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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검 -1- [ 화산질풍검 팬픽임]

대인배청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5.20 18:51:21
조회 219 추천 0 댓글 20

객잔의 문이 열리며 죽립인이 들어선다.

졸고 있던 듯, 고개를 꾸벅거리던 점소이가 재빠르게 상황을 인지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입가에 흐른 침을 닦는 오른손, 헝크러진 옷깃을 바로 잡는 왼손.

어디서는 흔히 볼수 있는 광경이지만, 객잔에 들어선 사내, 청풍은 그에게서 또다른 천하를 느낀다.

들어서는 그를 누구보다 빠르게 인지하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점소이.

청풍이 걸어가는 검의 길과는 다르지만, 그 역시 자신의 길에서 완성된 경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청풍은,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자리를 잡으며, 네자루의 신검을 내려놓았다.

"교자 삼인분, 그리고 죽엽청 한병으로 부탁하네."

점소이가 주문을 받고 사라진 직 후, 객잔 문이 다시 열렸다.




맑은 눈동자에, 깎아지른 듯한 외모. 소매에 새겨진 매화문양과 그의 절제된 기도에서

꺾이지 않는 화산의 고고한 매화, 매화검수 매한옥이다.

"사제, 먼저 와 있었구나."

"예. 교자와 죽엽청을 시켰는데, 혹 더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주문 하시지요."

매한옥 역시 청풍의 맞은 편에 자리를 잡으며, 미리 준비되 있던 차를 한입 머금는다.

"아니네. 그것보다 나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서."

"예, 다름이 아니라 석가장 그 일 때문에..."

미처 말이 끝나기 전에, 점소이가 죽엽청 한 병과 만두 두 접시를 내려 놓는다.

그리고, 청풍의 젓가락이 직선보다 빠른 곡선을 그리며 만두를 집어든다.

"그럼 맛있게 드십시오."

돌아서는 점소이. 그 때였다.

청풍의 사방신검이 동시에 하늘로 솟구쳐 오르며 스스로 검집에서 풀려났다.

마치 호위하는 양, 점소이를 둘러싸며 점소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지고한 경지로 수련된 상단전의 공능. 공명결이다.

"점소이, 한가지 물어 볼 것이 있다."

겁에 질렸으나, 그 역시 당당하다. 무력으로 비교조차 불가능할정도의 차이를 보이지만

점소이에게는 숱한 경험이 함께 하고 있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요."

청풍의 두 눈이 정광을 발한다.

"무인이 걷는 길에는, 협, 의, 그리고 인이 함께 하여야만 한다."

청풍은 협을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인이라면 응당 상도를 지켜야만 하는 법!"

청풍의 눈과, 점소이의 눈이 마주친다. 맑게 얽히는 시선.

매한옥 역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네만한 점소이가 이런 일을 벌였으리라고는 믿지 았겠네. 숙수를 불러오게나."

네자루의 신검이 부드럽게 청풍의 주위로 다시 돌아온다.

은은하게 어린 자하빛 기운. 화산의 절학 자하진기다.

"무슨일인지 말씀을 해주셔야..."

점소이 역시 물러남이 없다. 정중하지만 비굴하지 않은 일대 거인의 풍모다.

"그렇군.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나 역시 지킬것은 지켜야지."

만두 접시가 허공으로 떠오른다. 점소이의 눈이 휘둥그레 졌지만 그가 상단전의 효능을 알 리 없다.

"나는 분명 교자를 시켰거늘, 어찌하여 만두가 나오느냐! 조금의 이익을 위해, 손님의 주문을 곡해하고 능멸하려 드는 것인가!"

매한옥 역시 간과하고 있던 사실. 전체적인 커다란 틀을 만들어 나가는 거은 청풍이지만 세밀한 부분을 고려하고 일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는 그가 우위라고 생각했건만 그의 사제는 이제 너무나 커 버렸다.

그가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할 사제가 아니라, 당당한 화산의 검으로 성장했다.

매한옥 역시 치솟는 호연지기가 있어 죽립을 내리 벗으며 검을 뽑았다.

"이번일은 만두를 교자로 바꿔주는 것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숙수를 불러오라!"

매한옥의 일성! 시들지 않는 겨울의 한송이의 매화.



이렇게 청홍무적검, 그리고 화산질풍검 그리고 교자만두검의 이야기는 이름없는 화산 아래에 위치한 객잔으로 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 의 교만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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