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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 [제 2부] 당신과 나(下)

썸머페스티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8.12 11:42:01
조회 1051 추천 13 댓글 5

원작자는 I헤실I 횽임

5.29다음에 다른 상플 있었던 거 같은데 그건 그대로 연재 중지냐 어떻게 된 거냐 다음편 기다렸는데

오늘 저녁에 티비보려고 일찍 올림ㅋㅋㅋ








#





07







"..심심하다."




째깍..째깍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침대의 감촉, 그리고 보드라운 슬리퍼.. 업무상 매번 지냈던 대 킹덤의 호텔이지만 vvip고객을 위한 특스위트룸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스카이라운지라니.. 발 끝으로 떨어지는 시선이 아찔해서 얼른 커튼을 치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대략 1시간 전, 왕회장님과의 식사..


나쁘지 않았어.


아니, 오히려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만큼 행복했다. 조명, 분위기, 음식,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까지.. 모든게 분에 넘칠 만큼 완벽했다. 완벽.. 그는 아주 훌륭한 애인이자 사장이었다. 남자.. 남자.. 친구? 흐음.. 애인이라. 피식- 좋은지 싫은지 공실 자신도 자기의 마음을 잘 모른다. 방금 전의 따듯했던 식사가 즐거워서 흘린 웃음인지, 아니면 스스로가 한심해서 흘린 비웃음인지.. 




"에라 모르겠다!"




풀썩- 앉아있던 그대로 두 팔을 뻗으며 누웠다.


긴장이 풀린다.




"역시.. 특급 스위트룸은 다르구나. 우리집 침대랑은 비교도 안되네.. 비싼 돈주고 vvip노릇 할 만 해."




대답해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계속해서 말했다. 혼자있는 공기가.. 그러니까 호텔방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도 어색하고 답답해서 무어라고 말을 내뱉고는 있지만, 일방적인 중얼거림은 곧 끝나고 만다. 공실은 눈을 감았다. 하아.. 어지러워.. 아까 저녁을 잘못 먹었나? 속이 울렁거린다. 메스껍다? 그건 아닌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적막한 공기 속에서 초심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그동안의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공실은 가느다란 팔을 들어 이마위로 올렸다.


뜨겁다.


순식간에 열이 오른다. 화아악- 얼굴이 붉게 달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공실은 천천히 침대위로 온전히 올라갔다. 포근하다. 꼭 엄마가 안아주는 느낌이다.. 


그런 느낌 잘 모르지만.


억지로 뜨고 있던 눈이 스르륵.. 제멋대로 감겼다. 어두움. 어색하고 답답했던 호텔방이 캄캄한 어둠으로 바뀐다. 거기 누구 없어요? ... 아무 대답 없기는 마찬가지.




'태양.'


'...사장님?'


'..주중원.'


'주..중원.'


'그래. 그게 내 이름이야. 기억해.'




공실의 눈가에서 뚝.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진다. 차갑고, 서럽다. 온통 어두운데 그가 서 있는 곳은 밝은 빛이 가득했다. 눈부셔. 그리고.. 아름답다. 분할만큼 아름다워서 곁에 있고 싶었다. 공실이 서있는 어둠속은.. 춥고 시린 바람이 불고 있었으니까. 뚜둑.. 또 눈물이 떨어졌다.




'당신은.. 왜 꿈 속에서조차 나를 괴롭히는 거에요?'


'미련하긴.'




미간이 찌푸려졌다. 흐으ㄱ.. 괴로운 소리가 두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다. 그가 손을 뻗었다. 그의 주변을 감싸던 빛이.. 공실에게로 조금 옮겨져 간다. 따듯하다. 그는 더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눈짓을 할 뿐. 그가 자꾸만 나를 부른다. 불현듯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충분해요. 이미 두 눈이 말하고 있는걸.


공실은 중원의 손을 잡았다. 아니, 마음 속으로는 수천, 수백번도 더 잡고 있었던 손을.. 드디어 놓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08







"미련하긴."




중원은 지금, 굉장히 화가 난다. 아니, 소화가 안 되면 안 된다고 말을 하던가.. 어디가 안 좋으면, 안 좋다! 왜 말을 못해? 입 뒀다 뭐에 쓰려고, 이 미련곰탱이..!! 혹시라도 공실이 깰까 최대한 조용한 소리로 중얼대고 있지만 확 구겨진 인상과 거칠어진 호흡으로 봐선 충분히 화가 나고도 남았다.


