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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격쟁의 몇몇 사례들..

중딩 2006.12.09 19:39:13
조회 246 추천 0 댓글 1




“포천(抱川)의 유학(幼學) 이광승(李光昇)의 원정에, ‘ 비부(婢夫) 유복만(柳卜萬)은 작년 가을 죄를 지어 스스로 용서받지 못할 줄을 알고, 금년 2월에 몽둥이를 메고 칼을 뽑은 채 곧장 저의 아비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형제가 아비의 위험을 구원하기에 급하여 황망하게 나와 구타하였습니다. 그는 비록 죽게 되었지만, 저의 아비의 경각에 달린 생명은 다행히 뽑아든 칼날 아래에서도 온전할 수 있었으니, 저희들은 천만번 죽더라도 원통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2차 동추(同推) 때 저의 형을 원범(原犯)으로 정하여 형(刑)을 가하였습니다. 애당초 범죄는 아비를 지키려는 정성에서 똑같이 나왔으나, 결국에는 저의 형만 형을 받게 되어 옥사의 실정이 전도되었으니, 저의 슬픔이 어떠하겠습니까. 제가 수범(首犯)의 죄를 받게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울며 청합니다.’ 하였습니다. 여주(驪州)의 한량(閑良) 강필주(姜弼周)의 원정에, ‘저의 자식 취문(就文)은 나이 20이 넘었으나 가난하여 장가들지 못하여, 동네 김완이(金完伊)의 딸 판련(判連)이란 아이와 남몰래 간음하였습니다. 행적이 탄로나자, 동네 사람들이 판련의 부모에게 속히 혼례를 치를 것을 권하였습니다. 그 부모가 허락하려고 할 즈음에, 본래 흉악한 인물인 판련의 외숙 김복금(金卜金)이란 자가 그 일이 드러나는 것을 수치로 여겨 김가의 딸을 때려죽이고, 저의 자식에게 살인죄를 뒤집어씌워 옥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부디 분명하게 밝히게 해서 잘못 누명을 쓰는 폐단이 없게 해 주소서.’ 하였습니다.” 하여, 아울러 하교하기를, “도신(道臣=관찰사)으로 하여금 상세하게 조사하여 장문하게 한 후 품처하라.” “안산(安山)의 사비(私婢) 갑심(甲心)이 원정에서, ‘저의 남편 정시영(鄭時榮)이 술을 팔아 입에 풀칠을 하였는데, 동내(洞內)에 사는 최한성(崔漢成)이 술빚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저의 남편이 직접 가서 받으려고 하자, 정한성이 술에 몹시 취하여 패악을 이루 다할 수 없이 부렸습니다. 최한성의 오촌 숙부 오끗돌(吳唜乭)은 성품이 본래 흉악하고 어그러졌는데, 갑자기 자기 조카가 다투는 것을 보고서는 옷을 벗어 던지고 대신 싸우며 말하기를, 「내가 싸우다 죽겠다.」 하였습니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말려 준 덕을 입었으나, 그 다음 날에 무슨 빌미에서인지 죽게 되자 구타를 당해서 죽게 되었다고 칭탁하면서 무고를 꾸며 관아에 고소했는데, 본관이 초검(初檢)을 하였으나 조금도 상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증인(證人)을 불러서 심문하니, 모두가, 「정시영은 실로 범한 것이 없습니다.」 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았습니다. 최끗돌의 조카 최도야지(崔道也之) 등이 마을 사람 하나에게 부탁해서, 전에 공초했던 것을 뒤집게 하여 함부로 살옥(殺獄)의 죄명을 입혀서 병사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으니, 삼가 바라건대 풀어 주소서.’ 하였습니다. 상께서 재결하소서.” 하여, 하교하기를, “의논(議論)하여 처리하라.” 하였다. 또 아뢰기를, “정시영의 살옥에 대해서는 원안(原案)을 이미 등계(登啓)하지 않았고 옥사의 실정도 멀리서 헤아리기가 어려우니, 도신으로 하여금 직접 상세히 조사해서 이치를 따져 계문(啓聞)하게 하소서.” <정조 일성록> ---------------------------------------------------------------------------------------------------- 민족문화추진회에 일성록에다가 격쟁을 검색하니까 당시의 흥미로운 사건들이 많더군효. 한번 심심하면 들어가서 보세효. 당시 격쟁들을 대충 보면 격쟁한 사람들의 신분이 관리에서 양반, 노비까지 다양했으며 사건도 돈에 관련된 상황에서 산송, 폭력, 간통, 이권 다툼, 관의 잘못된 판결, 아전의 부패, 부역에 관련된 사건까지 다양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도 사람 사는 시대였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순간. 짤방은 조선 여형사 다모. 사실은 짤방 땜에 올린 글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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