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킹덤,중원은 코트를 벗어 의자에 놓고서는 자리에 앉아 앞에 선 귀도를 올려 바라본다.

"..오랜만이에요?..김실장님"

"..어제 오셨다면서,왜 미리 말씀 안해주셨어요"

"..설마,삐치신거예요?"

"아닙니다.제가 뭐 이런걸로 삐칠 사람입니까?주군.큼..아무튼 수고하셨어요.그동안"

"..그런가요.."

"..네.미국지사 킹덤 성과는 다 주군 몫이죠. 주군께서 2년동안 미국에 계시면서까지 노력하셨잖아요."

"...2년,..시간도 참 빠르네요."

"그렇죠?주군"

"..네,제가 벌써 38이니깐요.태공실은 34고,.."

중원이 공실의 이름을 말하자마자 급격히 굳는 귀도의 표정,씁쓸한 웃음을 짓던 중원은 귀도를 바라본다.

"..저 괜찮아요.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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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사몽 잠에서 깨어 공리 전화를 받는 공실

"..어,언니"

-잠은 잘 잤고?

"..응..(하품을 하며)근데 왜?"

-왜긴 왜야. 네 조카가 네목소리 듣고싶댄다.이리와 한영아

"(피식)한영이?"

즐거웠던 전화통화가 끝나고 공리의 집에가려 씻고 나갈채비를 하는 공실, 은하고시원을 나와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그리고선 버스정류장에 멍하니 앉아있다 버스정류장 맞은편의 킹덤백화점을 빤히 바라보다 한영이의 선물이나 사갈까하며 킹덤 백화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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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은 코트를 입고서는 사장실 밖에서 기다리는 귀도와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고서는 몇몇의 임원들이 대기하는 4층에서 내려 매장들을 돌아다니며 늘 그렇듯이 석철이 중원에게 말해주는 매장 성적대로 흘깃 보기도, 웃음을 지어주며 악수를 하기도하다 에스컬레이터에 타는 그들, 그러다 5층 벽면에 붙여진 윈터페스티벌의 광고문구를 보며 짜증난 어투로 말하는 중원

"저게뭡니까,촌스럽잖아요!"

그러자 뒤의 석철이 뜨끔,거렸는지 우물쭈물 변명하듯이 말한다.

"...자네가 몰라서그래,저게 옛날에는 먹혔어요- 그리고 얼마나 신선해.어?같이 킹덤 가지 않을래?딱 좋잖아! 그 옛날 겨울킹덤인가 그 영화도 생각나고.안그래?"

"..(석철을 째려보며)전혀.안그래요.(귀도를 바라보며 손을 휘적거리며 말한다)저것들 다 떼고 다시붙입니다.다 말해 놔주세요"

"..네.주군"

그에 석철은 속상한듯  입술을 삐죽 내밀다가도 중원이 미국에 갔다오고 무엇인가 다시 옛날로 돌아온 기분에 기분이 좋다가도 광고문구들에 머쓱해진다.

시간이 지나고,다들 제자리로 들어간채 자신 혼자 킹덤을 배회하던 중원,그러다 어느새 자신이 1층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다 고개를 휙 돌리니 보이는 키즈몰매장.4년전 공실이 귀도대신 자신에게 비서를 해준게 생각이 나고, 한번 가볼까,하는 생각으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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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에 도착한 공실,바로 키즈몰 매장으로 가서는 한영이가 좋아하는 걸 곰곰히 생각하다 뽀로로 인형과 변신 로봇 하나를 사고 종이가방에 넣은채 손목시계를 한번 보고선 나가려던 공실, 자신 앞에 서있는 남자에 놀라 주춤하다, 침을 꼴깍 삼킨다.

"..아, 안녕하세요?"

어제 본 그 남자.이름이 기억나지않는다. 아 말을 안했던가?근데 어제와 달리 말끔한 머리와 옷차림.그리고 술냄새대신 차지한 달달한 향수냄새가 난다.무언가 익숙한 느낌에 이상함을 느끼다가도 어색함에 얼른 자리를 피하려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가려다 남자의 부름에 자신도 모르게 멈춰선다.

"..어디가는길이야?태공실"

"..아,그..그러니까"

"..(종이가방을 든것을 보고) 장난감이네?..원호 보러 가는 건 아닐테고.아.조카 보러 가?"

"..아,네.근데 원호는..누구.."

"..아.아냐.그럼 처형 집 가는 거지? 데려다 줄게"

그리고는 공실의 종이가방을 집어 자신이 들고는 앞장 서자,공실은 당황한듯 머뭇거리다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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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차안, 사실 중원은 옆에 있는 공실이 오늘 킹덤 키즈몰에서 자신앞에 있었다는데 도통 믿겨지지않는다.그래서 아무말도 해줄 수없었는데 공실이 꾸벅 인사를 건낸채 가려하자 어렵게 뱉은 말로 지금 자신 옆에 앉아있게 되었는데 어색한 공기만 흐를 뿐 아무말도 오고가지 않는다

그러다 신호등에 동그란 원에 빨간불이 채워지고 중원은 조심히 말을 걸어본다

"..저기,"

"..어제일은 이해해요"

그러자 말을 끊고 바로 답하는 공실에 놀라 공실을 바라보는 중원,그에 공실은 중원의 눈을 바라보며 말해준다.

"..뭐,술 취하신김에 아무곳이나 오셔서 절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신것같은데, 이해해요.저도 가끔 그러거든요. 뭐가 되기도 하고..흐흥"

공실의 웃음. 그 특유한 웃음을 바로 눈 앞에서 보게된 중원.마음 깊숙히 봉인해둔다고 봉인해놓았던 마음이 일어나려는게 느껴지는지 얼른 눈을 피해 신호등을 바라본다.

중원이 머쓱해서 눈을 피한줄 아는 공실,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다 입을 연다

"..근데 이름이 뭐에요?.."

"..주중원"

"..음.주중..."

남자의 이름을 한번 읊어보려다 갑자기 머리에 머리를 조이는듯한 통증과 함께 앞이 습기가 찬듯이 뿌여지자 공실은 주먹을 꽉 쥐며 호흡을 간신히 삼켜낸다.그런 공실의 반응을 눈치 못한 중원,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뀌자 엑셀을 밟으려다 중원의 차앞을 오른쪽에서 갑자기 나타나선 쌩하니 지나가는 차에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는 중원.그에 뒤에서 뒷차들의 경적소리가 들리고, 중원은 공실이 놀랐을까봐 공실을 바라보자, 창백해진 공실의 얼굴에 놀라 한손으로는 공실의 주먹을 꽉진 왼손을 감싸고 한손으로는 핸들을 잡은채 갓길에 잠시 차를 멈추고는 안전밸트를 풀러 차에서 나가고는 헤드를 돌아 보조석을 열어 공실의 얼굴을 두손으로 감싼다

"태공실.괜찮아?내 말 들려?"

끅,끅 거리며 과호흡증세를 보이는 공실,얼굴은 창백하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그에 중원은 공실의 눈을 마주보고는 괜찮다며 말해주는 중원.그리고는 뒷좌석의 종이가방에서 장난감을 빼고는 공실의 입과 코를 감싸 숨을 후하후하쉬라며 크게 말하는 중원에도 공실은 귀가 막힌듯한 먹먹함에 들리지않고,점점 흐려지는 시야에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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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