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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보이지 않는 곳에

온히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0.28 00:17:07
조회 954 추천 31 댓글 9



똥플/망플 주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보이지 않은 곳에

 

 

 

 

 

 

중원이 다급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그 이유는 몇시간 전부터 공실이 연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분명 대학교로 간다 했던 공실이였는데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해진 중원이다.

그리고 핸드폰에서 울리는 진동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바로 보는 중원. 공실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태공실!! 태공실, 너 어디 있는 … “

- 태공실그 여자를 찾는건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 오는 목소리는 공실이 아닌 기계음이였다. 그런 기계음에 소리 치던 중원의 목소리가 멈칫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실의 목소리.

- 사장님, 전 괜찮아요.

힘없이 갈라지는 목소리에 중원은 더욱 언성을 높여 말했다.

그쪽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어디 있는건지 당장 말해, 당장!! “

중원의 반응이 재밌었는지 수화기 너머 의문의 사람은 듣기 싫은 기계음으로 웃고 있었다. 그렇게 웃길 한참, 웃음을 멈추고는 중원에게 협박 같은 제안을 하는 납치범.

- 그쪽이 이곳으로 오는건 어때? 내가 이 여자를 인질로 잡을 테니, 당신은 왕자님처럼 이 여자를 구하러 오는거야.

? “

당연한 소리를 장난스레 내뱉은 납치범에 화가 더 솟구친건지, 주먹을 꽉 쥐며 묻는 중원.

그쪽, 어디 있는건지 말해줄 순 있겠지? “

- 그럼.

대체 어디 있는거야. “

- 킹덤 옆에 건물 공사하는데 있지? 거기에 있어.

태공실은무사한거지…? “

- 그쪽 눈으로 확인해.

그리고 뚝 하고 끊긴 전화. 전화가 끊김과 동시에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킹덤을 빠져 나가는 중원이다.

 

 

*

 

 

‘ 3시간 전


대학교에서 논문 자료를 받아 킹덤으로 향하던 공실. 얼마 전부터 중원이 없을 때만 나타나 공실을 시달리게 했던 귀신이 옆에 붙어 공실에게 또 부탁을 한다.

, 글쎄. 사장님이 위험한 짓은 하지 말랬단 말이에요. “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공실이였지만 귀신은 계속해서 간절히 부탁했다. 귀신이 공실에게 하는 부탁은 살인을 하려는 남편을 막아달라. ‘였다. 공실이 처음 부탁을 들었을 땐 살인이라는 단어를 듣고는 한번에 거절을 했지만 계속해서 나타나 부탁을 하는 귀신에 갈등 하고 있었다.

예전부터 중원에게 혼자 나대다가 다치지 말란 말을 들어서 인지 귀신의 부탁을 들어줄 순 없는 노릇이였다.

사장님이 위험한 일 하지 말랬단 말이에요. 아줌마 남편이 살인을 하려고 하면 경찰에 신고해야지, 왜 나보고 그걸 막으라고 그래요? “

옆에 있는 귀신과 말을 하며 걷던 공실은 앞을 못 봤는지 누군가와 부딪히고 들고 있던 종이 서류를 떨어트렸다. 그걸 주워주며 가는 남자에게 고맙단 말을 하려는지 입을 떼려는 순간 공실은 무언갈 발견하고는 멈칫한다.

…? “

남자가 주워 준 종이 서류와 남자의 손에 묻어 있는 피. 공실은 오싹함에 서둘러 킹덤으로 들어가려 했고 그런 공실의 입을 막으며 킹덤 옆 건물 공사장으로 끌고 가는 남자.

발버둥 치는 공실의 뒷목을 치더니 기절한 공실을 의자에 묶어 두곤 가방을 뒤져 핸드폰을 꺼내는 남자. 잠깐 기절했던건지 금방 눈을 뜬 공실.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는 남자에게서 핸드폰을 뺏으려 일어나려 했지만 손발이 묶여 꿈쩍할 수 없었다. 공실은 자신이 납치됬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그 남자에게 물었다.

