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몇년 전에 박용천 사범님께 들어갈 기회가 있었거든
 
 당시 내가 큰칼에 많이 집착하던 때야
 칼을 크게 쓰긴 했지만 빠르지 못해서 큰 동작의 페인팅을 많이 썼었지.
 문제는 죽도를 다루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발구름에서 생겼어.

 칼을 크게 쓰고 몸도 먼 거리에서 뜨려고 하다보니
 머리치기 전에 발을 연잇는 버릇이 생겼고
 왼발을 한 번 접어서 탄력을 주는 버릇도 생겼어.

 그런 상태에서 사범님께 들어가서 머리를 치는데
 몇 번인가는 성공을 했어. 내심 좋아했는데
 사범님이 갑자기 날 미시드라고
 
 정확히 말하자면 내 칼이 사범님 호면에 닿을 정도에
 사범님의 죽도 병혁부분으로 날 미시드라고

 난 공중제비를 돌았어.
 그걸 두 세번 정도 반복했지.


 그 때는 몰랐지. 왜 그런지
 그래도 좋았어. 사범님의 그 포스와 동작 하나하나에 맞으면서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지.



 나중에서야 알았어. 내가 머리치기 전에 쓸데없는 버릇이 많았고
 몸도 공중으로 띄워서 친다는걸....


 발구름 시에 무릎을 얼마나 들어야 하는가?
 이것도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발구름도 낮게 하고 몸도 낮고 안정되게 쓰려고 노력 중이야.

 
 도움이 된건지 모르겄는디 그 짤방에 그러 머리치기는 좋은 머리치기라고 볼 수는 없어.
 그건 확실해.


 죽도를 짜주는 부분도 선생님들 사범님들 다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
 손목 스냅을 더 주라는 분도 있고 적게 주라는 분도 있고
 손목 스냅을 적게 주면 죽도에 힘을 잘 받아. 짱짱하지.

 짜주는 부분은 수건을 짜듯이 안으로 짜주라는 말로 이해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밀손과 당김손의 역할을 말하는걸로 알아.


 머리치기 시에 공중으로 몸이 뜨면 좋지 않다.
 허리가 들어가야 한다.
 스냅은 조금씩 이야기가 다 다르다.
 짜주라는 말은 수건 짜듯이 안으로 짜라는 말은 아니다.


 오케이?