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시간이 갈수록 흐려지는것과 선명해지는것

고양이망나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31 02:04:37
조회 146 추천 1 댓글 0

어릴때는 하루가 길다.

세상 모든게 재밌어 보였고, 지루할 틈이 없었다


세상은 모든 가능성으로 가득차 보였고

마치 내 미래는 내가 선택할수 있는거처럼 보이기도 했다


선명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안개가 심한거처럼 한치 앞도 보이지않는건 아니었다.


그러나 대학까지 갈것도 없이

중학교 고등학교만 다니기 시작해도 빨리 깨닫는 애들은 벌써 깨닫는다


나는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라는걸


그리고 어른들은 그런 너무 빨리 철든 아이들을 측은하게 바라보곤 했다.


그렇게 세상에 던져졌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회사이름, 직종, 직무에 지원한다


우스운 일이다.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 일을 하겠다고 

적어 내려가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는 마치 나는 이 일을 위해 태어난 사람인거마냥 적어내려야한다.


더더욱 우스운것은,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 좆소기업 면접자리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이 모여들어 내가 더 잘해요 내가 더 잘할게요를 외친다...


나는 내 생각보다도 못난 사람이라는걸 깨닫게 된다.


나는 나이기에 내 단점에 대해서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그럴 상회하는 장점도 있는 사람이라는걸 너무 잘 알기에

그걸 어필해야하는데, 내 입과 내 행동은 내 생각을 따라주질 않는다


억울함,짜증,분노... 하지만 결국 받아드리게 된다.. 그렇게 어릴적 꿈이 흐려져간다.


내 인생은 멀리서는 비극 가까이에서는 죽지 못해 살아가는 신파극이었다.


그렇게 어쨌든 일을 한다. 급여가 적던 나쁘던, 대우가 좋던 나쁘던...

좆같으면 소주 한잔에 털어내고, 개씨발좆같으면 룸빵이다

알콜에 절은 내 뇌가 더 이상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해야 버틸수 있다...


그렇게 나 스스로도 더이상 순수하지 못하다

아니 애초에 순수한 존재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애초에 내 존재는 그냥 누군가의 발판이 되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

아니 애초에 난 진짜 제대로된 인간으로 태어나긴 한건가?

아니 애초에 나는 불량품이었던거 아닐까?


혼자 싸구려 소주에 취해 외로워져 세상 사람들 사는걸 보고 있자면

뭔가 잘못되었단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행복은 저 작은 화면속에 꽉차 있고

그 반대급부로 모든 불행은 그걸 바라보는 나에게 향한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조명 밑에 화려한 차림으로 바라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해질정도인데

나 혼자만 추레한 차림으로 어두운 구석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한때 푸르러렀던 내 싹은 흐려진다. 이제 그 형태도 술이 나를 먹어야 꿈에서나 잠깐 볼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반대로