속상하다.


그리고 섭섭하다. 중원은 기다리고 있을 공실이 걱정되어 왕회장을 배웅하고 바로 달려왔다. 오래 걸리지 않을테니 잠깐 기다려달라고 부탁했길 망정이지, 공실을 혼자 보냈다면 가다가 쓰러져 큰 일이 일어났을 지도 몰랐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중원은 더욱 더 짜증이 치밀어오른다.




"후우.."




공실의 이마에 물에 적신 수건을 올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아.. 내가 미친놈이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울컥- 다시 일어서기를 몇 번 반복하던 중원은.. 제 풀에 지친듯 잠자코 공실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올망졸망 희한하게 생겼다. 그러니까.. 눈을 때고 싶지 않을 정도로 예..쁘다. 열 때문에 붉어진 두 뺨이 사랑스럽다. 감겨진 눈 속에는 맑고 깨끗한 눈동자가 숨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입술.. 적당히 도톰하고 부드러운.. 그 때, 그 감촉 그리고 수줍은듯 아찔한 웃음을 흘리던 공실의 입술... 그녀의 입술.


나는 미친놈이니까.


다가갔다. 손 끝으로 먼 저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쓸어보았다. 여전히.. 하지만 더욱 뜨거운 느낌에 이성을 잃어간다. 공실의 코 끝을 내 코가 스치듯 지나갔다. 뜨겁다. 미친놈..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공실의 향기에 취한 것 같다. 그런데..




"띵동-"


"..하."




...아니 차라리 다행일지도. 중원은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나 느슨해진 넥타이를 다시 고쳐맸다. 헝클어진 머리와 풀린 눈빛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지만 오직 공실에 의한 변화였다. 거울을 보며 다시 단정하게 정리를 한 중원은 공실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본 뒤 호텔방 침실에서 나갔다. 


누구지.. 어떤놈일까? 


중원의 표정이 그리 밝지는 않았다. 현관문 옆 인터폰에 한 남자가 서 있다. 다부진 체격에 한 껏 멋을 내며 중절모를 눌러쓴 중년의 한 신사는.. 중원과 마찬가지로 냉정하고 차가운 눈을 하고 있었다. 비록 지팡이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단단하기가 강철보다 강하다. 그리고 그 단단함이 때로는 중원의 상처를 더 크고 깊게 만들기도 했다. 중원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호흡이 거칠어진다. 말 없이 인터폰에 있던 버튼을 눌렀다. 삐리릭- 잠금해제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중원과 똑같은 눈을 가진 신사. 시선이 겹친다. 눈이 마주쳤다.




"..오랜만이다."


"인사는 생략하시죠. 아버지."









09







"예의 없는 건, 여전하구나."


"피차 똑같을 텐데요. 아까운 시간을 뭐하러 낭비합니까. '시간은 곧 금이다.' 아버지가 늘 하던 말씀이기도 하고요.."


"잘 지냈다. 고맙다."


"...자금이 필요하신겁니까?"


"무슨.."


"하아.. 마카오에서 오셨다고 들었어요. 작년 이맘때쯤은 라스베가스에서, 그 전에는 스위스, 러시아 등 유럽 전역에서 카지노를 돌다가 재산을 몽땅 탕진하고 오셨었죠. 이번에도 그래서 오신 것, 아닙니까?"


"..."




소리가 들렸다. 굉장히 우울하고 상처입은 목소리였는데 중원의 목소리였다. 그래서 잠에서 깼다. 열이 다 내린 것 같다. 다만 온 몸이 조금 뻐근하긴 했지만 두 팔을 쭈욱 뻗고 고개를..? 뭐지? 툭. 하고 살짝 물기 어린 손수건이 떨어졌다. 


그러고 보니까..


침대 옆 탁자 위에 곱게 접은 손수건과 물그릇이 놓여 있었다. 이 손수건.. 그의 것이다. 그의 향이 어려있던 손수건이라 그런지.. 머리맡에서 그의 향기가 맴돌았다. 어쩐지 부끄러우면서도 좋았다. 씨익.. 입가에 웃음이 생긴다. 그런데.. 자꾸 신경을 거슬리는 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제발 그만 하세요!!"


"나쁜놈..!!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ㄷ.."


