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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는 없다앱에서 작성

개화파(175.223) 2018.09.23 22:32:42
조회 298 추천 5 댓글 0

사실 친일파처럼 그 단어의 의미를 규정하기 힘든 것도 없다. 이 단어 자체가 다분히 정치적, 이념적으로 '만들어진' 단어이며 사실상 '상상의 집단', '상상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우선 친일파의 최초 쓰임새를 보면 당연히 구한말 당시 '개화파'들의 정치적 입장을 가리키는 단어로 쓰였을 뿐이다. 고작 정치적 파벌을 가리키는 용어에 불과했으니 여기엔 어떤 매국행위나 반민족이라는 뉘앙스가 전혀 없다. 



다만 백성들이 워낙 예로부터 일본을 싫어하다 보니 약간의 민족적 반감 정도가 전부였을 것이다. 이완용 등 을사오적이 매국행위를 하게 되는데 이때까지도 이러한 매국행위와 친일파를 적극 연관시킨 것 같지는 않다. 본격적으로 일제시대가 전개가 되면서 일제 권력에 붙어 아부하고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던 순사, 오장 등등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이 생겼던 것이다. 이때까지도 무슨 친일파라는 단어에 대한 어떤 명확한 개념이 있던 것도 아니다. 



드디어 조선반도의 온 민중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문명의 개화가 찾아온다. 이에 독립운동가들도 속속 귀국하고 공산 좌파들 역시 득세하게 된다. 숨죽이고 살았던 사람들 역시 권력에 빌붙어 자신들을 괴롭혔던 행위들이 처단되기를 갈구하게 된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새로운 국가가 과거 정권의 흔적을 지우려는 이데올로기, 무지몽매한 민중들의 적개심, 공산주의자들의 계급적 투쟁 등 온갖 이념과 욕망이 얽히고 설킨 새롭게 만들어진 개념, 용어가 바로 '친일파'이다. 



하지만 이렇게 급조된 개념이자 단어이다 보니 당연히 친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어떤 합의점이나 기준을 도출할 수가 없었다. 과연 친일은 지위로 기준을 삼을 것인가 행위로 기준을 삼을 것인가? 생계형 친일은 어디서 어디까지인가? 야망형 친일은 또 어디서 어디까지인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장하림, 아니 하리모또처럼 731부대에서 잔혹한 생체실험까지 저질렀다면(그는 드라마상에서 같은 동족인 조선인 마루타의 살려달라는 외침을 무시하기도 한다) 그는 악질 중에서도 악질인 친일 민족반역자일까? 



이렇게 애초에 규정할 수도 없고, 사실상 실재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일본에 적극 협력했던 사람이 애국자가 되기도 하고 친일이 되기도 한다. 정작 처음에 개화파의 정치적 파벌을 가리키던 친일파들은 끼지도 못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애초에 있지도 않은 '친일파'란 증오를 표출할 집단을 상상하여 만들어낸 광기의 소용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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