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주어야 한다. 그는 약속을 했고, 보내온 부탁을 천륜을 어기는 일이 되었다.

목숨을 주는 것. 할 수 있다. 스스로의 말에 책임을 져야 했다. 다만 걸리는 것은 사부님의 부탁이다. 사부님으로부터, 사부의 길을 이으라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진정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괜찮다.\'

명경은 고개를 도려 저편의 백운암을 바라보았다. 백운암에는 악도군이 있다. 사부님께서 당신의 제자만을 보신 모양이지만, 악도군 또한 무맥을 이어가기엔 손색이 없었다.

그에게 맡기면 된다.

사부님께서 직접 다듬어 주신다면, 악도군 또한 명경과 같으 강함을 얻을 수 있으리라. 금파검이 아깝다? 사부님께서 요결을 모두 알고 계신다. 그가 없어진다 한들, 이대로 사장 될 일도 없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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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아라. 이것이 금파검이다."

다짜고짜 금파검을 천천히 설명해 주는 동안, 악도군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숙이 사질에게 스스로 깨달은 바를 가르쳐 주는 것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오늘의 명경은 확실히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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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단금을 장착하게 된 악도군. 청풍어린이에게 밀릴 까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