"키워요? 아버지가? 아버지가 날 키웠다고요?!"




..이상하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공실은 문에 귀를 기울이며 바짝 붙어섰다. 차가운 나무의 느낌에 스르륵 소름이 돋았다. 곧 중원과 낯선 목소리의 대화가 이어졌다. 중원의 거친 호흡이 끝 없이 올라가고 가빠진다. 중년 신사의 호흡은 반대로 차분해졌다. 무서울만큼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였다. 그의 목소리에 날이 선다.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그러나 중년 신사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처음이었다.


공실은 문을 열고 빛을 받아드렸다. 밖에서 볼 때는 그저 따듯하고 아름다운 빛이였는데.. 막상 피부 끝으로 느끼게 된 빛은 그렇지가 않았다.




"더이상 나타나지 마세요. 제발!! 저 좀 놔두세요..! 숨이 막혀서 못 살겠어요.. 어머니에 이어서 저까지 죽이시려는 거에요?!!"


"중원씨!!"


"짜악-!"




중원의 울음소리가, 공실의 외침이, 뺨을 때리던 마찰음이.. 불편하고 무겁던 공기를 와장창 산산조각 내버렸다. 탁자 주위에는 이미 비워진 양주 몇 병이 널브러져 있었고 알싸한 술냄새가 뚜껑 열린 병들을 통해서 진동을 하고 있었다. 술에 취한듯.. 처음 마주한 중원의 상처도, 그의 아버지도, 그리고 아들의 여자도.. 그들에겐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말았어야 할 것들 이었다. 공실을 바라보는 중년 신사의 눈이 재빠르게 빛을 냈다. 처음 보는 종류의 여자.


지 엄마를 닮았다.


...죽은 아내를 떠오르게 하는 아가씨. 그러니까 아들의 진짜 사랑. 피식- 그는 비록 도박을 하며 재산을 탕진하던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했지만, 한 때는 나라를 이끌던 사내였으며 경제의 주인이었다. 그때는 그랬었다. 여전히 예리하고 정확하다. 무심코 아들에게 손찌검을 했다. 흉한 모습을 예비 며느리에게 보이고 말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수확이다. 중원은 정말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받았다. 아버지가 공실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어머니를 보던 모습과 같았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잦은 외도와 어머니의 눈물, 열병, 죽음.. 왜 그랬냐고 수도 없이 따지고 싶었지만 고인이 되어버린 어머니 앞에서는 무의미하단 걸 깨달았다. 공실은 어머니를 닮았다. 그리고 자신은.. 아버지를 닮았다. 하아.. 독한 술이 온 몸을 휘감는다.




"..아가씨가 주사장의 새로운 애인?"


"네?"


"..아버지."


"오늘 처음? 아니면, 어제 만났나? 하긴.. 첫 만남이나 두번째 만남이나 침대 위라면 상관 없겠군."


"!!!"


"그런데.. 이 놈이 취향이 참 많이 변했구만. 아가씨는.. 그동안 만났던 여자들과 다른 것 같아. 흐음.. 대외용인가..?"


"아버지!!"


"어차피 마지막일테니 알려줄게요. 저 놈, 나를 닮아 아주 못난 놈이외다. 하지만 아가씨가 원하는 단 한 가지는 만족시켜줄 능력이 있지..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찌릿. 심장이 욱씬거리는게 많이 아팠다. '대외용' 이 세 글자에 무너지는건가.. 나.. 참 웃기는 애구나. 알고 있었다. 그와 나의 관계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그에게 여자도, 부하직원도 아니었다. 왕회장님과 관련된, 그러니까 회사일에 전적으로 필요한 인물. 파트너. 대외용이 맞았다. 그런데 남에게 직접, 그것도 그와 혈연으로 관련된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들으니.. 힘겹게 붙잡고 있던.. 놓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쓰던 그의 손을 놓친 것 같다.


하늘이 무너진다.


공실의 눈이 빨갛게 물들었다. 철컹. 심장이 내려 앉는다. 그녀의 상처 받은 모습이..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버지라는 작자는 핵폭탄을 던져놓고 사라졌다. 어지럽다. 아무 말 없는 그녀가 무섭다. 도망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또 엄마처럼 사라질 것 같다. 신기루처럼.. 그렇게 한 순간에.




"태양. 저기.."


"알고 있었어요."


