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반적으로 출품작들이 대부분 마감기한에 쫓겨서 그랬는지 퇴고가 부실하다는 게 아쉽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가 너무 많이 보인다. 내가 국문과를 나와서 특히 그런 기본적인 것에
민감한 편인데 몇몇 작품은 읽기가 거북할 정도로 퇴고를 거치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먼저 띄어쓰기에서는 의존명사,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처리, 어간과 어미의 처리 등이 미숙한 
참가자들이 꽤 많았다. 한두 번 틀리는 거야 오타라고 쳐도 작품 전반에 걸쳐 오류가 나타난다면
그건 사실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맞춤법도 그리 어렵지 않은 부분에서도 실수가 종종 눈에 띄었다.
\'**할( )수( )있다\'라고 표기해야 하는데 \'**( )할수( )있다\'로 쓰는 경우가 꽤 보였다.
또 \'-었\', \'-이었\', \'-였\'을 잘못 쓰는 경우가 꽤 눈에 띄었고 부정문에 있어 \'안-\'과 \'않-\'의
오류도 보였다. 

문장 구성에서 있어서도 중문이나 복문 구사가 미숙하여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산만해져버리는 경향이 자주 보였으며 문장부호 오류, 접속사 쓰임의 문제, 시제와 시점의
오류 등이 자주 눈에 띄었는데 아마추어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지고 심사했으며 80점 이상을 얻은 세 작품만 간략히 평한다.
나머지 작품들은 10점~75점까지 다양하다.

1. 맞춤법, 띄어쓰기 등 가장 기본적인 국어 구사 능력
2. 문장의 완성도
3. 내러티브의 밀도와 완결성
4. 발상의 새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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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 95점
단편이라는 그릇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담으려다가 수습이 안된 다른 출품작들과
비교해 단연 군계일학이다. 단편에 꼭 맞는 단 하나의 이야기를 깔끔하게 풀어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Tension을 유지하고 있고 반전도 나름 설득력이 있다. 몇 군데 오타와
띄어쓰기 오류가 있으나 출품작 중에선 퇴고가 가장 잘 된 작품이었다.

낭만무림 - 85점
설정 자체가 신선했다. 문장력도 무난하고 맞춤법 등 몇군데 오류가 있으나 기본은 갖췄으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느껴졌다. 그러나 결말부가 다소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고 전반적으로
흡인력은 조금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운풍 - 80점
설정 자체는 크게 새롭다고 보긴 어려우나 하나의 이야기로서 완결성도 갖추고 있고
짧은 분량 하에서 풀어내는 솜씨가 매끄러웠다. 그러나 문장이 다소 가벼워서 내용과 
언밸런스를 이룬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외에 70점 이상을 받은 작품이 두 편 더 있다. 심사평은 생략한다.

무림초출 : 75점
괴낭풍검 :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