지독하게 썩어버려, 그 형태라도 알아볼수 있을까하는 만신창이가 된 내 모습은 점점 선명해져간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논란을 반복해서 진정성이 의심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5/12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AD [선착순 200명] 전기기사+공기업 합격사례 전격공개 운영자 25/04/17 - -
1325483 ㅈ소발전소 다니는데 사장들 마인드 다 이렇냐? [2] 중갤러(121.145) 05.16 79 0
1325482 회사에서 입지가 계속 좁아지면 미리 나가는 것도 답이냐? [3] 중갤러(59.6) 05.16 81 0
1325481 수원 vs 광주. 진지하게 어디가 윗급이야???? [5] ㅇㅇ(118.235) 05.16 63 0
1325479 잠이 부족해서 그래… [1] ㅇㅇ(118.235) 05.16 76 0
1325478 요즘 내가 폐급인가 긴가민가한데 [3] ㅇㅇ(223.38) 05.16 98 0
1325476 괜찮은 30중반 오버가 존나 꼴림 [1] 중갤러(121.190) 05.16 100 1
1325475 매번 느끼는건데 "전라도" 출신 애들 성격을 모르겟음 [2] 중갤러(114.202) 05.16 74 3
1325474 경리 퇴사후 근황 [4] 중갤러(223.39) 05.16 433 0
1325473 중붕이 회사 휴업한대 [2] 중갤러(180.211) 05.16 82 2
1325472 작년인가 10년동안 연락없던놈이 갑자기 톡함 [6] ㅇㅇ(211.243) 05.16 137 1
1325471 아~ 치킨 먹고싶다 중갤러(58.227) 05.16 22 0
1325469 중붕이 면접보고옴 중갤러(183.91) 05.16 36 0
1325468 진짜 서른넘으니까 백수친구들 다 연락끊기더라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63 0
1325467 왁싱받으러갔다가 인적사항에 [3] 중갤러(106.248) 05.16 102 0
1325466 28세 흙수저 알바 vs 35세 중산층 대기업 닥전?  [2] ㅅㅅ(223.39) 05.16 48 0
1325465 9급 공무원 준비나 해볼까 [3] ㅇㅇ(118.235) 05.16 116 0
1325464 사무실 9시부터 에어컨 21도로 가동중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31 0
1325463 30살되면 친구 멀어지는거 팩트임? [16] 중갤러(114.202) 05.16 187 0
1325462 시발 단기알바생 노안 레전드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65 0
1325461 하 중갤새끼들 때문에 죄다 남자로 보임 [1] 중갤러(121.171) 05.16 118 0
1325459 물금인데 계획 뭐냐 니네 [1] ㅇㅇ(203.229) 05.16 44 0
1325458 ㅅㅂ 코딱지가 쫀득쫀득해 [2] ㅇㅇ(211.235) 05.16 46 0
1325457 근데 씹딱질도 제대로하면 진짜 경력인듯 [12] ㅇㅅㅇ(14.49) 05.16 107 0
1325454 요즘 일하기싫어서 대충햇는데 혼남 [8] steeell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23 0
1325452 넷플릭스로 원피스 보는 중붕이 있냐?? [2] 중갤러(118.235) 05.16 102 1
1325449 수영 강습반에 20대년 없는데 회식 가지말까? [12] ㅇㅇ게히(118.39) 05.16 134 0
1325448 삼겹살 사려고봣더니 키로당 1.3이네 [15] 중갤러(59.12) 05.16 96 0
1325447 너네도 사무실에 혼잣말 하는 정병 있냐? [6] ㅇㅇ(106.255) 05.16 104 0
1325446 업무지시 다 짤라서 얘기하는건 어떻게 대응하냐 [3] 중갤러(106.101) 05.16 63 0
1325445 좆스 카르텔들 채용장려금 공고문뜰때마다 중갤러(106.101) 05.16 31 0
1325444 (비상)빨리 직장이나 알바라도 안하면 컴터 버린다고 통보함... [9] ㅇㅇ(118.44) 05.16 85 0
1325443 블핑 제니랑 소시 수영이 안이쁘다고 느낌 [2] 중갤러(211.234) 05.16 77 0
1325442 내 11년 연봉 아직도 주는 곳이 있음? [1] 중갤러(211.234) 05.16 152 0
1325441 좆가튼 좆소카르텔세끼들부터 족치자 [1] 중갤러(106.101) 05.16 29 0
1325440 실수령 300이고 돈도 1500 모았는데 차 바꿔도 되나 [18] ㅇㅇ(39.7) 05.16 163 0
1325439 시설쌍놈 좋붕이 입갤햇다.. [4] 중갤러(210.179) 05.16 104 0
1325438 이제 날 더워서 국밥 못먹겠더라 [7] ㅇㅇ(211.243) 05.16 56 0
1325437 드래곤볼만 보지 말고 씹덕 애니도 봐라 [3] ㅇㅅㅇ(113.192) 05.16 95 1
1325436 황정음 << 횡령보면 존나 안타깝긴해 ㅋㅋ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98 0
1325435 중소 엔지니어 학점 보냐 [2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45 0
1325434 밑에 법인차량 운행일지 얘기보니 또 웃기네 ㅋㅋ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61 0
1325433 Korea is over 이라는데 걍 지금을 즐겨라 [3] ㅇㅇ(125.143) 05.16 73 0
1325432 이번주 일요일날 부산년 24살 갔다 올게 [2] 중갤러(121.66) 05.16 63 0
1325431 같이 일하는데 징징대는 새끼들 보면 개좆같음 [4] 중갤러(59.12) 05.16 67 0
1325430 상반기 다 끝났네 [1] ㅇㅇ(118.235) 05.16 41 0
1325428 후 씨발 오늘도 욕 먹고 시작한다 [2] ㅇㅇ(118.235) 05.16 68 0
1325427 드래곤볼 잘 아는사람 있냐? [8] 중갤러(211.252) 05.16 103 0
1325426 ㅈ댔다 외주업체사람 우리회사왔다 [7] 중갤러(112.173) 05.16 120 0
1325425 불평불만하는게 스스로 독인것 같기도 해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50 1
1325423 아 시발 퇴사마렵다 [2] ㅇㅇ(223.39) 05.16 167 0
뉴스 '당신의 맛' 강하늘의 변신은 무죄! 프로페셔널한 사업가 & 익살스럽고 허술한 신입...상반된 매력 지닌 한범우 역으로 여심 저격! 디시트렌드 05.1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