“ … 당신이 혹시 유한석씨 인가요? “

아가씨가 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 “

혹 죽은 아줌마의 남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묻는 공실이였고, 납치범, 유한석은 놀란 듯 다시 공실에게 묻는다.

당신 부인이 말해줬어요. 당신이 살인을 하려 한다고. 이미 죽인건가요? “

, 내가 누굴 죽였다 그래, 아가씨. “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손을 닦는 유한석. 그런 그에게 화가 난 듯 소리치는 공실.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 ? “

그런 공실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는지 공실의 뺨을 피가 덜 닦인 손으로 치는 유한석. 돌아간 공실의 얼굴과 뺨에 희미하게 묻은 피. 그리고는 조금은 떨리는 손으로 공실의 눈 앞에 칼을 들이 미는 유한석. 피가 묻어 있는 칼을 보고는 흠칫하는 공실에게 말하는 유한석.

그 놈이 내 피 같은 돈을 떼어 먹고 튀었어. 그래서 그런거야, 자업자득이라고. “

그렇다고 사람을 죽여요? “

아가씨, 지금 상황을 이해 못했나 본데. 지금 아가씨는 납치된거야. 조용히 입 다물고 있으면 살려줄게. “

유한석씨 부인이 지금 얼마나 슬퍼하시는지 아세요? “

네가 알아? 그 돈이 어떤 돈인줄은 알아?! 우리 아내 살릴 돈이였어. 병 걸린 우리 아내 수술비였다고!! 그런 돈을 그 자식이 먹고 튀었다고. 그 자식 때문에 우리 아내가 죽었다고!! “

이성의 끈을 놓아 버린건지 주변의 물건들을 다 던지고 있다. 그런 유한석을 진정시키려 한 공실이지만 묶여있는 터라, 답답하기만 했다.

유한석씨, 부인이 전해달래요. 미안하다고. 당신 탓이 아니라고. “

따지고 보면 내가 내 아내를 죽인거네. 내가 왜 돈을 빌려줬을까. 10년지기 친구였는데 믿을 사람이 없는 세상이군. “

유한석씨 부인이 자기 몫까지 살아 달래요. 나쁜 짓 하지 말고 제발 살아 달래요. “

이미 죽은 아내, 부탁쯤이야 들어줄 수 있지. “

그럼 전 풀어주시는… “

내가 아가씨를 어떻게 믿지? “

“ .. ? “

“ 10년지기 친구도 날 배신했는데 만난지 10분 된 아가씨를 내가 어떻게 믿느냔 말이야. 내가 풀어주면 바로 신고할거 아냐? “

… “

생각해보니 맞는 말에 대답할 수 없는 공실이다. 저 사람은 분명 사람을 죽인 살인자이다. 그런 사람이 또 다시 사람을 죽이지 않을 거란 보장도 없기 때문에 신고를 해야 한다. 그런 공실을 순순히 보내줄 리가 없는 유한석. 당황한 공실을 보며 픽 웃더니 공실의 핸드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

 

 

 중원은 다급히 공사장을 곳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공사장이라고만 했지, 몇층 어디냐고 까진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공실!! 태공실, 어디 있어!! “

공사장 가득히 울려 퍼지는 중원의 목소리. 일단 경찰은 불러 뒀으니, 공실만 찾으면 됐다. 뛰던 중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건 시선을 어지럽게 하는 핏자국들이였다. 피를 보자 불안감이 더 커진건지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중원. 그리고 중원의 뒤에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

이 여자를 찾는건가. “

“ … ! “

남자의 품에서 축 늘어져 있는 공실. 그런 공실을 보자 바로 달려가고 싶은 중원이였지만 공실이 위험할 수도 있기에 꾹 참고 이를 꽉 깨문 채 남자에게 말한다.

