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서...언제 들어도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곡이지만 그날의 그리워서는 그게 더 크게 다가와서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맺히더라. 내가 한성호가 쓴 가사 중 유일하게 좋아하는 가사인데 그 가사에 용화가 멜로디를 찰떡같이 잘 어울리게 만들어서 그 울림이 배가 되는 거 같아. 그리고 용화가 이 노래는 별 기교 없이 담백하게 부르는 게 정말 감정을 더 끓어오르게 만들어. 노래에 감정 이입되면서 걱정 없이 밝은 모습으로 노래 부르던 예전의 정용화와 평안하게 팬질하던 그때가 그립더라고....

Make You Mine/ Life is a Party/Closer 아 이렇게 세련된 팝이라니...이 곡들을 들으면서 뜬금없이 부르노 마스가 생각났어. 용화가 예전에 마스형이 자신의 보컬 스승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더라고 스승한테 잘 배웠구나 (특히 Life is a Party 힘있게 폭발하는 가성은 감탄 감탄) 또 부르노 마스의 곡을 용화가 커버를 많이 했는데 거꾸로 이곡들을 부르노 마스가 불러도 잘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더라.

불꽃놀이 정보컬에 다시 한번 놀랐던 곡. 원래 듀엣곡이 아니라 정용화 솔로곡처럼 느껴지게 선우정아 파트를 정말 완벽하게 소화해서 또 이 노래 이렇게 섹쉬했나 놀랐어. 진짜 불꽃이 팍 터지는 강렬함과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었어.

Ola! Diamond Girl 살사 리듬으로 재탄생한 다몬드걸 정용화가 얼마나 능력 있는 보컬인지 또 살사를 잘 추는 용화의 미친 리듬감을 보여주는 곡이야. 그리고 재즈곡들도 그렇고 이곡에서 드러머에게 진짜 박수 쳐 주고 싶었던...

입김 첫시작 Hello~를 듣자마자 아 됐구나 싶었어. 원곡에서 선우정아의 그 hello가 너무 좋았는데 용화의 Hello도 못잖게 좋더라고. 힘빼고 부르는 용화의 목소리가 입김처럼 아스라하게 퍼지더라고 또 팬들이 뗴창하는 부분은 뭔가 몽글몽글하고 아련하게 만들어서 참 좋더라...용화와 우리사이의 끈끈함과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였어

우리들의 어느 멋진 날 (정용화! 사랑해! )

엔딩곡 어멋날은 서사가 있는 곡 같아. 처음엔 발라드인 이 노래 중간에 팬들이 정용화! 사랑해! 하는 구호가 난 싫었거든 노래 분위기 깨는거 같아서..근데 이젠 이 노래를 부르는 용화에게 우리의 맘을 고백하는 거 같아서 그마저도 좋더라. 특히나 이날의 사랑해!는 팬들이 진심을 담아 그 어느 날 보다 더 애절하게 외쳤어. 그리고 이 노래가 콘의 엔딩곡으로 길고 웅장한 후주가 나오면 또 하나의 ‘다시 못올 우리들의 어느 멋진 날’이 이제 끝나가는구나 하는 마침표를 찍는 거 같아서 감동과 여운이 길어. 그런데 이 곡이 이런 맥락이 없이 음방에서 여러 댄스 아이돌 곡들과 함께 나오면 또 멋진 후주가 생략돼서 나오면 어멋날의 서사와 여운이 전달되지 않아서 참 아쉽더라. 역시 우리들만의 영원한 엔딩곡이야.

상처받은 정말 송곳 같은 모습이 완연했던 처음과 다르게 용화가 무대를 하면서 점점 편해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정용화에게 역시나 음악이 그의 구원자이자 힐링처구나 느껴졌어. 콘이 끝나고 그 여운속에서 나오면서 나 또한 이번생에서 정용화한테서 벗어나는건 텄구나 싶었고... 이번 콘은 여러일로 가슴 아프게 열린 콘이었지만 정용화 콘 히스토리에서 중요한 한 페이지가 아닐까 싶어. 그래서 그때 그 무대를 마음 아파하면서 동시에 깊이 감동하면서 내가 지켜봤다는 게 언젠가는 자부심으로 남을 거 같았어. 그날 그 현장에 내가 있었다고... 많이 아팠지만 그 이상으로 많이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