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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졸려

줫뉴비(211.189) 2008.05.24 03:48:09
조회 53 추천 0 댓글 2


까마득히 먼 곤륜을 향하며 엣퓨라는 이름의 사내는 말없이 걷고 또 걸었다. 분명 같은
하늘 아래 있건만 저 멀리 지나온 곤륜은 한걸음 딛을수록 두걸음 멀어지는 듯 했다.
그의 푸른 눈에 피곤에 지친 광망이 어른거릴 때 쯤, 그의 눈에 저 멀리 까마득한 수심 위에서
누군가가 입공을 수련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엣퓨는 호기심을 느끼며 다가섰다. 가까이 다가서 보니, 그 누군가는 얕은 물 위에 서서
말없이 입공에 열중하고 있었다. 완성된 최고 경지의 수상비임에 틀림없었다.

파아.청량한 바람과 함께 물 위의 사내로부터 고요한 파문이 수면으로 퍼져나갔다.
처음보는 신기한 광경이라 그랬을까, 엣퓨의 손이 저절로 사내의 몸으로 다가가
어깨를 건드렸다. 그리고 그 순간, 사내의 몸으로부터 거센 기운이 자신의 몸으로
곧바로 짓쳐드는 바람에 엣퓨는 뒤로 나자빠져 흠뻑 젖은채로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이내 정신을 차린 그가 다시 다가가 살펴보니, 사내의 안색은 창백해진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리곤 이내 피를 토하곤 절명해버렸다.
엣퓨는 처음 보는 광경에 어찌 할 줄을 몰라 가만히 있다가, 문득 잊고있던 한 가지가
떠올랐다. 지금쯤이면 자신의 실패가 살문에 보고되었을 터, 척결 명령은 당연지사요
최악의 경우 천라지망이 펼쳐져 있을지도 몰랐다.
엣퓨의 푸른 안광이 일순간 변했다. 그리곤 차가운 눈으로 사내의 시신을 쳐다보았다.
결심을 한 순간, 그는 빠른 손놀림으로 노련하게 비수를 놀려 사내의 눈에서 검은 망막을
슬쩍 도려내어 자신의 눈에 붙였다. 시야가 살짝 어두워지며 답답해짐을 느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리곤 사내의 품을 뒤져 몇가지 책자와 은자 몇냥을 찾아내곤 옷을 바꿔입고 강물에
떠내려보낸 채 총총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 배고파.
심심하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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