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m in my dream..?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으.."

TV에서 울려퍼지는 노래소리에 잠에서 깨고말았다.
끄고 잘걸 그랬나.. 싶지만 이미 늦은지 오래..
워낙 좁은 캠핑카라서 조그만 소리에도 크게 울려퍼진다.

 "Im in my dream~~"

멍- 하게 바라보는 TV에는 아이유가 좋은날을 부르고 있다.
아이유만 보면 친구녀석이 생각난다.
그 녀석 속칭 '빠'다. 아주 옛날 아이유 데뷔부터
내가 아이유는 안된다고 할때도 빠였는데..
이렇게 성공한 아이유를 보고 아주 기특해하겠지

 "아무튼 저런 애면 같이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겠.."

똑똑똑-

 "..누구세요?"

학교를 중퇴하고 캠핑카를 산 뒤에는 알고지내는 녀석도 없고
내가 살던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있으니까 당연히 내가 아는사람은 아닐테고
역시 우편이나 홍보겠지..

 "저.. 문 좀 열어주시면 안될까요?"

 "..?!"

내가 심하게 놀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서였다.
아주 여린 목소리랄까.. 어쨌든 나는 급히 얼굴을 정리하고 모자를 눌러쓴 뒤
문을 열었다..

 "어.. 아.. 들어오.. ?!.."

 "정말 죄송해요."

나는 놀라움에 입을 닫지 못했다..
전혀 상상도 안했던.. 아니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내 캠핑카로 들어온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아이유였다.
아이유는 트렁크까지 들고있었다.

 "아.. 신발은 여기다가 벗으면 되나요?"

 "..네.. 저 신발장에 넣으면 되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도 생각하지 못할 것 같다.
그저 아이유였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눌러쓰고있던 모자를 벗으니
더욱 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음료수라도.."

 "네.."

나는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컵에 따른 뒤 아이유에게 건냈다.
쇼파에 앉아있는 아이유의 차림은 평범했다.
검은 스키니진에 살짝 큰 초록색 카라티..

 "으.."

나는 숨막힐듯한 어색함에 화장실로 들어갔다.
뭐라고 말을 꺼내야할까.. 일단 양치질을 하고 머리를 감았다.
헤어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는 화장실을 나섰는데
아이유와 눈이 마주쳤다.

 "그.."

 "갑자기 무슨 일인지 놀라신거 알아요."

아이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음료수를 한 입 마시고는 얘기를 시작했다.

 "저.. 도망쳐 나왔어요."

 "..아.. 왜 요?"

 "TV로 보는 제 모습은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정말 힘들어요.
  하루에 5시간은 연습을 하고, 힘든 몸을 이끌고 방송에 나가고
  가장 힘든 점은 계속 웃어야하는거죠.."

 ".."

하긴.. 그런 얘기는 많이 들어봤다. 항상 완벽해야되는 연예인이니
그 고충이 얼마나 크겠나..

 "저 그럼 저는 장 좀 봐올테니까.. 씻고 쉬세요.
  저기 벙크베드는 안 올라가는게 좋을거예요."

 "네. 감사해요"

싱긋 눈웃음을 지어주니 정말 예뻤다.
난 머리 속에서 괜히 이상한 생각이 듦과 동시에
아랫도리가 뻐근해지는걸 느끼고는 재빨리 캠핑카를 나섰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휴.."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 것은 꿈도 아니고
내 캠핑카에는 아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