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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우유님 질문이 있는데요.

진보주의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5.20 03:46:14
조회 845 추천 18 댓글 5


딸기우유님께서는 앞서 제가 미학공부를 하면서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서양미술사 질문'들에 대해 성실히, 그리고 아주 상세하게, 미술사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으로, 저의 2% 갈증을 채워주셨잖아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딸기우유님의 전문적 미학 지식 수준에 대해 감탄을 하고 있어요. 정말로 대단하세요. 근데 오늘 이렇게 제가 또 딸기우유님의 존함을 거론하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는데,,, 제가 어제 낮에 우리 진중권 교수님의 서양미술사 책을 보니 거기에 팍투라와 팩토닉에 대해서 나오는게 아니겠어요? 너무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이해가 안될려는 찰라, 과거 진중권 갤러리 최고의 진중권 교수님 책 콜렉터이신 딸기우유님이 갑자기 생각이 나버렸어요.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또 미술사에 대해 질문드려요. 

딸기님도 잘 아시겠지만, 1920년대에 러시아에서 아방가르드 운동이 유입되고 예술과 기술 사이의 미학적, 이데올로기 논쟁이 본격화 되면서 구축주의가 유행하잖아요. 이후 '구축'이 무엇이냐?! 라며, 평론가들 간에 많은 이견과 논쟁이 있었다는 것은 잘 아실거에요. 그 중 로드첸코와 바비체프의 '예술과 기술의 논쟁' 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제가 알기로 로드첸코는 '구축'을 목적에 따라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재료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다는 의미로 정의했는데요,.. 저는 이러한 정의를 듣고 고무나 플라스틱 철근 등의 재료가 그대로 노출된 조형미술 작품들을 연상했는데요, 동시에 일본에서 먼저 유행하여, 지금은 한국에도 전파되기 시작한 '노출콘크리트 양식'이 떠올랐습니다. 이것은 제가 앞서 소개한 로드첸코의 구축이론과 비슷한 맥락일거 같은데요, 혹시 딸기우유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또 생각해보면, 재료자체의 현상학적 질을 실현한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구축적 의미' 그자체로 이미 팍투라라고 불러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만일 이것을 팍투라의 본질적/ 실체적 의미로 간주한다면, 전통 서예의 붓끝 삐침과 같은 '표면의 질감 효과' 또한 팍투라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외에도 팍투라의 정의적 측면에서 볼때, 로브첸코와는 다르게 알렉세이 간이 처음 구축주의 강령을 발표한 원문을 보면, '주철이 녹아 액체화 된 것이 거푸집에 부어지고 다듬어지는 전과정에 팍투라가 있다' 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반복된 패턴의 강조를 위한 디자인도 팍투라의 일종이라는 의미라고 봐야하는지요? 또는 롬베르그의 기술에서 언급한대로 이전 예술가들에게 팍투라는 중요한 부산물 중 하나이지만, 구축주의자들에게는 이전예술가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에 사람의 의도가 결합해야한다는 동지적 사물 이론의 관점처럼 인간과 물질사이의 관계에서 과정을 강조하려는 집약적인 의도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마지막으로 로드첸코의 날재료 이론과 알렉세이 간의 합목적성 사이에는 또 어떤 차이가 있을지,,,, 참 궁금하네요. 딸기우유님이 저보다 진중권 교수님 저서를 훨씬 더 많이 보셨고, 또 제가 어렵거나 모르는것을 질문할 때마다 해박한 지식으로 답변해 주셔서, 이번에도 딸기우유님께 기대를 해보네요. 딸기우유님은 절대로 저와 진중권 교수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거라고 봐요. 

다음은 딸기우유님과 그의 친구님들께서 제가 드린 질문에 댓글로 서양 미술사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글목록입니다. 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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