"..뭘 알아."


"대외용. 틀린말, 아니잖아요."


"뭐?"


"하하하하하!!"


"...왜 웃어? 지금 웃음이 나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우는 것 보단.."


"차라리 울어. 울고 욕하고 때려. 지금 이 상황엔 그게 정상이야 태양."


"...싫어요."




인정하는 것 같아서 싫단 말이야. 꿀꺽- 또 삼킨다. 삼키고 삼켜서 영원히 감출 것이다. 저 이만 가볼게요. 사장님.. 오늘 들었던거, 봤던거 저는 못 듣고, 못 본거에요. 공실은 중원의 눈을 피했다. 더이상 채울 곳이 없는데 속상한 마음을, 상처 입은 마음을 삼키려니 그동안 숨겼던 감정들까지 차오르려 한다. 당황스럽다. 공실은 등을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다. 가방.. 내 가방이 어디있더라.. 뚝. 눈물이 흘렀다. 닦는다. 여깄다! 뚜둑. 멈추질 않았다. 이대로는.. 못 나가. 공실의 어깨가 심하게 떨렸다. 대외용. 나는 한 번도 너를 그렇게 생각 한 적이 없다. 중원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더욱 진한 슬픔이 중원의 숨을 막히게 했다. 하아.. 그녀가 울고 있는 것도, 엄마가 울었던 것도.. 모두 중원 자신 때문이었다. 




"제발 그만 울어!!"


"소리지르지 말아요!"


"뭐? 대외용? 니가 알긴 뭘 알아!!"


"그러면요? 내가 당신의 대외용이 아니면?! 그럼 뭔데요? 나랑 사장님 사이를 설명해 줄 수 있어요?! 우리가 무슨 관계라도 되요??!"


"..태양!!"


"하아.. 거봐요. 할 말 없죠? 우리가 그래요. 우리 관계라는게, 그렇다구요.."


"아니야. 나는.. 나는 태양을 한 번도 그렇게 생각 한 적 없었어."


"..날.. 사랑해요?"


"뭘 원하는데?"


"사장님..!"


"그만해. 어차피 원래 이런 놈인거, 그동안 봐서 잘 알잖아. 분명히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다고 말했어. 아니라고 부인도 했어."


"사장님!!"


"그래!! 난 사장이고 넌 내 비서야. 그런데.. 난 니가 내 이름을 불러주길 원해..! 미친거지. 그렇지?!"


"..!!!"


"니가 원하는건 뭔데? 나야? 날 사랑해? 이런 날?"




공실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어느새 멈춘 눈물이 또다시 흐를 준비를 하는 듯, 눈가가 간지러웠다. 뭐지..? 머리가 또 복잡해진다. 그는 나에게 무엇을 한거지? 무슨 짓을 한거야?!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났다. 마주하기가 힘들다. 그는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째서? 당신은.. 왜. 그런 아픈 얼굴로..




"나는.. 난..."




위로하고 싶었다. 저 얼굴을 어루만지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 같아 미안했고 신경쓰였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중원의 표정이 점점 생기를 잃어갔다. 그는 나를 보며 살려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가 다가왔다. 사랑해요.. 그의 손이 내 허리를 당기고 얼굴을 어루만졌다. 하아.. 하.. 입술이 입술과 부딪혀 거친 마찰음을 만든다. 공실의 입술이 힘겹게 움직인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고백..




"난.. 하아.. 당신을.. 사..아.. 사랑해요.."




그러나 중원은 듣지 못했다. 위로받고 싶다. 공실은 마지막 남은 정신으로 저항을 해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그는 여자에게 위로받는 법을 몰랐다. 허락하지 않았지만 원했다. 언제나 살을 섞거나 마주하거나.. 그런 육체적인 관계들로 위로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공실이 들고있던 자켓이 바닥에 떨어졌다. 곧 중원의 넥타이도, 셔츠 단추도 하나 둘씩 풀어져갔다. 중원의 손길이 공실의 옷 속으로 들어갔다. 위로받고 위로해준다. 서로를 끌어안은 채 잠이 든 두 사람.. 




'미안해..'


'더이상은.. 안 되겠어요.' 




행복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벽반용은 지우고 올림 지금은 낮이니까ㅋㅋㅋㅋ

+원글러횽은 원본 원하면 갤록에 이메일 남겨주셈 보내드림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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