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나가 볼륨에 왔다. 4일뿐이지만 꿈 같은 소식이다.
봄이 지나가고 있지만 한 번 더 봄이 오는 설렘으로 인나가 왔다.

인나가 떠나고 한동안 볼륨 들을 일이 없어졌다.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듣는 정도가 전부였다.

볼륨 하차 후에 방송에 인나가 종종 나오는 것이 반가왔다.
인기 방송들을 하면서 팬들이 늘어나는 것도 좋았다.
그렇게 멀리서 응원하고 지켜볼 뿐이었다.

직장생활, 시회생활, 결혼생활, 바빠져만 가는 일상 속에서,
먼 발치에서 응원하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인나가 볼륨에 다시 왔다. 너무 기뻤다.

퇴근 후에 곧바로 오픈을 찾았다.
오랜만에 오는 길이라 네비로 별관을 찍고 가는 바람에
20분 정도 늦어졌다.

도착하니 20여명의 사람들이 오픈을 둘러싸고 있었다.
인나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나왔다.
시간여행이라도 한듯 당연하게 여겨지는 순간이었다.
매일 거기에 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오랜만에 문자를 보내고 카톡을 하며 참여했다.
이름이 불리진 않았지만 예전에 듣던 이들의 이름이 불렸다.
모든게 반갑고 설레였다.

방송이 끝나고 인나가 나오며 손 인사를 해주었다.
다같이 손을 흔들고 나오는 인나를 담기위해 영상을 찍었다.
인나는 손을 흔들다가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손가락 하트도 날리며 나갔다.
예전보단 세련미가 있는 손하트였다ㅋ

다들 복도로 이동해 인나를 보기 위해 또 다시 빙 둘러섰다.
5분쯤 기다렸는데 팬도매니저님이 나와서 이리로 안 온다고했다.
다들 총총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예전처럼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인나가 나오진 않았다.
밖에 있던 차가 주차장 쪽으로 가서 인나를 태웠다.
그리고 여유로운 곳에 정차해 팬미팅이 시작됐다.

어쩌다보니 운 좋게 인나가 앉은 창가 쪽에 서게 되었다.
앞에 여자분 두 분이 사인을 받고 내 차례가 왔다.
처음엔 사인을 받을 생각을 못하다가
조금이라도 인나랑 더 대화하고 쳐다보려면 시간을 벌어야했다.
그래서 서둘러 가방에서 펜과 노트를 꺼냈다.

대화는 대략.
“누나! 저 기억해요!?ㅠㅠ 저 마카롱이에요~”
“당연하지이~ 정말 오랜만이다~마카롱 잘 지냈어? 흐잉~”
그리고 준비해간 떡 선물을 주면서 노트도 건냈다.
인나가 풀네임으로 이름을 쓰고 사인을 했다.
성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좀 감동이었다ㅠㅠ

“오늘은 좀 실수가 많았지만 괜찮아요 내일은 좀 더 나아지겠죠?ㅎㅎ 힘내세요!”

“내일은 실수 없을거야~ 완벽하게 해낼거야!”

“앞으로 3일 내내 더 올거니깐 힘내요! 또 봐요!”

뭐 이런 대화를 하고 인나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어쩜 옛날 그대로 보드라운지!!
그리고 다음 사람들을 위해 뒤로 빠졌다.

미니 팬미팅은 꽤 오래 계속됐다.
기다리던 사람들 전부가 사인도 받고 말도 주고 받았다.
팬도님 정말 감사ㅠㅠ

팬미팅이 끝나고 떠나는 인나와 한 번 더 손을 잡고 인사했다.
또 보자고.

또 보자 인나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