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권신장이 필요하고 바닥에 있다는거 동의해
나는 탈코르셋 운동 지지하는 입장이야
'코르셋'을 벗어나는 것이 한국사회에 상당히 필요하다고도 생각해
실제로 내 친구들 중에 탈코하고 있는 애들도 많고

근데, 탈코 운동의 취지가 좋다고 해서 그걸 누군가에게 강요할 자유와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는거야.

탈코할 생각이 없다는 사람한테
여러명이서 가위랑 옷을 주고 그 자리에서 탈코하라고 박수친다고?
종교랑 대체 뭐가 다른건데?

신을 믿을 생각이 없는 무신론자를 데려다가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 소리지르고 하는거랑 대체 뭐가 다르냐고

표현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해.
과연 '김윤아'라는 사람이 탈코스프레 운동이 뭔지 모를까?
몰라서 과연 하지 않는 걸까?
아니야. 그냥 김윤아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스러움이 좋은거야.
(여성스럽다 라는 말을 쓰는것 싫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스러움'이라는 의미로 읽어줘)
물론 사회의 압박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요당하며 사는 사람도 많지만,
김윤아는 예전 글에서 본인이 썼듯이 본인의 '취향'이 여성스러운 것이야. 그렇게 살고있는 본인의 삶이 좋으신거라고.

근데 그런 분한테 우루루 몰려가서 가위랑 옷을 주고는 탈코하라고 박수친다고?? '김윤아'라는 사람에 대해 너무 모르고 저지르는 무례한 행위 아니야? 기본적으로 그런 행동은

'탈코'가 옳다.
'탈코'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라고 생각하는 전제하에 하는건데,
이건 완전 종교의 논리잖아 그것도 특히 '극단적' 기독교 신자같은.
종교적 근본주의자들 마냥
정답을 이미 정해두고 그 외의 것들은 배척하면서
마치 믿지 않는 자들을 죄인인양 취급하고
스스로 옳은 길을 향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저지르는 인권 모욕과 과격한 행동들은 옳다고 정당화하고.

사상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니?
사상에 상식이 있다고 생각하니?

나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걸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선한' 본성이자
가장 '악한' 본성이라고 말한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이 생각나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는 그 열망은 '선한'것 같은데
면전에다가 가위랑 옷을 들이밀고 하라고 박수치는 그 무례한 행동은
'악한'것 같다. 물론 내 생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