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에 보면 명나라와 사이에 사신들이 분주히 오간다.   평상 시에도 조선은 명나라에 사신을 많이 보냈는데 전쟁 중에는 더했지.

그런데 이 사행길은 상당히 험하고 위험한 길이었어.   너무 힘들어서 몸이 약한 사람은 도중에 죽기도 했어.   마적떼나 호랑이도 출몰했고.

사신단은 최소한 300명 이상이었어.   600명이 간 적도 있고.   정식 인원은 75명 수준이었지만 마부 같은 인원들이 많았거든.

사행길중 가장 험한 구간은 의주에서 요양까지 였어.   이 구간은 길도 험했거니와 숙박시설이 없었거든.   모두 노숙을 했지.

정사, 부사, 서장관에게는 임시로 온돌을 만들어서 제공했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갔어.   어떻게 온돌을 1-2시간에 만들어?

나중에 심마니 다큐보니까 감이 잡히더라.   심마니들은 돌을 구워서 쭉 깔고 그 다음에 흙과 나뭇가지를 깔더라.   그 위에 텐트를 치는거지.

사신단도 이런 식으로 임시 온돌을 만들고 텐트를 친거 같아.   나머지 인원들은 이렇게도 못하고 그냥 불을 피우고 그 위에 텐트를 쳤대.

마부들은 그냥 나뭇가지를 대충 엮어서 찬서리나 피하면서 잤고.   동지사 같은 경우는 겨울에 사행길을 떠났는데 그 고생이 심했겠지.

요양부터는 명나라에서 제공하는 숙소에 묵거나 민가를 빌렸어.   겨우 문명세계로 들어간거지.

북경에 도착하면 조선 사신 숙소인 회동관에 머물게 되는데 숙소 밖에는 나갈 수 없었대.   명초에는 가능했는데 조선 사신단이 사고를 계속 쳤거든.

사행길도 쓸 글이 많은데 징비록에서 사신이 계속 나올테니까 그 때마다 관련되는 이야기를 올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