태공실, 더 이상 건들이지마. “

이미 경찰을 부른건가? “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입꼬리를 살며시 올리는 유한석. 그럴수록 중원의 꽉 쥔 주먹은 피가 나올 듯 빨갛게 변해있었다. 공실이 정신을 차렸는지 유한석의 품에서 발버둥을 쳤고 그런 공실을 내려 놓더니 자신의 앞에 세워두곤 공실의 가녀린 목에 칼을 댔다. 그렇게 찾아 온 잠깐의 정적. 공실은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중원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미 맞은건지 공실의 머리에서 흘러 나오는 피. 중원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한심해 자기 자신이라도 때리고 싶은 심정이였다.

당장, 그 칼, 내려놔. “

불규칙한 호흡으로 말을 내뱉은 중원. 그런 중원을 걱정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공실. 중원이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옮기자 공실의 목선을 타고 흘러 내리는 피.

지금 뭐하는… !! “

움직이지마. 이 여자 죽이기 싫으면. “

, 사장님… “

공실의 눈에 맺혀 있던 눈물이 공실의 뺨을 타고 흘러 내린다. 눈물과 피가 섞여 바닥을 적셨고 어느 새 중원의 뒤엔 경찰들이 총을 든 채 대기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을 지켜보던 유한석은 결심한 듯 공실의 귓가에 속삭인다.

잡히는 것보단 죽는게 더 낫겠지, 아가씨? “

칼을 공실의 심장 근처에 찔러 넣는 유한석. 그리곤 창문 밖으로 뛰어 내린다.

…. 허어…. “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경찰은 우왕좌왕 했고 중원은 멍한 눈으로 공실을 바라보다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 앉는다. 그 상태로 공실에게 다가가는 중원. 눈물이 앞을 가려 형태를 잃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흐릿하게 보이는 공실의 심장에 벌벌 떨고 있는 손을 갖다 대는 중원.

사장님… “

“ … 태공실피가 너무 많이 나이거 어떡해. , 구급차.. “

죄송해요. “

, 태공실. 그런 말 하지마. 나 겁나려고 해.. “

다행이에요. “

“ … 뭐가… “

이번엔 사장님이 다치지 않으셔서요. “

가느다란 숨을 내쉬던 공실의 떨림이 서서히 멎어가고 있었고, 그 떨림의 멈춤의 두려움을 안은 채 공실의 상처를 지혈해주고 있는 중원. 이내 구급차가 와 공실을 싣고는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한 공실은 곧바로 수술실로 향했고 공실이 수술실로 들어가자 중원은 예전에 중원이 수술실로 들어갔을 때 공실의 표정과 비슷한 표정으로 바닥에 허탈하게 주저앉아 있었다.

태공실, 나 겁나.. 이대로 너가 날 떠나면 난 어떡해야될까. “

저 멀리서부터 들리는 발소리에 고개를 드는 중원. 그리고 보이는 공실의 모습에 놀란 듯 자리에서 일어선다. 중원은 영문을 통 모르겠다는 듯 공실의 이름을 말한다. 그런 중원을 보며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며 웃는 공실.

흐흥왜 그런 표정을 지으세요, 사장님? “

.. … “

그러게요, 저 죽은건가봐요. “

죽었다는 말을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공실. 그런 공실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중원이다.

아니야, 무슨 소리야. 너가 죽었다니. “

, 사장님이 왜 제가 보일까요? 제 귀신보는 능력을 가져간건가? “

태공실, 장난치지마. 이거 혹시 꿈인가? “

꿈이였으면 좋겠네요. “

태공실. “

저 죽은건가봐요, 칼에 심장이 찔렸는데 죽을만도 하겠다, 그죠. “

공실에게 손을 뻗는 중원. 공실이 잡힌다. 공실의 머리카락도, 눈도, 코도, 입도 다 만져진다.

왜 그러세요, 사장님. “

죽었다고, 태공실이. “

사장님, 울어요? “

몇시간 전만 해도 내 품에 있던 태양이 이젠 사라졌다고. “

사장님? “

그렇게 행복했는데, , 대체… “

자신의 몸을 지탱하기 힘든지 벽에 몸을 기대며 말하는 중원. 그런 중원을 빤히 쳐다보던 공실은 중원의 손을 잡으면서 말한다.

