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올라온 vs 글을 점화시키고 싶지는 않다

다만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은 

여치나 잠자리나 한반도 내에선

크기로는 손꼽힐 대형 육식 곤충이란 점이다 

35~40mm 사이의 돼지여치 

85~90mm 사이의 어리장수잠자리

물론 어리장수잠자리는 대형 잠자리 중에선 머리도 작고 덩치도 큰편이 아니다    

최대 110mm에 달하는 장수잠자리와 비교할 바도 아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명백하게 알 수있는 사실은 

대형 잠자리들의 몸체는 생각보다 작다 그리고 가볍다  

설령 대형 장수잠자리라 하더라도 여치의 몸체보다 두껍거나 무겁진 않다 

여기까진 탁상공론 단순 비교

이러한 신체적 차이는 해당 곤충의 생태와 관련이 있다

우월하고 강함의차이는 아니다 

장수잠자리는 국내 육식곤충 중 가장 긴 몸체를 활용해서

공중 영역을 장악한다 

긴 몸체와 날개를 이용한 멋진 비행, 비교적 굵은 머리와 다리를 이용해서 납치

장수잠자리를 공중의 제왕으로 만들어준 비결이다

여치는 손꼽히는 육중함과 강한 각력, 억센 턱을 이용해서 

초여름 풀숲을 장악한다 

적어도 왕사마귀가 성충이 되기 이전까지는 

풀밭이란 영역에서 여치보다 큰 포식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경쟁자는 오직 여치 자신의 동족들이다    

장수잠자리와 여치는 각자의 영역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기능하도록 최적화 되어있다

산지의 수질좋은 개울가에 날아다니는 장수잠자리

벼과 식물과 덤불이 어우러진 구릉에 쿰척쿰척 숨어서 사는 여치    

vs 실험 하겠다고 골프장 하나 매입해서 장수잠자리랑 여치를 풀어놓을 셈이 아닌 이상

두 곤충은 만날 일도 없고, 생태도 다르며,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 보기도 힘들다

다만 오랜 기간 여치의 생태를 관찰해온 내가 보기에는

육지에 기어다니면서 사냥하도록 적응한 여치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사냥하는 잠자리보다 굵고 무거워진듯 하다

우열을 가리고자 모 말벌 블로그에서 상술된 내용들을 굳이 언급하진 않겠다

*사진은 아끼는 동생 롴커 의 사진이며, 사진의 영리-비영리적 이용에 대한 권리를 양도받았다 

*50mm 전후 대형급 여치의 육중함이 느껴진다

추신.

매년 날이 풀리면 

매주 탐사겸 채집을 다닌다 

다양한 여치 서식지를 확인하고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여치의 생태에 놀란다

봄철을 맞아 신생충으로 나타나는 대형 잠자리들도 간간히 만난다

장수잠자리도 몇번 만났고 잡아본 적도 있다

사실 잡고나서 놀랐던 건 장수잠자리보단 제주도에서 잡았던 먹줄왕잠자리였다

설령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곤충이라도

극심한 빠때문에 싫어지게 된 곤충이라도

필드에서 직접 만나게 되면 반갑기 그지없다

야외 특유의 콩깍지까지 씌워져서 더 크고 아름다워 보인다

장수잠자리 못본 분들도 많을텐데 

자연에서의 생태나 실질적인 모습은 모르고 

단순한 vs 놀음에 언급하는게 좀 아쉬워서 끄적인다

그럼 아디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