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성듬성 난 수염은 길렀다기보다는 그냥 놓아두었다고 하는 게 맞을 성싶다.
수염이 야생초 같다. 짧았던 머리칼도 어느새 기다랗게 자랐다.
지난달 30일 서울 성내동 음악기획사 ‘드림팩토리’의 지하 연습실. 가수 임재범(51)은
오래된 청바지 차림으로 다가올 공연에 대해 스태프와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얼추 수십 개의 악기와 갖가지 공연 장비가 연습실에 가득 들어찼다. 인터뷰가 끝나는 대로 곧 연습이 시작된다고 했다.
무대 장악력이나 카리스마를 보면 쉽게 짐작하기 힘들겠지만, 막상 부닥친 임재범은 매우 온화하고 유쾌한 편이다.
“살이 좀 붙었지요? 배드민턴이며 미식축구며 닥치는 대로 운동을 했는데,
최근 들어선 좀 덜 하게 돼요. 요즘은 공연 준비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배도 좀 나왔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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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에 묶이긴 싫은데 TV선 옛날 얘기만 반복
지금 머리 기르는 이유 록에 대한 미련 때문
임재범은 1년 가까이 TV 출연을 다시 ‘뚝’ 끊고 살았다
. MBC <나는 가수다> 직후 일부 특집 음악 프로그램을 빼고서는 좀처럼 TV에 나서지 않았다
방송사 대신 줄곧 공연장을 찾았다. 2년 전 ‘다시 깨어난 거인’으로 전국 투어를 했고, 지난해엔 ‘해빙’이란 타이틀로 무대에 섰다.
“가수가 앨범을 내고 공연장을 찾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건데….
TV에선 옛날 이야기를 반복해요. 과거에 묶이고 싶지 않은 게 제 바람인데, 다시 불거지고 그게 제게 상처가 돼요.”
늘 당당할 것 같지만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하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나는 가수다> 출연 때에도 심하게 긴장하고 경직됐다고 한다. 출연 도중 맹장이 터진 것도 어쩌면 당시의 긴장감을 보여준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일 때는 지나갔다. 비교적 차분한 일상을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인기를 유지하려 발버둥쳐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요 몇 년 사이 한참 집중을 받을 때에도 부침은 있을 것이라고 여겼고, 다시 올려준 것처럼 누군가가 균형을 잡아줄 것이라 생각했죠. 세월 따라 스스로 내려놓는 법 또한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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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은 공연이 끝나면 정규 7집 준비에 매진한다. 해외 공연도 할 생각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공연 이후 휴식을 갖는 게 좋지 않냐고 스태프와 이야기해왔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장르를 고민해볼 때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시나위 출신의 로커답게 아직 ‘록’을 향한 애정은 여전하다.
“제가 방황한 것도 록 때문이고, 반대로 힘을 얻은 것도 록 때문이지요.
비유하자면 이런 겁니다. 답답할 때 엄청나게 시원한 폭포수에 들어간 것이랄까요. 아니면 땀이 나 죽겠는데, 맵고 얼큰한 ‘짬뽕’을 먹는 것이라고 할까요. 록에 미련이 있죠. 지금 머리를 기르는 것도 어쩌면 마지막일 듯하고요.”
그렇다고 하드한 록으로 옮기기에는 음악계 전체의 추세가 반대다.
“조용필 형님도 로커 출신이십니다. 그분의 이번 음반을 들으면서 제 입에서 나온 첫말이 ‘어 이 형님 봐라’였어요. 좋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그 큰 공백기 동안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싶더군요. 그 고통 때문에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고요. 저 또한 스스로의 음악 세계를 어찌할지 이런 걸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겠습니다. 공연 이후 내년까진 결과물을 들고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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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보면 머리기르는게 마지막일듯 하다고 했네 ㅋㅋ롹=폭포수비유ㅋㅋ
말이그렇지 자르고 놔두고 밀고 놔두고의 반복일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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