사람이 행복해지면, 그 행복한만큼 아프기도, 슬프기도 하는거에요. 그게 당연한거에요.

사람은 모두 슬프니까, 언젠가는 한번쯤이라도 슬픈 일을 겪으니까 이렇게 울지 말아요, 사장님. “  

태공실, 태공실. 제발, 사라지지마. 제발 내 눈 앞에서 사라지지마. “

무릎을 꿇은 채 오열하며 말하는 중원에게 눈물로 가득 찬 눈으로 웃어 보이는 공실. 그리고는 중원을 자신의 품에 가득 안는다. 전해지지 않는 온기에 감정이 더욱 북 받친건지 한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중원.

정말 죽은건가, 정말 태양이 내 곁을 떠난건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공실의 품 안에서 몸부림 치는 중원. 그런 중원을 더욱 꽉 안아주는 공실. 중원의 머리카락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과 공실의 품을 적시는 물방울.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적시며 서로를 잃어가고 있었다.

공기 속으로 흩어져가는 공실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중원이였지만 공실의 손을 잡았을 때는 이미 공실이 사라져 버린 후였다.

태공실, 안돼, 태공실!! “

 

 .........


 “ 주군, 깨어나셨습니까? “

중원이 병실 침대에서 눈을 뜨자 귀도가 서있었다. 중원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듯, 목에 흐르는 식은땀 한줄기를 닦아내고는 귀도에게 물었다. 어찌 된거냐고. 그러자 귀도는 중원이 쓰러졌었다고 했다.

태공실, 태공실은 살아 있는 겁니까? “

태양은 일단 수술은 마쳤다고 했습니다만… “

귀도로부터 공실이 수술을 마쳤다는 말을 들은 중원은 귀도의 말을 다 듣지도 않은 채 공실의  병실로 향했다. 입에는 태공실이라는 이름을 중얼거리며.

태공실! “

공실의 병실을 찾은건지, 문을 열어 제끼며 공실의 이름을 부르는 중원. 문을 열자 보이는건 산소 마스크를 쓴 채, 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는 공실이였다. 하나도 괜찮아 보이지 않는 공실의 모습에 중원은 공실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차디찬 몸. 아까의 꿈이 생각났는지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공실의 얼굴에 머무른 손을 잡는 다른 손.

태공실. “

산소 마스크 때문에 말을 할 수 없는건지 숨을 내쉬며 미소 짓는 공실. 중원은 그제서야 안심했는지 공실의 이마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그리곤 공실과 같이 미소 지으며 하고 싶었던 말과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는 중원.

태공실, 살아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앞으로 두번 다시 절대 널 아프고, 위험하게 할 일은 없을거야. 꿈에 너가 나왔어. 죽었다고, 떠나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정말 다행이야. “

그런 중원의 말을 듣던 공실은 손을 힘겹게 산소 마스크 가까이로 옮기더니 손가락으로 산소 마스크를 가리킨다.

빼달라는거야? 빼면 위험하지 않을까? “

라고 묻는 중원의 물음에 고개를 젓는 공실. 중원은 불안했지만 공실이 벗겨달라고 하니 벗겨주기로 하고 조심스레 마스크를 밑으로 내렸다. 공실은 배시시 웃더니 중원에게 나지막이 말한다.

사랑해요.. “

나도 사랑해. “

공실의 말라 비틀어져 버린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는 중원. 공실은 천천히 눈을 감았고, 중원 또한 눈을 감고 한참을 입에 입을 포갠 채 있었다. 입을 떼었고 중원은 눈을 뜨곤 공실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듯 말했다.

태공실, 태공실, 태공실, 태공실. “

두번 다시 눈을 뜨지 않을, 보이지 않는 곳에 가버린 그녀를 잊어 버리지 않기 위해.

태공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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