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없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하자면, 동 서양의 결투 문화, 그것의 유무에 따라 실전성이 있고 없음을 가르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실전성을 생각할 때 고려하는 최우선 사항이 1대1 정정당당한 승부를 기준으로 놓고 비교하는데,

문제는 이런걸 하는 동네가 서양밖에 없었습니다.

서양의 결투 문화는 중세의 결투 재판으로도 유명하며, 총기가 등장한 이후로는 카우보이들의 리볼버 결투도 흔히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현재 복원중인 HEMA의 주 무술인 리히테나워와 피오레 검술도 도시 한복판에 사람을 썰던 애들이라 검도와 비교했을때 실전성의 측면에서는 근본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동양은 기본적으로 결투문화가 없었기에 실전적인 무술이 남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막부말에 실전성 있다고 평가받는 북진일도류도 한낮의 대로변에서 결투한게 아니라, 친우와 찻집에서 차를 마시다가 그 친우를 베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고류 검술은 실전성이 있는 결투 검술이라 표현하기엔 부족합니다.

결투가 기준이라면 동양 무술은 실전성이 생길 수 가 없는 것 이죠. 

그나마 일본에선 결투와 비슷한 느낌으로 부레이우치 라는 문화가 있긴 했는데.... 

사무라이 계급에게 허용되었던 특권의 하나로 '베어도 면죄'라는 뜻입니다.

무사가 하층민에게서 참기 힘든 굴욕을 당했을 경우, 상대방을 죽이더라도 처벌받지 않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근데 이 경우도.. 보통은 칼 없는 농민 베는 경우라... 실전성은 0에 가깝습니다.

또한 에도 시대에는 결투를 금지하는 법령이 발표되어 개인적인 결투가 일절 금지되었으며, 무사들이 함부로 칼을 쓰는 것을 금하는 규율이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나 영주의 허락 없이 칼을 뽑는 것 만으로도 대역죄인이 되고 일가친척 모두가 처벌을 받을 수도 있었으며,

가문간에 쌓인 감정이 관에서 중재를 했는데도 풀어지지 않고 결국 결투로 끝을 보게 될 경우엔 관리의 입회하에 진행되기도 하였지만.... 

관에 알리지도 않고 즉석에서 칼을 뽑아 결투를 벌였을 경우엔 승패에 관계없이 쌍방 모두를 할복형에 처할 정도로 그 처벌 또한 무거웠다고 합니다. 

고로 사무라이 끼리도 모욕받으면 그 자리에서 베고 할복해버리는 경우가 많았겠죠.... 이러한 경우도 실전성이 있다고 표현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전국시대나 그 이전인 무로마치 막부에 만들어진 고류 무술 또한... 병법에 관한 것을 다루었지 검리에 대해 다룬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개인의 뛰어난 검술 역량으론 집단전인 전장에서 활약할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