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도코이 왕조 빠돌이라서 예전에 고무찰흙으로 이런 거를 몇 개 만들었음.

올해 키덜트페어에서 금손콘테스트를 한다길래 속는 셈 치고 지원했는데 감사하게도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음.

딱히 다룰 줄 아는 재료도 없고 도색도 못 하다 보니 고무찰흙으로 만드는데

아무래도 다른 출품작들이랑 비교하면 오징어가 되는지라 온라인투표 결과가 처참한 건 안 자랑.

고무찰흙과 제작도구로 활용하는 철사 구부린 거, 침핀 쪼가리 되겠음.

철사 뼈대에 고무찰흙을 붙여줌.

고무찰흙 섞어서 원하는 색깔을 내는 게 생각외로 중노동이라서

피부 색깔처럼 일일이 섞어서 만들어야 하는 색상은 얇게 만들어서 겉에 붙이는 식으로 최대한 아껴 씀;

정강이받이와 신발을 만들어줌.

옷주름을 표현하기 위해 얇게 민 반죽을 군데군데 접었음.

얼굴이 원하는 대로 안 나와서 몇 번 갈아엎고 다시 함.

지금도 썩....

투구의 뺨가리개 부분을 붙임.

투구의 문양과 장식털을 붙였음.

이것저것 계속 붙이다 보니 점점 대두가 되어감;

어차피 고대인이 8등신 모델 비율은 아닐 테니......;

치마...가 아니라 프테뤼게스(Pteryges)를 붙여줌.

흉갑의 근육 형상을 표현.

흉갑의 어깨 부분

우선 대략적으로 붙여서 크기가 맞는지 확인해보고

문양을 만들어 붙여주고 흉갑을 결속하는 끈도 만들어 붙임.

흉갑 허리 부분을 묶는 띠를 붙여줌.

'비둘기야 먹자'

고무찰흙을 얇게 밀어서 망토를 제작함.

여름이라 고무찰흙이 찐득찐득해지는데 물을 묻혀서 작업을 하면 좀 나아짐.

세밀한 부분을 만들 때는 중간에 쓸데없이 여기저기 달라붙는 것도 방지됨.

노란색 고무찰흙이 상당히 굳은 상태라서 망토 주름이 그닥 자연스럽게 안 나옴.

이 고무찰흙이라는 재료가 얄궂은 점이

세밀하게 모양을 내도 탄성 때문에 디테일이 도로 뭉개지는데

작업 중에 실수로 낸 손톱자국 같은 거는 원상복구가 안됨ㅡㅡ

망토 붙이는 데 걸리적거려서 투구에 달린 트윈테일...은 일단 떼버림.

방패 안쪽 디테일

공모전 일정에 쫓겨서 급하게 만들다 보니 방패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아쉬움...

완성

어제 키덜트페어 현장에 제출하고 왔는데 배정받은 위치가 안습;;;;;

옆에 두 개는 예전에 만들었던 것.

사실 전시씩이나 한 것만으로도 영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