림 단점을 요약해서 보여줌 [7] ㅇㅇ(1.249) 19.07.07 1546 24
360362 중국에서 인기는 레벨업만이 살길>>>학사신공임 [12] ㅇㅇ(49.172) 19.07.06 4735 20
360359 선역 주인공 vs 학사신공 주인공 성격 비교.. [13] ㅇㅇ(124.59) 19.07.06 3038 18
360321 제갈세가가 위험에 빠졌다. [9] ㅇㅇ(211.36) 19.07.06 1366 35
360234 임영옥이 처녀가 아닌 이유.txt [7] ㅇㅇ(182.212) 19.07.05 2758 38
360175 용대운 늙은이의 여성관이 매우 추졉스럽습니다 [6] ㅇㅇㅇ(58.225) 19.07.04 1786 24
360119 무갤도 세대교체가 어느정도 되긴 됐나보다 [22] ㅇㅇ(175.223) 19.07.03 2044 24
360110 선역 올라오는 글 특징 [8] ㅇㅇ(121.161) 19.07.03 1445 27
359985 "자네 사제들 중 자질이 가장 없는자는 누구인가?" [5] ㅇㅇ(198.16) 19.07.01 2095 53
359847 근데 매좆도 미사여구는 둘째치고 포스는 곽일산이 갑인듯 [6] ㅇㅇ(223.62) 19.06.30 1199 18
359806 학사신공 번역(355편의 녹색 소병에 관해서 은월과 대화하는 장면 등) [15] ㅇㅇ(119.70) 19.06.29 3200 43
359783 선역 주인공 인성 어메이징하네 [18] 빠시빠래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29 723 15
359529 신무협이면 표지에 분위기가 있어야지 ㅡㅡ [10] ㅇㅇ(1.252) 19.06.27 2256 22
359498 좆림 표지 이러면 만족하냐? [14] ㅇㅅㅇ(121.186) 19.06.26 2178 18
군림천하 팬픽 복명계퇴 [10] ㅇㅇ(112.221) 19.06.26 2607 48
359307 진뇌겁 막는 한립 내가 한번 그려봄 .. [16] ㅇㅇ(124.59) 19.06.25 2613 28
359295 종남파 애들 전부다 개싸이코새끼들밖에없음 [7] ㄴㅁㄷㅇㄴㅇㅁ(58.122) 19.06.24 1829 25
359223 시발 진짜 메갈이네 [5] ㅇㅇ(183.101) 19.06.24 2022 22
359193 무갤에서 환생표사같은 폐기물 언급 자제 [24] ㅇㅇ(183.103) 19.06.23 4875 22
359133 생각해보니 천하오패 중 화왕이 최강 아니냐? [6] 이바르(223.62) 19.06.22 333 1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