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역사툰] 영조 임금과 무식한 나뭇꾼 이야기.jpg

역사만화가(125.141) 2017.09.14 16:50:52
조회 72654 추천 894 댓글 281





viewimage.php?id=2ebcc232eadd36&no=29bcc427bd8077a16fb3dab004c86b6f24b7e12241bb1d94d586ebcd39a93d8185ff0d6ffcd462a3fc2d0f0ba85685d50dda1f77a0d6f9b30c


조선 21대 임금인 영조는 침방 궁녀의 아들로 태어난 이유로 여러 사대부들에게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영조 임금이 왕자 시절 무시당한 일은 실록에도 실려 있다.



나는 번저(藩邸)에서 입승(入承)하여 궁중(宮中)에서 


생장(生長)하였으므로 일찍이 예(禮)를 읽지 못하였고, 


다만 조종조(祖宗朝)의 예법(禮法)을 따랐을 뿐이다. 


일찍이 경자년 대상(大喪) 뒤에 전도(前導) 없이 


대궐로 가다가 길에서 대신(大臣)을 만났는데, 


앞에 있으면서 끝내 길을 비키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뒤따라 가지 않으려고 피하여 다른 길로 갔었다. 


내가 왕자인데도 오히려 이와 같았다. 


돌아보건대 지금 나라에 저사(儲嗣)가 없고 


종실(宗室)은 고단(孤單)하여 세력을 부릴 만한 기운이 없는데 


또 제재하고 억누르고자 하니, 


내가 붙들어 주지 않으면 누가 다시 돌아보겠는가? 하였다. 



- 영조실록 36권, 영조 9년 11월 7일 갑신 2번째기사 




이렇듯 신분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했던 영조는 신분의 하자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어머니의 추숭을 시도한다. 무려 30년을 투쟁하고 어머니의 묘호를 원호로 고치는 데 성공했다. 


효성이 지극했던 그는 민생에도 관심이 커서 부왕인 숙종이 그랬던 것처럼 미복 차림의 잠행을 즐겼다고 한다. 


대체로 연잉군 시절 사저에서 생활한 경험도 있고, 궁녀의 아들인지라 같은 처지(?)로 동질감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민국 정치(民國 政治: 일반 백성을 위한 정치)를 국정운영의 방점으로 찍었기에 백성의 질고에 있어서도 무척 신경을 썼을 것이다. 


나뭇꾼의 일화 역시 이와 관련된 야사로 계압만록에 수록되어 있다.





viewimage.php?id=2ebcc232eadd36&no=29bcc427bd8077a16fb3dab004c86b6f24b7e12241bb1d94d286ebcd39a93d814a483bac0fb7c20f5e12083e6e1f27200216d4b40ec067f5b3

🔼 1714년에 작성된 연잉군의 한성부 호적단자. 거주지는 한성부 북부 의통방 연추문계(現 종로구 세종로 1번지) 7통 5호이며 가족은 21살의 젊은 왕자 연잉군 이금과 2살 연상인 그의 부인 대구서씨 2명뿐이다. 빨간 칸이 연잉군의 관직과 이름. 오위도총부 도총관직을 맡고 있다. 파란 칸이 연잉군이 소유한 궁노비들인데 총 20명이다. 강희 연간의 여타 사대부들과 비교해선 정말 초라하고 검소한 수준이다. 동시대 호남 거부였던 녹우당 해남윤씨 윤덕희 소유의 사노비는 600명 정도였다. 



이와 같이 최고 권력자의 궁궐 밖으로의 미행은 비단 조선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청나라 황제인 건륭제 역시 미복 잠행을 무척 즐겼던 걸로 유명하다.


1752년 섣달 그믐날 미복 잠행에 나섰던 건륭제는 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금성 근처 식당가를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늦은 밤이라 딱 한 곳만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맛있게 야참을 즐긴 건륭제는 밤중에 문을 연 까닭을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이 말하길 황제께서 국사를 돌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데, 혹시 자금성을 찾는 백성들이 허기를 채우지 못한다면 이것 역시 황제의 어진 정사를 위한 장사치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대답했다고 한다. 




viewimage.php?id=2ebcc232eadd36&no=29bcc427bd8077a16fb3dab004c86b6f24b7e12241bb1d94d586ebcd39a93d8185ff483baebd64a0f92a0909c25f8e87cfe00d3629566c157beb47d509


🔼 도일처(두이추)에서 만두를 먹고 있는 건륭황제




기분이 흡족해진 건륭제는 주인에게 상점의 이름이 무엇인지 하문했는데 주인은 아직 상호을 짓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말 없이 건륭제는 궁으로 돌아갔고, 며칠후 사람을 보내 도일처(都一處: 두이추)라는 편액을 하사했다고 한다. 


물론 황성내 제일의 식당으로 부상했음은 두말 할 필요없다. 오늘날까지 성업하고 있는 식당인데 아직도 베이징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18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조선왕과 청국황제가 미복 잠행을 즐겼다는 점은 참으로 특이하다.  미행 중 일반 백성들을 향해 더없이 은사(恩賜)를 배풀었다는 것 역시 흥미롭기만 하다. 



