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싫어하고 아직 안본사람 돌아가







이번 인디아나 존스5 영화 후반부에
위르겐 폴러랑 주인공 일행이 원래 목적지이었던 1939년이 아니라
기원전 213년 과거로 잘못 시간여행 갔을 때


인디가 말한 안티키테라에 대한 설명과,
실제 벌어진 안티키테라의 진실이 서로 모순처럼 보이는 장면이 존재함.


뭐냐면,
- 후반 비행기에서 인디는 지난 2천년간 대륙이동설에 따라 대륙이 이동했을테니,
그걸 몰랐던 시대에 계산되어 잘못 만들어진 안티키테라 기계랑
+ 그걸 간과하고 포탈 좌표를 잘못 계산해 잡은 폴러 때문에
잘못된 다른 시간대로 점프할 것이라 경고했음.

- 근데 영화 마지막에 시간여행 계산장치인줄 알았던 안티키테라는
사실 아르키메데스가 미래에서 도와줄 사람을 불러오기 위해
목표 시간대를 어떻게 잡던, 계산하던 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그가 있을 기원전 213년 시라쿠사 전쟁 시기로 오도록 고정 세팅된 답정너 기계였다는 반전과 진실이 밝혀짐.


-> 이 말은 즉,
대륙이동 오차고 뭐고, 좌표계산이 틀리건 말건 상관없이
장치가 아르키메데스가 바라던 시간대로 오차없이 "정상 작동"했다고 자칫 이해할 수 있고

이러면 인디가 추론한 대륙이동 오차와 폴러의 잘못된 좌표계산이, 완전 의미없는 헛다리 짚은 설정에 모순이 되는 것처럼 보여짐.






하지만 이런 모순점은 사실 영화를 유심히 잘보면,
인디의 설명대로 안티키테라에 오차가 생긴게 결국 맞음.


다만, 이 오차라는게 인디가 생각한 "1939년 -> 엉뚱한 시간대"나,
관객이 딱 직접 느끼는 "1939년 -> 기원전 213년" 정도의 오차가 아니라,


"안티키테라가 완성된 기원전 213년에서 -> 그보다 약간 앞선 전투 날의 기원전 214년" 정도로 이동한 작은 오차라는거지만.



왜냐면,
지나가는 장면 중, 아르키메데스 책상 위에 제작 중인 안티키테라 부품들이 있는걸 볼 수 있는데,


잘 보면 반절로 분리된 것도 아니고 부품들이 분리되어 있어서 아예 조립중이거나 "미완성"인 상태임.


게다가 결정적으로 지나가는 대사로 인디가 시라쿠스 전투를 보면서  기원전 214년이라 말도 함.




즉, 인디 일행은 대륙이동 때문에 '미세하게' 생긴 안티키테라의 오차 때문에,
아르키메데스가 기계를 완성해 자기 그리스 시간대로 세팅해놓은 BC 213년 어느날 때보다
'미세하게' 약간 더 빨리 BC 214년 과거로 도착한걸로 보임.


결국 대륙이동한 좌표값이 큰 시간의 오차를 만든다는 추측은 틀렸지만, 달라진 좌표가 그 약간의 오차를 만든다는 추측은 맞았단 말이지.

때문에 안티키테라는 아르키메데스 목적대로 자기 시간대 과거로 미래인을 이동시켜줬으면서,
동시에 대륙좌표 이동으로 미묘한 오차도 같이 일어난거라서 모순점이 해결됨.




문제는,
이걸 우리 관객이 단번에 알아차리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고
이렇게 장면 연출에 있어서 관객에 대한 이해전달력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점임.


좋은 영화는 글이나 설명이 아니라 관객이 영화만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어야함.

스티븐 스필버그나 조지 루카스 같은 감독들은
탄탄한 기승전결의 각본을 기초로 이런 관객의 쉬운 이해를 잘 연출하는 감독들이었는데
이번 영화는 중반 전개 난잡한 것처럼 시나리오 연출을 그냥 개못함.

고로 이번 결론은, 각본가나 제임스 맨골드가 JOAT이 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