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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에서 발견된 붉은가슴넓적배사마귀(가칭) 탐사 후기.txt

춘(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9.21 10:24:59
조회 112169 추천 741 댓글 681

자세한 연구는 공식적인 국가 기관을 거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올해 중 곤충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이고 

실제 탐사 내용과 주관적인 감상을 위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흥미 그 자체를 위한 글이니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최초 발견자이자 유입종 실조사를 맡고있는 화샹님의 블로그를 참조하시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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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가슴넓적배사마귀(가칭) 암컷 성충


일단 가슴 안쪽 부분이 붉은 것이 특징인 종입니다


넓적배사마귀속 종들은 앞다리 안쪽의 가시 즉 기절 돌기를 통해서

종을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종의 경우 기절 돌기가 10개 이상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종의 구분과, 국명은 아직 나온 것이 없습니다

(이미 기관에서 분석 진행 중입니다)


일단 국내 개체들을 기준으로 추정되는 종은 

Hierodula formosana 라는 종입니다

해당 종에 대한 내용은 네이버 블로거 대륙님의 글을 통해서 확인하시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유입된 외래종 사마귀를 붉은가슴넓적배사마귀(ムネ ハラビロ)로 통칭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일단 일부 논문에서는 외래종 사마귀를 Hierodula venosa 로 확정짓고 분석하였으나

연구 결과가 아직 충분하지 않고, 유입종이 한 종이 아닐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 종이 발견되기 이전에

국내 풀벌레 커뮤니티에서도 이 종에 대한 관심이 어느정도 있었고

매니아층 사이에서도 이 종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일본 연구에서는 venosa로 설명하고 있었으니 이 종으로 봐야한다는 의견

사진과 발견 사례에서 보이는 특징이 formosana 에 가깝다고 봐야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물론 종에 대한 부분은 확신이 없습니다

넓적배사마귀속에 대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미진하거나 부족한 상황이고

추정되는 venosa 혹은 formosana 의 특징과도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종에 대한 확신은 확실한 유전자 분석이 끝나고 

곤충학회를 통한 발표가 이뤄진 이후에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의 종과 동일한 종인지도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고

혹시 운이 좋으면 기록되지 않은 신종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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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검은메뚜기를 사냥하는 붉은가슴넓적배사마귀 암컷 성충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먹성은 매우 높은 편이지만

활동성이나 공격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기형 혹은 소형 왕사마귀를 근처에 두었을 때 겁먹은 듯한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대형 넓적배사마귀 혹은 외국 산지 넓적배사마귀들을 많이 봐 왔는지라

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덩치는 작은 편이고

공격성이 떨어집니다


물론 개체가 우화한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8월말~9월초를 기준으로 성충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사마귀 중 가장 느립니다

아마 열대종 사마귀인만큼 부화 자체가 상당히 느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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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적배사마귀 대형(체장 65+, 날개 끝까지 70 전후)

붉은가슴넓적배사마귀 대형(체장 75+ 날개 끝까지 80 전후)


잡힌 개체 중 가장 큰 개체들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넓적배사마귀와 비교해 보았을 때 

등가슴판의 길이가 가늘고 길며

배 부분이 잎사귀와 같이 넓적하며

옆에서 본 두께가 상당히 얇습니다


또한 (야생) 넓적배사마귀가 채도가 낮고 짙은 녹색이라면

붉은가슴넓적배는 연두색에 가깝습니다


또한 앞다리의 두께가 왕사마귀와 같이 가늘고 길며

등가슴판 혹은 앞다리의 두께 자체는 (자신보다 작은) 넓적배사마귀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활동성 자체가 적은 종이다 보니

넓은 잎사귀에 바짝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데

넓적배사마귀에 비해서 매우 찾기가 힘듭니다


야생에서 보았을 때

넓적배사마귀는 와 두껍다

붉은가슴넓적배사마귀는 와 얇다

는 느낌이 확실하게 듭니다


사진들은 위에서 본 사진이다 보니 그 두께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추후 사진들을 통해 더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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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마귀 (체장 90+ 날개 끝까지 95 이하)

넓적배사마귀 (체장 65+ 날개 끝까지 70 전후)

붉은가슴넓적배사마귀 (체장 75+날개 끝까지 80 전후)


채집한 개체 중 가장 큰 녀석들입니다

세 종 모두 야생에서 이 사이즈 이상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왕사마귀에 비해서 길이는 짧고

등가슴판과 앞다리의 굵기가 살짝 굵은 편입니다

일반적인 옆태나 다리 굵기는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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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가슴넓적배사마귀 수컷 (체장 77~80mm 날개 끝까지 85mm 전후)


국내에서 잡힌 붉은가슴넓적배사마귀의 특징 중 하나는

수컷이 굉장히 크고 덩치가 좋아서

암컷보다 길이가 더 긴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수컷만 잡혔을 때 

혹은 중형 암컷이 잡혔으나 수컷은 많이 잡혔을 시기에는

수컷의 길이가 70~80mm 를 전후할 정도로 컸었기 때문에

암컷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습니다


다만 다른 종 사마귀와는 달리 

암컷과 수컷 사이즈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종 탐사 결과


생각보다 많은 개체 수가 정착해 있었습니다

발견되는 구역과 선호하는 수종이 매우 한정적입니다

최초 채집지를 제외한 근방 지역에서도 암컷과 수컷이 발견되었습니다


알집이 발견되었습니다

2년 이상 된 알집은 4개 이상 발견

올해 초 부화한 듯한 알집도 (근방 지역에서) 발견


나무 위에서 사는 종이다 보니

항상 고개를 들고 찾아다녀야 하는데

다들 거북목이라서 고생 좀 했습니다




뒷 이야기


채집지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최초 채집지 혹은 서식지는 논문을 통해서 발표되기 때문에

모두 공개될 운명입니다

일종의 임바고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다 정확한 실태 조사를 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개인의 욕심 혹은 호기심으로 

채집지를 알아내어 채집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붉은가슴넓적배의 생태적 영향에 대한 사견






출처: 곤충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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