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던바튼밖에 안 열렸을 무렵이다. G1도 안나왔었지.

내가 끌어들인 친구들은 던바튼 넘어가서 던전 돌고 무기 사고 삐까번쩍해지고 있었지만

걔네들보다 일찍 시작한 나는 아직도 티르코네일에서 알바노기나 하고 있었다.

한참 성수팔이가 핫하던 때라서 교회갔다가 양털깎다가

그렇게 알바를 3~4잡 뛰고 나면 게임시간으로 밤이되더라.

그럼 알바비로 산 로브랑 류트 들고서

모닥불 주변에 앉아서 노래만 연주한다.

그리고 그냥 다른애들이랑 입털면서 채팅만하다 끄는거야.

그리고 날이 밝으면 다시 알바를 시작하는거지

씨발 캐릭터 나이는 어느새 30줄을 넘어가는데 레벨은 한 자리로 고정되어있었다

스킬은 이상하게 컨셉질로 찍어대고 무기에는 돈을 안들이니

허참 양떼 주변의 여우랑 늑대새끼들한테도 잘못 시비털면 뒤지더라.

그러다보니 부상만 늘고 경험치는 새까맣게 마이너스로 치솟아서 구제불능

가끔 뭔가 해보려고 마을밖의 몬스터랑 싸우지만 결국 한 두마리 잡고 털려서 뒤진다.

더 웃긴게 뭔지아냐? 나 마법은 전부 마스터했었다

그래, 그 시절 있던 유일한 학교인 마법학교 졸업생이라고.

와 씨발.

지금 생각해보면 이거 완전 괜찮은 대학교 졸업장 따놓고서는 취직 못하고 알바나 하며 사는 씹잉여새끼잖아.

존나 씨발.

그래서 나는 마비노기는 다시 처다보기도 싫다.

씨발 현실에선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