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 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있었을때는

감동도 이만저만 아니었고...

무엇보다...설마 이게 끝일까...하다못해 서신왕래든 상설면회소 설치든

어떤 후속조치가 잇따르겠지 그 정도의 기대도 있었다

근데...어쩌다 몇달에 한번 그것도 겨우 몇백명 1회성 이산가족 상봉행사만

그야말로 이렇게 어쩌다 한번 이벤트성으로 감질나게 이루어지고

그러는 사이에 하루가 다르게 나이들어가는 이산가족들...

정말 이제...이런식의 상봉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만남이란걸 알기에

진짜 더 이상은...너무 가슴아파서 못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이산가족 상봉행사를...이제 차라리 외면하기로 한지가 좀 되었음

솔직히 이전에는...통일이 되면 그때...그래도 몇십년간 갈라져서 살아온

남과북...그 이질감 해소에...남북 이산가족들이 어떤 연결고리가 되어줄수

있을거란 기대를 한 시절도 있었고...

시간이 좀 지난뒤엔...통일은 어차피 너무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니

진짜 6.25때 헤어진 이산가족만이라도 정말 서신왕래라도 하든...상설

면회소를 두고 몇달에 한번씩이든 일년에 한두번씩이든

정기적으로 만나 소식정도는 주고받을수 있게하는...그 정도의 조치만으로도

이루어지길 바랬었다

하지만 남북관계는 늘 변수가 많아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하고

그러는 사이에 허망하게 하나하나 세상을 떠나는 이산가족들...

생각하면 진짜 가슴이 쓰려서 견디기 힘들었다...

사실...6.25때 헤어진 이산가족의 경우 한 10여년 정도 지나면

이산가족 상봉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단 말이 나온게 벌써 2천년대

초,중반경 무렵부터다. 그러니 그때부터도 벌써 한 10년 정도가

지난건데...

이젠 진짜...6.25때 한 열살 정도만 되었어도 70대 중반이니

정말...6.25때 헤어진 가족이나 두고온 고향에 대한 기억이나마

있을 세대는 이제 80을 넘긴 고령...그야말로 지금까지 질긴 목숨

어떻게든 이어온 사람이 극소수 남아있는거고 - 한때 천만 이산가족이랬는데

그 수가 어느덧 몇만명 단위로까지 줄지 않았나

그마저도 이런식의 이벤트성 상봉행사가 된다면...사실상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상봉이나 다름없기에...참 그래도 만나는게 어딘가...이랬던 생각도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솔직히 참 생각하면 할수록 이해 안가는게

아무리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체제안정 문제 때문에 꺼려지는 문제라 하더라도

아닌말로 서신왕래나 상설면회소 같은 한정된 장소에서의 상봉...

그 정도는 허용해줄수 있지 않나...아무리 북한이 그렇게 통제되고 폐쇄된 사회라

하더라도 그렇지...

좀 더 야박하겐 진짜...정히 그렇게 이산가족 만나 쓸데없는 소리 할까 걱정되면

아주 야박하게...1년에 한두차례 정도 보위부원 입회하에 20-30분 시간 정해놓고

전화통화라도 하게 해줄수 있는 그런 방법도 있다

북한도 조금만 잘 생각하면...체제붕괴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걱정 안하면서

적당히 감시나 통제를 하면서도 이산가족 상봉 허용해줄수 있다는 이야기다

근데 진짜 이건 너무하지않나...

그 정도의 최소한 조치도 취해주지 않는채...정말 이대로 나이 70,80 고령의

이산가족들 세상 떠나기만 바라는건지...

그러다보니 이젠 진짜...이산가족 상봉행사 자체를

외면하게 되어버렸다...사실상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만남이란걸 생각해보면

너무 가슴아파 더 이상은 못보겠더라...

정말이지 지금까지...혹시 걸그룹 나오는 예능프로는 시청 안한적 많을지

몰라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만큼은 꼬박꼬박 챙겨보던 난데

이젠 진짜 이산가족 상봉행사 자체를 외면하고픈 지경에까지 이르게되었다

너무 가슴아파...도저히 볼수가 있어야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