출처: 카툰-연재 갤러리 [원본보기]

추천 비추천

894

고정닉 258

2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17497 남극 여행 사진 몇 개(펭귄 위주) [185] 미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1 27440 225
17496 나의 피자 연대기 (초창기 삽질편) [스압] [264] 흙사자레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0 42151 480
17495 한국에서 올드카를 수리하기. [461] 단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0 46636 388
17494 2021년 전세계적인 멸종위기종 노랑배청개구리를 찾으러 간 여행 [329] 하지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8 45114 547
17493 일본 교환학생 다녀온 만화.manhwa [완][스압] [340] 치즈 23.03.17 147186 398
17492 자랑))이틀 전에 산 내 첫차임 ㅎㅎ [707] 데마시아거주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7 76359 663
17491 오사카 콘고잔 金剛山 바리에이션루트 등산 후기 [6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6 16533 36
17490 몸 좋아지고 싶으면 애니 봐라(장문주의) [840] 호시미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6 92834 536
17489 서코에서 "천야차" 도-황 코스프레하고 왔습니다. [573] ㅎㄴㄹ(122.128) 23.03.15 57197 934
17488 군붕이 구조대미용실형 잘생긴 군붕이 머리 무료로 해주게 된 썰 [240] 미용실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5 52413 419
17487 굴뚝새 탐조 [스압] [136] 백사투사고싶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4 22348 268
17486 6현 베이스 기타(ㅋ) 제작기 [76] 도박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4 20890 85
17485 데나노 외장그래픽 확장팩 제작기 겸 제작 설명서(스압) [213] MEN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3 26876 93
17484 일본 교토 시의 산 속 폐건물 탐방 [221] アルティナ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3 44875 239
17483 북한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섬들 16장 [스압] [177] 12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1 35734 220
17482 [다크투어] 대한민국 판문점 [스압][약혐] [91] 박기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0 35523 109
17481 토텐코프 사단 전범맨 완성 [138] 제노죠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10 23706 135
17480 차 사와다 [스압] [242] 단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9 35742 316
17479 올해 첫 은하수 & 일출 출사 (30pics) [121] ㅃㄹ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9 18773 131
17478 뇌와 벌 [완][스압] [459] 고랭순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8 42070 849
17477 한복 입고 놀러갔다 온 사진. (수섬 나들이) [184] 아르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8 29868 194
17476 [OMNIVUS] 지옥철 표류기 [스압] [111] ss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7 25996 188
17475 주말에 또 상어 보러 다녀옴 [212] 똥오줌갤러리(68.205) 23.03.07 36146 187
17474 6개월간의 대림 택트 복원과정 올려봅니다 [266] 짭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6 30079 276
17473 정든 나의 외계인 친구 [339] 개구락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6 48468 629
17472 피자를 너무 좋아하는 피자 가게 사장님.manhwa [스압] [480] 만신창이(121.184) 23.03.04 111870 1244
17471 3000미터급 활화산 御嶽山온타케산 등반후기 [9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3 20952 73
17470 대학 복학하고 한학기만에 런한 24세 김조운 (스압주의) [396] 김조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3 69178 227
17469 A7m2 저잘쓰 ㅇㅈ? [스압] [127] 닉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2 22761 86
17468 경운기 피규어 만들어왔습니다 [416] 6Dcreati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2 37551 888
17467 카이막 만들어봤다. [523] 김고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01 67372 696
17466 본인이 약안먹고 우울증 고친법 [스압] [1412] 사천짜파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8 136307 1253
17465 무선조종 랜드레이더 만들어옴 [134] 샤전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8 24209 203
17464 쾌걸춘향 촬영지 투어 다녀옴 (스압) [229] ㅇㅇ(211.52) 23.02.27 27490 172
17463 체인소맨- 완성 [161] 야스오리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7 42926 166
17462 Pop up Parade 광전사 리페인트 2 [122] 곰나으리(110.11) 23.02.25 24843 207
17461 넨도없음 주의,장문주의)세하와 호순이 전국노숙일주 [완][스압] [133/1] 세하와호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4 20502 48
17460 소꿉친구와 팔씨름 하는법 manhwa. (완) [226] 앞구르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4 44452 508
17459 3D프린팅 그레이트 파이브 제작 [스압] [138] 빵떠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3 22472 192
17458 만화가 최지룡님 만나뵙고 온 후기 [658] 쿠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3 59497 1076
17457 [나사루] 몬스터 모음 ㅎㅎ 몬스터 짱 재밌음 몬스터 그립시다 [257] 나사루(203.80) 23.02.22 23749 170
17455 잠을 깨게 만드는 캬루 인형 알람 제작기 [263] 멜리사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2 31580 367
17454 직접찍은 안주겸 풍경 사진 feat.해외 [214] 흰색족제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1 20532 144
17453 장문?)아무도 안물어본 라이더슈트 제작기 [230] G-1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1 23311 116
17452 물붕이의 시속60키로 슈퍼스타 전국투어 [스압] [355] 완도폭격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0 24412 100
17451 너는 이 게시물을 지나칠 수 없다(한복스냅) [497] 유스더유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20 36107 357
17450 [스압] 에일린 레진킷 작업기(데이터주의) [78] cttg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8 28258 149
17449 초밥이 땡겨서 급발진 홈마카세 [스압] [363] Cem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7 63112 588
17448 나도 소장품들 자랑할래 [241] 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7 51780 354
17447 9개월간의 버스기사 생활을 Rewind 해보자 [403] 바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6 62342 90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