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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인터넷 돌다가 우연히 건진 인터스텔라 리뷰인데 상당히 읽을만 하다

씨발람(207.181) 2014.12.05 14:55:30
조회 785 추천 3 댓글 3



 http://venolf.tistory.com/





개봉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인터스텔라'는 지금 이글을 쓰는 현재 한국에서 누적관객수 860만을 넘었고

 

전세계적으로 1억4천만불 이상의 티켓 수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많은 나라에서 박스오피스 1위의 성적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현지에서는 박스오피스 2,3위를 번갈아 기록중.

 

성적으로만 보면 그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선전중이지만, 영화를 본 관객, 평론가들의 평은 거의

 

뚜렷하게 호불호로 갈리고 있는 형국이다.

 

영화를 본 대부분의 일반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주로 다뤄지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

 

에 의한 플롯의 전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있고, 영화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의 사람들은

 

바로 그것때문에 이 영화가 뛰어나다라고 주장하고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는 아예 이 영화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까지 제작했다고....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거두절미하고 말해, 이 영화에서 '일반 상대성이론' 따윈 일견 중요해 보이면서도

 

실상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그저 영화적 '소스' 에 불과하며, 많은 이들이 바로 이것에

 

휘둘리고 있다. 아마 그것이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자의든 타의든 관객을 가지고노는

 

일종의 마술이자 트릭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영화의 상대성이론이 얼마나 과학적

 

이고 정확한지를 가지고 설전을 벌이는건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인 것이다. - 영화의 과학적

 

리얼리티에 사족을 좀더 붙이자면, 이미 상대성이론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많은이들은

 

이 영화에 실망하고 돌아선 상태다. 하지만 나는 그것때문에 이 영화가 폄하되어서도

 

안된다고 본다. 서술했듯이, 어디까지나 상대성이론은 양념에 불과하니까 -.

 

 

내가 생각하는 '인터스텔라' 라는 영화는 한마디로 '잘쓰여진 하나의 오케스트라' 이다.

 

놀란형제는 2시간45분짜리 교향곡을 '우주와 시간' 이라는 음표를 가지고 영상화 해냈으며,

 

그것을 'Empathy' 라는 인간이 가진 가장 원초적 감정을 매개로써 호소하고있다.

 

교향곡은 일단 장엄하고 기승전결의 구조가 확실하다. 이전의 놀란 영화들이 아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특징이 바로 여기서 나오는데, 그의 영화는 마치 그 자신이

 

스스로 시나리오 공식을 만들고 거기에 모든 이야기들을 끼워맞춰서 구성을 갖춘

 

장편영화의 틀을 보여준다. 이것은 놀란이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가지고 있는 아주

 

강력한 무기이지만 역설적으로, 그가 그리 뛰어난 'writer' 는 아니란 증거도 될 수 있다.

 

거의모든 자기영화의 시나리오도 자신이 직접 쓰는데 어째서 그가 뛰어난 작가가 아닌가

 

하는 문제에 대해선 조금 변명이 필요한데, 다시말하자면 놀란은 '잘 만드는' 작가이지

 

'잘 쓰는' 작가가 아니란 얘기다. 나는 그것이 놀란이 잘 사용하는 '구성의 기법'에

 

비밀이 있다고 보는데, 그의 영화들은 한눈에 봐도 뚜렷한 이 놀란표 구성을 보이지만,

 

모든영화들이 다 거의 똑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충분한 재주라고

 

할 수 있지만, 그가 계속 본인의 시나리오 구성을 돌려막기 한다면 언젠간 관객은

 

그것을 알아채고 식상해 할것이며, 스스로 다른 시도를 하지않는다면 언젠가 그의

 

영화도 그리 주목받지 못할 수 도 있다는 얘기이다.

 

 

구성얘기로 조금 삼천포로 빠진감이 있는데...이 영화에서 딱 한번 나오는 단어인 'Empathy'

(아마 맷 데이먼의 대사였을것 같다)

 

가 바로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하는 바 이며, 관객들이 놀란에 의해

 

일반 상대성이론에 눈이 먼 틈을타 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것은 바로 이 '감정이입' 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딸을 포함한 인류를 구하고자하는

 

쿠퍼의 이성이 아닌 감성에 어느순간 관객은 몰입하게되고 그 감정선에 따라 영화가

 

진행된다. 결국은 영화의 교향곡과도 같은 장엄한 구성을 따라 관객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터스텔라' 라는 영화에 몰입하는 것이지, 이 주인공들이

 

말하는 상대성이니 중력이니 하는것은 그냥 어찌보면 말장난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를 깔때 까더라도 이 영화가 얼마나 과학적인지 혹은 비과학적인지를

 

중심주제로 놓는것은 다분히 어리석은 것이며, 그걸 가지고 논쟁을 벌이는건 앞서말한것처럼

 

시간낭비인 것이다.(허나, 개인적으론 놀란자신도 아마 그걸 알고있는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천재도 아니며 사기꾼도 아니다.

 

그는 단지 아주 똑똑한 흥행사이고, 자기자신이 뭘 하고있는지를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며,

 

관객들이 어떤때에 얼마나 우매해지는지를 아주 정확하게 알고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지도 아는 사람이다. '인셉션' 개봉당시 사람들이 결국 감독이

 

관객을 인셉션 한거라느니 뭐니 말이 나온것도 결국 이 사람의 트릭에 놀아난거다.

(실상 인셉션 마저도 엄청난 과학적 논쟁의 중심에 있었지만, 그 영화의 꿈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도 영화자체를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하등 중요한것이 아니었다)

 

이처럼 놀란은 일견 복잡하고 뭔가 있어보이는 내용을 아주 단순하게 재구성하고

 

포장시켜서 뭔가 더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는데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주가 있는 

 

감독이다. 결국 '인터스텔라' 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이 영화는 특히, 우주공간의

 

시각화라는 마법이 더해져 보는이를 더 감화시킨다.(영화의 클라이막스 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부분 '5차원공간' 파트는 다른걸 다 떠나서 시각적으로 매우 아름다웠고

 

그럴듯해 보였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차기작에선 뭔가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이 감독에게 기대하는 바 이고

 

개인적으로 이 다음에는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하는 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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