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키도 물론 좋고 난키도 다 좋아.
그런데 와키처럼 미장센이 좋거나
(와키에는 실내 촬영 특성상 섬세한 구도와, 시각 정보들이 가득 들어차 있음. 영상 찍는 입장에서 보면 철저하게 계산 된 씬들이야. 물론 그래서 텐션이 조절되고 좋은 점이 많음 ㅇㅇ)
난키처럼 측면샷을 기준으로
바스트- 클로즈-풀 이런 식으로
시선과 인물과의 거리를 표현하는 수준이 아니야, 트키는.

테이크마다 감정이 다 달라.
트키 take1 강선생 표정도 너무 좋고
take2, take8 유대위 표정도 너무 좋아.

그 테이크들을 보고 있으면,
저 트럭씬이 있기 전에
감정은 있어도 맺고 끊음이 분명하던 유대위가.
명시부터 시작해서 (그래 난 명시파)
좋아하는 여자에게 드디어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한
오만가지 복잡 미묘한 감정이 날것처럼 표현되어서.

강모연만 용기내서 마음을 연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연 여자에게 유대위가 아닌 유시진을
온전히 맨 처음 드러낸? 유시진식 용기도 묻어나는 키스야.

남자 유시진의 민낯, 심연 같은 거를
예기치 않게 목격한 느낌
(take2,8에서 진짜 그 감정선 때문에 전율이 왔음)

그리고
트키 이후의 모든 멜로씬에 더 애틋하고 아련한 필터를 자동 장착 시켜줌.
트키 때문에 시강의 다른 모든 사소한 것들이 풍성하게 보이고.
12회 시강 감정선 같은 것도 살이 비통함에 절여지는 것처럼 간지럽고 애틋해져.
풀 이야기가 많아서 빠르게 함축 된 12회 아구스 사망 이후 감정선, 이건 잊어요 씬과도 정서상 연결되면서
태후 시강 멜로를 더 다층적으로 바라보게 해줌.

트키의 유시진의 사랑을 이 남자의 씨앗으로 기억한다면
본방의 감정선이 불충분하거나 삐끗한 부분까지도
수용가능해질 만큼 마음이 관대해지더라.

그리고 난키의 어떻게 이런 여자가 나한테 왔지도
이미 트키2부터 유대위에게 닻을 내린 감정임.


근데 본방에서 2와 8을 편집한 이유도 너무 잘 알겠어.
결론은 감독판 만세 트키 원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