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쯤에 있었던 일임

아파트 자체가 금연 아파트이긴 했지만 암묵적 국룰 흡연 장소가 있었음

여느때와 다름없이 밥먹고 담배를 피러 나갔다

난 담배를 피고 있고 어떤 애기 둘이서 지나가는데 담배 냄새 심하다고 찡얼 거리면서 지나가더라

평소 같았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텐데 왠지 모르게 그날 따라 가슴에 비수가 꽂힘

다음날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동네에 있는 금연 클리닉을 찾아갔다

선생님은 5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선생님이였음

흡연 기간, 하루 흡연량 등등 상투적인 상담이 끝나고

약을 하나 처방 해주신다고 하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약이 흡연 욕구를 떨어뜨리는 약이 아니라 담배 맛을 이상하게 해주는 약이라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본인도 담배를 피고 있어서 힘들거라는거 공감한다 참고 참다 너무 스트레스 받을때 한개비 정도는 펴도 된다더라

내가 약간 벙쪄서 쳐다보니까

이 병원은 가정의학과 병원이고 의사가 본인 포함 두명인데 다른 한분은 부인이시라고 하심

금연 클리닉 신청은 여자 선생님이 무슨 공단에 하셨고 상담은 남자 선생님이 하는거였음

의사도 사는게 똑같나봄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상담 끝나고 바로 옆 약국에서 처방 받은 약 들고 집으로 갔음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약먹고 담배를 하나 펴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더라

난 그렇게 금연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